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퇴근·100% 정규직 문화의 (주)오렌지피플, 바른 인성 갖춘 인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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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퇴근·100% 정규직 문화의 (주)오렌지피플, 바른 인성 갖춘 인재 원해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7.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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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선 ㈜오렌지피플 부사장/경영총괄이사


㈜오렌지피플(대표 김신애,
www.orangepeople.co.kr)은 음료베이스를 개발하고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경기도가 선정한 강소기업이다. 또한 ‘마스카포네 치즈 분말’생산 기술을 특허출원하며 오렌지피플만의 독자적인 생산력을 갖춰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오렌지피플 임직원들의 열정은 오늘도 제품에 녹아들어 많은 이들에게 차 한 잔의 행복을 선사한다.

 오늘 카페에서 음료를 즐겼다면, 이미 오렌지피플을 만났을지 모른다. 오렌지피플은 카페 및 호텔 등에서 제공되는 음료와 차를 만들 수 있는 음료베이스를 연구·개발하여 제조하는 회사다. 유명 프랜차이즈와 소규모 카페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이제 곧 해외에서도 오렌지피플의 음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주선 부사장

 원료 함량 높여 음료의 맛과 질을 잡다
 오렌지피플의 제품은 대체로 가루 형태를 띤다. 액상 형태로 판매되는 것은 더치커피뿐이다. 대추라떼, 단호박라떼, 녹차라떼 등 다양한 음료베이스 제품이 모두 파우더 제품이다. 김주선 부사장은 그 이유를 제품의 질과 맛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액상 음료베이스 제품에 비해 파우더 제품은 원하는 맛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파우더 형태를 고집하는 것은 우선 파우더 음료베이스가 훨씬 깊은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금 더 건강한 재료를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액상 제품에는 향료와 색소가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에는 향료, 색소를 전혀 넣지 않습니다. 비슷한 맛의 음료베이스를 만든다고 하면, 액상 베이스보다 파우더 베이스에는 7~8배의 원료가 더 들어가죠. 오렌지피플은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그 무엇보다도 연구·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자부심입니다.”

 좋은 제품을 판매하니 구매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내왔다.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주 고객이지만, 김주선 부사장은‘개미군단’을 VIP고객이라 여기고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오렌지피플은 이제 5년차 벤처기업입니다. 벤처 창업 초기에는 그저 망하지 않으려고 버티는데,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건 사실 전국 곳곳에 계시는 소규모 카페 사장님들입니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에 약 1,300개 업장에 오렌지 피플의 음료베이스가 납품됩니다. 이만큼 성장하기까지는 저희의 제품을 써 보시고 좋다며 입소문을 내 주신 ‘개미군단’의 힘이 컸어요. 실제로 오래 저희와 거래를 맺고 있는 분들이기도 하고요.”

 집에서 각종 음료를 즐기는 ‘홈 카페족’이 늘면서 개인고객이 직접 음료베이스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오렌지피플의 제품은 자체 쇼핑몰인 ‘www.opshop.co.kr’과 소셜커머스에서 만날 수 있다. 고객의 제품 만족도도 100%. 단 한 번도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이 없었다.

 “배송상 문제를 빼고는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오며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에요. 사실 식품은 맛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불만이 나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데, 호불호도 갈릴 수 있고요. 그런데 모든 고객이 만족해주셨다니 이보다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요. 재 구매율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가슴을 졸입니다. 앞으로도 컴플레인이 없어야 할 테니까요.”
▲ 사진 = 오렌지피플 제공

 퇴근은 칼 같이!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오렌지피플의 임직원은 대부분이 경력단절여성들이다. 김주선 부사장과도 나이대가 비슷한 직원들이 있어 이들과는정말 친구처럼 지낸다고.
“우리 회사는 직급이 없습니다. 저도 역시 영업을 뜁니다.
저와 나이가 비슷한 직원들과는 친구처럼 편히 지냅니다.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른 것이지 직급이 높고 낮음의 의미는 아니니까요.”

 오렌지피플은 직원들이 자녀의 등교를 도울 수 있도록 출근 시간도 30분 늦췄다. 연차나 휴가 사용에 있어서도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다.
 “예전에 모 대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직원들이 휴가 한 번 쓰려고 갖은 눈치를 보며 어렵게 결재를 받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어요. 필요하면 휴가를 쓰고, 혹여 휴가로 인해 일이 밀릴 것 같으면 자신이 알아서 미리 일을 마무리 지으면 되는 것인데, 복잡한 결재 과정만큼이나 눈치를 보는 일도 많았죠. 그래서 오렌지피플은 휴가 신청에 대한 결재 과정을 단순화하고, 주어진 휴가일수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여러모로 오렌지피플은 기본에 충실하지만 다른 곳에서 지켜지기 쉽지 않은 복지를 갖고 있다. 복지라고 할 순 없지만, ‘칼 퇴근’ 문화도 직원 입장에서는 다른 복지혜택만큼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다.
 “제 좌우명은 ‘알아서 잘 하자’입니다. 그래서 휴가도 알아서 잘 쓰고 일 처리도 책임지고 잘 하자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업무 시간엔 집중하고 퇴근 시간을 지키자’ 입니다. 보통 제조업에서‘칼 퇴근’은 꿈도 못 꿀 일이죠. 하지만 저희는 9시 반에 출근해 6시 반이면 칼 같이 퇴근합니다. 아직 제가 제조업 마인드가 안 되었는지도 모르죠.(하하) 사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야근을 하다보면 오히려 업무 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어리바리하게 시간을 대충 때우는 것보다 집중 근무를 하는 것이 더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문화입니다.”

 오늘의 수고가 내일의 비전을 만든다
 이제 막 5년이 되어가는 오렌지피플의 직원 대부분은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소중한 동료들이다. 이들은 어떤 비전을 보고 오렌지피플과 함께하게 됐을까.
 “처음에 무슨 확신이 있었겠어요. 하지만 열정과 노력을이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열정을 믿고 지금껏 함께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었으니 앞으로도 이 믿음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매출이 저희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열심히 해왔거든요.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더욱 복지도 늘릴 계획입니다.”

 그는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발로 직접 해외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한 달 중 열흘은 해외 출장이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박람회에도 직접 나가 시식용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바로 직원들의 눈에 비친 오렌지피플의 비전이었다. 김 부사장과의 인터뷰가 마무리 되던 즈음, 한 직원에게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장님과 부사장님이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배려를 정말 많이 해 주세요. 부사장님이 워낙 영업을 잘 해주시기도 하고, 직접 뛰고 달리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회사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최근 오렌지피플은 고용디딤돌을 통해 연결된 지원자의 면접을 진행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로, 각각 연구보조원과 회계를 맡을 예정이다. 이들의 채용이 확정되면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오렌지피플은 계약직으로는 직원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월급은 많이 주지 못하더라도 전부 정규직으로만 채용하죠. 필요에 따라서 아르바이트생을 쓸지언정, 퇴직금 아끼자고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일자리에 계약직 근로자를 쓰는 창피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르바이트생을 말하긴 했지만, 사실 오렌지피플의 직원은 인턴 아니면 정규직입니다. 인턴 역시 정규직으로 채용된 이들이 3개월간 갖는 수습기간의 의미죠.”

 채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인성’이다. 오렌지피플이 원하는 인성은 성실성과 집중력이다.
 “어디나 인성을 본다고 하면 대부분 비슷하고,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죠. 성실성만큼 집중력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필요 없어요. 이런 부분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으로 다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지원자가 말하는 모습에서 태도와 말투 등을 보면 진실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파악이 됩니다. 말을 잘 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조금 더듬거리며 말할지라도 됨됨이가 된 사람인가를 보는 거죠. 사실 업무는 하면서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스펙을 갖췄는가는 인성보다 중요하지는 않아요. 물론 스펙이 좋으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 했다고 그것이 곧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의미가 되진 않죠. 오히려 배우려고 하는 자세,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우리와 더 잘 맞습니다.”

 김주선 부사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조언을 전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처음부터 문이 좁은 대기업에 들어가려고만 하지 말고,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는 방법도 고려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벤처기업이라고 해도 다 배고픈 회사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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