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신직업④] 끊임없는 부동산 개발로 수요가 꾸준한 직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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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직업④] 끊임없는 부동산 개발로 수요가 꾸준한 직업이죠!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8.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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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성식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

한국고용정보원은「2007 신생 및 이색직업」에 당시 부동산펀드매니저 직업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부동산 분야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거나 불경기 시 부동산펀드매니저의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 개발 확대로 인한 부동산펀드매니저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전망은 아직도 유효할까. 현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IFC Seoul의 자산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민성식 씨를 만나 부동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본다.

▲ 민성식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사진=민성식 씨 제공]

Q.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는지요?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무역회사에 갈까도 생각했죠. 그런데 규모가 있는 무역상사가 아닌, 중소 회사에 갔을 때를 생각해보니 약간의(?) 한계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전공과 무관한 새로운 직무를 찾기 시작했어요. 찾던 중 ‘부동산자산관리사’를 알게 되었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직업이었어요. 마침 구인구직 사이트에 빌딩을 관리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와 지원했습니다. 운이 좋아 면접까지 가게 되었고 최종합격을 했죠. 그렇게 2004년도에 처음 부동산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공고를 낸 곳이 샘스(SAMS, 삼성생명의 부동산자산관리 회사)라는 곳이었는데, 저를 채용했던 담당자가 부동산업계에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전공자인 저를 채용하셨다고 했습니다. 물론 면접에서 비전공자로서 저만의 역량을 어필했겠죠?(웃음)

Q. 전공이 무관하여 실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동산학 전공자들과 비교하면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죠. 부동산업은 아직까지 학벌이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사 3년차 때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시험을 쳤는데 결국 떨어졌습니다(웃음). 떨어지고 난 뒤 ‘실무형’으로 방향을 돌려 실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하나 둘 따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업계 진입장벽이 높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부동산은 용도에 따라 주거용(아파트, 주택), 상업용(상가, 쇼핑센터), 업무용(오피스 빌딩, 지식산업센터), 산업용(공장, 물류창고)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 용도별로 부동산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학과 출신자 지원 비율이 100%를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예체능, 도시개발 등 비전공자들이 의외로 부동산 현역에서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덧붙여 말씀드리면 출발선이 늦더라도 따라갈 여지가 충분히 있는 곳이 부동산업계입니다. 부동산업은 실무형 지식 기반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많이 배웠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부동산 분야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작년 부동산 법이 올해 개정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죠. 따라서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직업이 부동산업입니다.

Q. 부동산업의 인력 수요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업 중 상업용 부동산에 한정지어 보면 채용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빌딩들은 누군가가 자산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그 직업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패스트 파이브(공유 오피스 플랫폼)가 다양해지고 있어 이런 분야에서 파생되는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업과 비교해 채용이 많지는 않지만 저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부동산자산관리사’의 근로환경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업은 지식 노동이기 때문에 근무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금융 투자를 구성하는 기법이 바뀌는 것이지 업무와 환경이 특별히 바뀌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컴퓨터로 일하는 것이죠. 다만 금융제도와 법제도가 시장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관련 제도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합니다.

▲ 민성식 씨의 저서

Q. ‘부동산자산관리사’ 등 부동산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 예상합니다. 부동산 감정업계에 로봇이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부동산은 본래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가 많은 직업입니다. 협상과 협의가 주 업무죠. 때문에 누군가를 설득하면서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대인관계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숫자를 다룰 수 있는 능력과 부동산 실무 영어를 잘 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부동산업계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많이 알고 영어도 잘한다면 외국계 회사 진입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Q. 이 직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작은 빌딩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큰 빌딩은 전문 자산관리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부동산 개발을 통해 규모가 큰 빌딩이 들어서면서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이 전문분야로 자리잡았습니다. 부동산자산관리직은 IMF 이후 생겨났고, 현재는 자산운용업, 자산관리업이 체계화되었습니다. 최근 부동산중개업은 ‘부동산중개서비스 플랫폼’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은 중간에서 사람들이 컨설팅을 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직접 소통이 필요하죠. 따라서 자산관리사는 꾸준히 수요가 있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에 많이 진출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많이 진출합니다.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진다면 자산관리사가 진출할 시장은 넓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부동산업계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공자·비전공자를 떠나서 부동산업계의 직업을 갖고 싶다면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직자도 꼭 만나보십시오. 이 길이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실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자산운용전문인력 프로필을 해당 회사 사이트에 올려놓는 곳이 있습니다. 구직에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정보가 없어서 부동산업계 진입이 어렵다면, 역으로 정보만 있으면 진입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보는 노력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 부동산자산관리전문가 민성식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
   홈페이지 http://www.minsungsik.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parisboys
   강의 https://realestate.academy-cloud.net

글ㅣ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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