전천후 방송인이 되어야 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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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방송인이 되어야 하는 직업!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5.2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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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라디오 FM4U 새벽 시간대 애청자라면 한 번쯤 ‘부장님 개그’를 들어봤을 것이다. 매일같이 ‘부장님 개그’를 소개하는 이가 바로 날씨를 전하는 이효은 리포터다. 그녀는 절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수원에서 여의도로 이동해 날씨를 전달한다. 그리고 오후에 있을 방송을 위해 또 한 번 상암으로 이동한다. 그녀의 하루는 절반이 이동이며 하루 일과를 듣기만 해도 숨이 차다. 현재 라디오 리포터 7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면 날씨를 청취자 귀에 쏙쏙 더 잘 들리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그녀를 만나보자.

▲ 이효은 라디오 리포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MBC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날씨를 알려드리고 있고,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에서는 게스트로 출연중입니다. 7년 차의 라디오 리포터입니다.

Q. 라디오 리포터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라디오 리포터는 스스로가 PD, 작가, 아나운서라고 생각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보통 하는 일은 아이템 선택을 시작으로 섭외, 취재, 인터뷰, 원고작성, 방송 등 모든 일을 하죠. 말 그대로 전천후 방송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라디오 리포터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아나운서’가 되려고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언론고시를 준비했어요. 막연히 아나운서가 되자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고, 고등학교 때 교과서를 읽는데 선생님들께서 ‘이효은 목소리 좋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하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칭찬을 계속해서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나운서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목소리하면 당연히 아나운서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래서 고등학교 이후 아나운서로 진로를 정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언론고시 준비를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해야 하지만 자신이 잘하는 거를 직업으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하는 걸 하다보면 인정받는 기회가 오는 거 같아요.

Q. 리포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했어요. 언론스터디 2~3개는 물론이고 논술, 신문 스터디, 토익점수 관리,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했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취업을 해야 하는데 바로 되지 않더라고요. 100여곳 정도 지원했는데 모두 불합격됐습니다(웃음). 그때 들었던 생각이 ‘작은 방송국에 붙으면 거기라도 들어가자’였어요. 그런데 작은 방송국에서조차 연락이 없었어요. 그때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불합격 원인이 실기에 있는 거 같아‘봄온아나운서아카데미에 등록하고 6개월간 실습교육을 받았죠. 봄온아카데미는 자체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요. 우선 여기서 합격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방송국 공채가 따로 있어요. 저도 이 과정을 거쳐 처음 입사한 곳이 TBN(한국교통방송)이에요. TBN은 라디오 채널만 운영하는 곳인데 처음 발을 디딘 곳에서 경력을 쌓다보니 TV방송으로 나가기가 점차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시작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TV와 라디오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TV 리포터로 갈 것인지, 라디오 리포터로 갈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MBC처럼 TV와 라디오를 같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자신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생각해 지원하고, TBN처럼 라디오만 운영하는 방송매체도 여러 곳 있으니 지원하기 전에 일단 자신이 어느 부분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는 게 좋습니다.

Q. TV 리포터와 라디오 리포터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TV는 비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 외적인 부분을 많이 봅니다. 때문에 연예인 지망생도 많죠. 반면에 라디오 리포터는 외적인 부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또 다른점은 카메라 감독 없이 혼자 취재를 다니는 점이에요. 그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리포터의 직업 특성상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라디오 리포터는 특히 더 목소리와 발음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Q. 라디오 리포터는 적성이 많이 중요해 보입니다.
다른 분야도 적성이 중요하겠지만, 라디오 리포터는 특히 적성의 중요도가 높은 거 같아요. 자신과 맞으면 정말 잘 해내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는 반면, 적성에 맞지 않으면 금방 그만 두게 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다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견디지 못하면 퇴사할 수밖에 없죠.

Q.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소속은 MBC이지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리포터마다 하루일과가 다릅니다. 저의 경우는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라디오에 당일 날씨를 알리기 때문에 새벽 5시까지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기상청(서울기상청)으로 출근합니다. 보통 기상시간은 4시고요. 기상청에 도착해 기상청 홈페이지와 관제센터 모니터를 띄어놓고 날씨 정보들을 종합하는데 이 일이 보통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많은 양의 정보를 다 숙지하고 그 내용을 1분 안에 전달해야 하죠. 그리고 이 와중에 부장님 개그까지 해야 합니다(웃음). 1분 안에 날씨 정보를 종합해서 원고를 써놓더라도 매 시간마다 날씨를 전달할 때는 내용을 다르게 전달해야해요. 만약에 원고 작성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라디오 DJ가 ‘기상청 나와주세요’하면 바로 멘트를 해야 하죠. 바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난 뒤에는 라디오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 출연을 위해 상암 MBC로 이동하죠. 그렇게 상암에서의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면 보통 저녁 6시 정도 됩니다.

Q. 라디오 리포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라디오 리포터는 목소리 비중이 크기 때문에 목소리가 건강하고 괜찮으면 오래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아나운서는 경쟁이 정말 심해서 늘 긴장해야 하고 경쟁구도 안에 있어야 해요. 물론 라디오도 후배 리포터가 들어오면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TV보다는 덜 한 거 같아요. 나이, 외모 이런부분에서는요. 자신이 후배보다 원고작성 능력, 목소리 등이 자신 있고 맡은 일을 잘해낸다면 후배에게 밀리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라디오 리포터’인 거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현재 40세가 넘은 선배도 일하고 계세요. 라디오 리포터는 ‘세상에 관심이 많고, 오늘 이 아이템을 취재해서 세상에 알리자’라는 마인드와 진취적이고 활발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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