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를 수 있는 직업이지만 게으름 필 수 없는 직업,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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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를 수 있는 직업이지만 게으름 필 수 없는 직업, 크리에이터!”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6.2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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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크리에이터 양띵(본명 양지영)

 유튜브에서 게임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양띵(본명 양지영)’은 우리나라 1세대 크리에이터다. 자신의 월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열 배라고 밝힌 바 있는 그녀는 동영상 몇 개 올려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양띵TV는 지난 4월 28일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웬만한 콘텐츠들은 다 시도해 봤을 법도 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게임 크리에이터 양띵(본명 양지영) [사진 : 트레져헌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유튜브에서 게임 크리에이터로 활동 하고 있는 양띵입니다. 게임을 메인 채널로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채널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이프 채널과 커플 채널까지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게임 방송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제게 아프리카TV(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에서 게임 방송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하더라고요. 그때도 워낙 게임을 좋아했었거든요. 친구의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게임 방송을 시작했어요. 성격이 외향적이기도 하고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방송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해보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나중에는 PC방에서 하루 종일 방송했던 적도 있어요(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제약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했어요.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도 주말에는 항상 게임방송을 했었죠. 꾸준히 방송을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광고가 붙더라고요. 적은 금액이었지만 광고로 인해 매달 고정적인 수입원이 생겼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취미 생활로도 고정 수입이 생긴다면 취미 생활을 본업으로 확장하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뛰어들었어요.

Q.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당시 생소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전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크리에이터로 직업을 전향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자 부모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셨고 반대도 심하셨죠. 하지만 부모님께서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걸 아셨고, 게임으로 고정수입이 들어온다는 걸 실제로 보여드렸어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전향하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의 고정 수입이 생겼을 때 그 직업으로 전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작스레 크리에이터로 직업을 전향하는 건 많은 도전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Q. 하나의 영상이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영상 길이에 따라 편집 과정이 다르고 실물 촬영과 게임 영상 촬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은 개인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에 따라 그 과정이 서로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Q. 채널 관리 부문에 채용을 진행하셨습니다. 채용한 인력은 어느 직무에 투입되었는지요?
맨 처음에는 혼자서 게임 채널을 운영했어요. 그러다 채널 1~2개를 더 오픈했죠. 여러 개의 채널에 영을 상주기적으로 업로드 하는 일이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집자를 채용했어요.
현재 제가 소속되어 있는 트레져헌터(1인 크리에이터를 연예인처럼 관리하는 곳, MCN)에는 이전에 제가 채용했던 분들도 계시고 소속된 이후에 채용한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편집 담당 3명, 광고·마케팅·재무 담당 1명, 디자이너(썸네일 제작, 배너제작) 2명, 게임 서버관리 1명, 로드 매니저(양띵 이동 전담) 1명이 트레져헌터에서 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본인이 쉴 수 있는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일반 회사원과는 달리 업무시간, 휴식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꾸준함’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다가 그 쉬는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어요.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채널에 업로드 되는 영상이 늦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구독자와의 약속을 깨버리게 됩니다.
꾸준함과 마음가짐 이외에도 트렌드에 민감해야 해요. 예를 들어 오늘 윤식당이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면 윤식당에 나오는 불고기를 만드는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만약 본인이 게으르면 이런 트렌드를 놓치게 됩니다. 따라서 게으를 수 있는 직업이면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직업이라 할 수 있죠(웃음).

Q. ‘1인 미디어 산업’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지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1인 미디어 산업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가 성장할수록 여기서 생겨날 수 있는 일자리도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1인 미디어는 본인의 열정에 따라 수명이 긴 직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지금 크리에이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양띵’처럼 유명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간혹 어떤 분들이‘양띵이 1세대 크리에이터로 입지가 굳혀져 다른 사람들이 클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셨던 분들이 현재 100만 구독자를 지니고 계신 분도 있고 오히려 저보다 더 잘 된 크리에이터도 많습니다. 오히려 예전에는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그 무언가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세요. 그리고 먼저 반응을 꾸준히 지켜보세요. 반응이 좋을 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할 거 같은 것들에도 도전해 보세요. 어떤 직업이든 한 분야에서 10년동안 일하면 인정받게 되잖아요. 저도 게임 방송을 10년 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현재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동영상 몇 개 올린다고 해서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지는 않아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장기간의 계획을 잡아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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