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커피,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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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커피, 어떠세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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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아는 지인 분께서 인도 여행담을 들려줬다. 인도로 여행을 가 어느 부부에게 초대받아 갔더니 한국인들이 즐기는 것처럼 초고추장에 음식을 찍어 음미하듯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태어나면 한국인이 되고 싶다고 하더란다.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좋아하는 부부구나’하고 생각하여 내심 놀랐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그 인도 부부가 한국으로 여행을 와 식사를 대접 하게 되었는데, 그 부부의 식습관은 더욱 발전(?)해서 서툴지 않게 젓가락질을 하고, 파강정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했다. 식사가 끝나고 으레 묻듯 처음 와 본 한국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한국인들을 잘 모르겠다’며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옆쪽에 앉았던 한 남성이 자신을 보고는 괴이한 본 듯 외면하면서 어깨를 움츠리고 경직된 얼굴로 앞만 바라보았다고 한다. 옆에 나란히 앉은 아들 또한 아버지를 따라 얼굴을 찌푸렸다고 했다. 부자의 행동이 이상하여 그는 자신도 예쁜 자식들이 있다며 휴대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지인 분은 조금 무안했다고 했다. 피부가 검고, 수염을 길러 눈에 띄고 한국인들의 눈에는 후진국 사람으로만 비추어졌으리라. 우리는 혹시 자신도 모르게 지성의 척도를 외모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지성은 외모가 아닌 행동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그만큼 많이 문을 닫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매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 성공하겠다는 매장이 많다. 하지만 결과는 쉽지않다.

우리는 반찬이 다양한 집보다 밥이 맛이 있고 주력메뉴 한 가지 만으로도 수십 년간 운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케이스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당은 기본인 밥은 신경 쓰지않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반찬들만 맛있고, 기본이 되는 밥이 맛이 없다면 필자는 많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커피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가 맛이 없다면 어떤 메뉴를 만들어도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속적인 대인관계를 위하여 첫인상에 신경을 쓴다. 첫인상에 따라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긴다면 그 선입견은 고정관념으로 굳어지기 쉽다. 미국의 한 과학자는 상대방에게 심어준 첫인상을 바꾸려면 40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카페에서의 첫인상은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에 달려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기본이 충실한 커피에 따라 단골이 될 수 있고 일회성 손님이 될 수도 있다. 즉, 기업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경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최종상품이야말로 고객만족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는 무엇보다도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커피가 맛나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서서히 무더워지는 요즘이다. 기본에 충실한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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