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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창업이죠!”이진열 마이돌 대표
오세은 기자  |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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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호] 승인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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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마이돌’. 마이돌은 이진열 대표 손에서 3일 만에 론칭된 어플리케이션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다. 인문계 전공자가 IT관련 서비스 회사를 창업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는 지금이 전공과 상관없이 창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그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창업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이돌의 성공으로 하루 한시가 짧다는 이진열 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이야기를 들어 본다.

   
▲ 이진열 대표

 현재 1,300만 명이 마이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으며 이 중 80%가 중국인이다. 이진열 대표는 사용자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중화권 바이럴 마케팅만 전문으로 하는 ‘迷차이나(중국에 빠지다)’사업부를 따로 만들었다.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인데다가 하나의 사업부가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에게 마이돌이 창업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에 지금의 마이돌이 있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학부시절에 스마트폰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아마도 갤럭시2가 나왔을 때였을 겁니다. 그때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스마트폰과 함께 유행한 어플리케이션이 있었어요. 휴대폰 잠금 화면에서 광고를 보고 나면 포인트가 적립금으로 쌓이는데 이 적립금을 현금처럼 사용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었죠. 이 콘텐츠를 보고 휴대폰 첫 화면에 ‘광고가 아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어플리케이션 ‘와락’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와락은 휴대폰 첫 화면에서 광고가 아닌, 뉴스 기사를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었다. 그는 3개월 정도 기획하고 개발하여 2013년 7월에 론칭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콘텐츠라 생각했죠.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잠금 화면에서 보이는 뉴스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크게 사용가치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다음 콘텐츠를 만들때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것 같은 걸 만들자고 고민했죠. 그 고민 끝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내 휴대폰 첫 화면에서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하루 만에 기획하고 하루 만에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다음날 론칭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마이돌입니다.”

종교학과 심리학이 비즈니스에 미친 영향
 IT서비스 사업에서 빠질 수 없는 인력이 개발자다. 하지만 요즘은 모두가 개발자일 수는 없는 시대다. 그도 대학에서 종교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인문계 전공자가 IT 전문지식이 필요한 아이템으로 창업한다는 게 조금 생소해 보이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모바일 서비스나 디바이스를 좋아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이해는 있었다고 한다.
 “스타트업 초기인 2000년대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거의 대부분 개발자였어요. 그때는 본인이 개발을 할 줄 알아야 창업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개발을 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냉정하게 말하면, 개발 비용 자체가 굉장히 낮아져 이제는 ‘아이템을 구현한 다음 그것을 사업화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지금은 IT서비스 창업가의 조건이 반드시 이공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공부한 종교학과 심리학이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 학문들은 비즈니스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C2C든 B2C든 고객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종교학과 심리학은 그가 특정 집단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만약에 20~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대상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해요. 주변에 20~30대 여성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팬덤(연예인처럼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지엽적인 니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니즈를 이해하기 어렵죠. 하지만 제가 배운 종교학은 사람의 믿음에 대한 학문이고, 심리학은 인간이 그동안 믿어온 것들을 과학적으로 구조화시키는 학문이에요. 저는 두 학문을 통해서 사람이 어떤 걸 믿고 그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배웠죠. 그동안 공부해서 익힌 버릇들이 어떤 특정 집단을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만약에 제가 경영을 배웠거나 IT관련 전공을 했다면 이들의 니즈를 절대 이해 못했을 겁니다.”

인재의 구분 기준은 ‘의지와 열정의 차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타트업 투자회사’로부터 약 10억 원을 투자 받은 마이돌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커지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고민도 같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창업 후 3년도 되지 않았을 때 내부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는 그는 사람을 뽑을 때 마이돌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그 기준을 ‘의지와 열정의 차이’로 정했다.
 “스펙과 능력에 상관없이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내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있어요. 반면에 스펙, 능력, 의지, 열정 등을 모두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좋지 않은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구분하는 저희만의 기준이 필요했어요. 고민을 계속 하던 중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특징은 대기업 연봉이나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기보다 작은 조직에서 자신이 회사를 키워나가기를 원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전제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지만 가능하죠. 모 스타트업 대표가 저에게 이런 말을해준 적이 있어요. ‘의지 있는 사람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이 좋다’, ‘의지는 동나기 마련인데 열정은 어디로 옮겨갈 수 있을지언정 동나지는 않는다‘ 저는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마이돌도 여타 스타트업처럼 정부로부터 창업지원을 받았다.
비록 창업 후 지원 받았지만 회사가 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정부의 창업 지원에 대해서 이야기 끈을 풀어 놓았다.
 “먼저, 무조건적인 투자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스타트업들은 어렵게 투자를 받아 제품을 출시하고, 그 제품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맞춰 가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데스 밸리(death valley, 초기 창업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후에도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 데스 밸리 과정만 지나면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 데스 밸리를 넘지 못해 망하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데스밸리 때는 구호자금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투자를 해줘야 데스 밸리를 넘고 더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거든요. 저는 이런 투자를 정부가 나서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시장 경쟁에 맡겨야 하는 게 맞고요. 두 번째로는 정부는 창업 생태계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잘 조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창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요. 하지만 공무원의 시스템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보니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요. 정부는 지원이 덜 필요한 곳과 더 필요한 곳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현재 이런 구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창업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 최고
 그에게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창업은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게 최고라며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완벽한 준비라는 건 절대 없어요. 네이버 메인이 얼마 전에 변했듯이 네이버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해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누군가가 ‘포털사이트를 멋지게 만들어 보겠다’고 나선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18년이 지난 네이버도 여전히 완성형이 아니잖아요. 결국 완성형만 생각하고 만들 수는 없는 거라는 거죠.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게 최고입니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해볼 수 있는 첫 번째를 해보세요. 이게 가장 실질적인 조언인 거 같아요. 시작이 진짜 시작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실행이 중요한 거죠. 카페에 가보면 알바생들이 교대시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우왕좌왕하는 교대시간을 스마트하게 해결해 줄 솔루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카페 아르바이트를 해봐야 합니다. 그게 바로 창업의 시작입니다. 카페 시장이 어떠한지, 주변 상권이 어떤지 등등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결국 실행이라는 건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을 먼저 해보는 거예요.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해봐서 아는 것이기 때문에 실행이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실패는 모든 분들에게 힘든 거지만 실패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창업인 것 같습니다.”

글┃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마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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