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보드’ 최고 단계 ‘8군 레벨’ 정복, “미래의 꿈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
상태바
‘백선엽 장군 보드’ 최고 단계 ‘8군 레벨’ 정복, “미래의 꿈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7.26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군지원단 황병훈 (예)병장

 “군대를 나서면서 전역증 외에 쥐고 나갈 수 있는 뭔가를 이루겠다고 결심하고 입대했는데 그걸 이뤄 무척 기쁩니다.” 주한 미군기지 중 하나인 캠프 캐럴에 자리 잡은 미 주한물자지원단에서는 지난 4월 경사가 났다. 지원단 치과중대에서 근무하던 한국군지원단 소속 치무병(齒務兵) 황병훈(25)(예비역, 5월 전역) 병장이 전역을 한 달 남짓 남기고 ‘백선엽 장군 보드(General Paik Board)’에서 최고 단계인 ‘8군 레벨’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서다. 지원단에서 복무하는 카투사(KATUSA)가 8군 레벨을 달성해 ‘백선엽 장군 보드 클
럽’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백선엽 장군 보드’에서 최고 단계인 ‘8군 레벨’에 합격한 한국군지원단 황병훈(가운데) 병장이 시상식을 마친 후 태미 스미스(맨 왼쪽) 미8군 부사령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투사 중 ‘8군 레벨’ 처음 달성
 지난 5월 13일 전역해 이제는 민간인이 된 황 예비역 병장은 군 생활의 마지막을 보람차게 장식하고 싶어 보드 참가를 결심했다.
“공부할 분량이 엄청난 데다 주변에 경험자가 없어 조언을 받기도 힘들었지만, 일과 후 2~3시간씩 체력을 단련하고 두툼한 미군 야전교범(FM : Field Manual)을 파고들며 그저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2분에 팔굽혀펴기 73개, 윗몸일으키기 80개, 40발 사격 중 39발 명중, 2마일(약 3.2㎞) 뜀걸음 14분 돌파의 체력과 사격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구술시험 형태의 보드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우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1시간~1시간 30분 동안 부동자세로 다섯 명 심사위원의 집중적인 질문에 답하는 일이 만만찮은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어서다. 내용적인 면은 더욱 어려웠다.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이나 단순 군사지식에 대한 질문은 애교 수준. ‘한병사가 다리가 절단돼 기절했다. 어떤 처치와 과정을 거쳐 구하겠는가?’,‘적이화학가스를 살포했다. 가스의 종류를 파악하는 방법과 대응법은?’등 전문적인 군사지식에 대한 질문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미8군 단계에서는 심사위원 모두가 주임원사인 데다 질문 수준이 높고 복합적이어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언어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1년 정도 호주에서 거주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한국에서 영어를 익힌 그로서는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는 동시에 영어로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훌륭하게 마친 결과, 황 병장은 8군 레벨의 메달을 거머쥐며 자신이 군사지식은 물론 어학능력과 체력까지 갖춘 카투사임을 입증했다. 하태용(소령(진)·학군45기) 주한물자지원대장은 “황 병장이 수많은 주한미군 주요 직위자들 앞에서 상 받는 모습을 보면서 참 뿌듯했다”며 “앞으로 많은 카투사가 보드에 참여해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자기계발 등을 통해 무엇인가 성취하는 군 생활이 되길
 황 병장의 꿈은 해외에서 ‘스포츠 심리치료사’로 일하는 것이다. 대학 공부를 마치고 스포츠 재활치료 선진국인 독일로 유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에게 보드 참가 경험은 미래의 꿈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될전망이다.
“보드 참가는 굉장히 자랑스럽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카투사 대표로 미군과 한국군의 박수 속에 메달을 받은 감동은 평생을 살면서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꼭 이런 대회 형태가 아니어도 우리 병사들이 자기계발이나 취미 등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을 발견해 뭔가를 성취해 군문을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보드(Board)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보드’는 미 육군이 장병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구술시험이다. 5~6명의 심사위원이 도전자에게 수백 쪽에 달하는 미군 야전교범(FM)에 수록된 군사지식은 물론 각종 사안에 대한 개인 의견, 리더십, 군인의 덕목 등을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체력·사격실력도 평가한다. 보드 도전자는 답변하는 내내 부동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군인다운 패기와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
 보드는 중대-대대-여단-사단 식으로 레벨이 정해져 한 단계를 통과하면 상급 부대 단계로 진출한다. 주최·주관자의 지위에 따라 보드의 격이 달라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8군이 가장 높은 레벨이다. 보드의 종류는 많지만, 준비과정이 까다로운 탓에 자율적인 참가는 활발하지 않은 편. 다만 진급을 위해선 보드 참가가 필수여서 미군은 진급에 앞서 보드에 집중적으로 참가한다고. 주한미군에만 있는 ‘백선엽 장군 보드’는 카투사만 참가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의 보드로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공 : 국방일보 김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