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800점, 토스 5급 찍기 목표보다는 생활영어 구사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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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800점, 토스 5급 찍기 목표보다는 생활영어 구사가 유리!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7.2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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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우 A무역회사 해외마케팅팀

 “해외마케팅부서는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이 잦은 곳이에요. 바이어들과의 미팅은 정말 긴장되는 자리죠. 하지만 그때의 긴장감을 면접에서 미리 극복한다고 생각하시고 면접에 임해보세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게 면접인 거 같아요. 하지만 면접관들도 처음부터 저 자리에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들도 우리가 앉아있었던 이 자리에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나란히 앉아있는 지원자보다 한 발자국 앞서가는 방법은 긴장은 덜어내고 자신감은 더하는 거예요!”

자동차 부품을 주로 수출하는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전민우 씨는 일이 자신을 삼킨 것인지, 자신이 일을 삼킨 것인지 모를정도로 회사 적응에 여념 없는 입사 6개월차 신입사원이다. 그의 회사는 주로 베트남과 중국에 여러 산업 분야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업체의 부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적성에 맞게 사람 만나고 영어를 사용하는 직무 선택
 전민우 씨는 영어가 좋아 외무영사직을 꿈꿨다. 하지만 영어 하나 잘한다고해서 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꿈을 접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7급 외무영사직을 준비했습니다. 예전부터 영어를 좋아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을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도전을 해보니 영어하나만으로 되는 직업은 아니더라고요(하하). 끝내 외무영사직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직업을 고민했어요.”
꿈을 포기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그는 우선 영어를 사용하고, 해외로 나가는 기회가 잦은 직무를 찾아보기로 했다.
“외무영사직을 포기하고서 바로 군대에 갔어요. 꿈을 포기하고 나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국제관계학, 영어학을 복수 전공했는데, 우리학교에서는 둘 다 인문계에 포함되어있어요. 그래서 다른 학부생보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죠.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어느 분야로 취업을 해야겠다’라는 판단이 섰어요. ‘사람을 만나면서 영어를 쓸 수 있는 분야면 좋겠다’였죠. 알아보니 유통과 해외마케팅 쪽이었어요. 그곳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영어를 마음껏 할 수 있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거 같아 그쪽으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공채시즌에도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원하는 직무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공채시즌이 되면 정말 바쁘잖아요. 주변에서 너도나도 지원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불안해서 ‘나도 거기 써볼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는 친구들도 여럿 봤어요. 원하는 직무가 아님에도 일단 넣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하는 직무가 아닌 곳은 지원하지 않았어요.”
 영어를 좋아한다는 그의 공인영어점수는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이들보다 그리 높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은 공인영어점수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얼마만큼 영어로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가였다.
“토익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 점수가 900점이었어요. 딱 900점이요(하하). 영어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기준이 토익 만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편견인 거 같아요. 토익 만점을 받은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 근무하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면접관은 ‘상사 아니면 볼 일 없는 아저씨’라고 최면 걸어
 그에게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에 대해 묻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처음 작성했던 자기소개서가 떠올랐기 때문.
“처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주변 친구들, 선배들 몇 명에게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았어요. 다들‘이렇게 쓰면 100군데 지원해도 다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스킬(?)을 몰랐던 거죠. 아마 자기소개서에 들어가는 질문 항목에 대한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주변 조언을 얻어서 다시 자기소개서를 완성했습니다. 별도의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스터디는 토
익, 토스 등 영어 관련한 스터디만 줄곧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준비하면서도 외국인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국제관계를 전공했기 때문에 학부 내에 외국인이 많아 교류가 수월했죠.”
 서류전형이 통과된 기쁨도 잠시,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면접 준비에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류전형을 가까스로 통과했거나 스펙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면접에서 뒤집어볼 희망을 갖는다. 때문에 면접 준비 또한 서류 준비 못지않게 철저하게 준비한다. 면접 준비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이 스터디다. 스터디 목적은 실전에서 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기위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실전처럼 연습을 했더라도 면접장에만 들어서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몸과 머릿속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많은 분들이 면접에 대한 부담이 크시잖아요. 저 또한 그랬죠. 면접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면접장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었어요. ‘면접관은 상사 아니면 볼일 없는 옆집 아저씨다. ’긴장을 덜기 위해 나름 자기 최면을 걸었던 거죠.”
 자기 최면을 걸었던 탓이었는지 그는 갑작스러운 영어 면접 질문에도 순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영어 질문을 갑작스럽게 받아 당황했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며, 주요 무역국가 입니다. 그런데 최근 사드 문제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생기면서 많은 국가가 미얀마,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보 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꽤나 긴 질문이었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다.
“생각하는 시간을 30초 정도 가졌어요. 머릿속으로 대답할 내용을 한글로 정리한 다음, 답변했습니다. ‘1970년대 많은 선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수출대상국으로 삼아 이윤을 창출했던 것처럼 현재 베트남은 70년대 우리나라와 같은 경제상황이라 생각한다. 또한 베트남 자동차 유통부문이 지금보다 개선된다면,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회사입장에서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거 같네요(웃음). 매끄러운 영어대답은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제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빨리 대답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는 공인영어점수도 중요하지만, 어느 회사든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보여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에서는 자기체면을 걸어 긴장하지 않고 답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 덕에 이전에 경험했던 삼성물산에서의 인턴경험에 대한 소감도 무난히 대답할 수 있었다.

즐길 수 있는 직무가 Best of Best!
 입사 6개월 차인 그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를 만큼 회사 업무를 익히는 데 정신없다. 실수로 인해 주눅들 때도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기에 꾸지람을 들어도 상처보다는 부족한 것을 더 채우고 싶다는 열정이 크다고 한다.
“인생의 목표든, 취업의 목표든 목표를 잡을 때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잡는게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당장취업해야겠다’라는 목표보다는 취업하고 나서 그곳에서 내가 어떤 점을 배울 수 있고, 그 점을 발판삼아 추후 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목표의식을 취업 전에 깊게 고민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입니다. 이전 외무영사직을 준비할 때 읽었던「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1등, 2등은 중요하지 않다. 도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저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수많은 도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보석’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도전 속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보석’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전을 하고 나서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그 어려움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상황이 어둡고 힘들지만 자신이 바뀌어야 자신의 미래가 바뀌는 것이죠. 세상이 자신을 향해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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