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인사 베테랑이 말하는 '리얼'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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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인사 베테랑이 말하는 '리얼' 인재!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8.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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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비씨카드(주) 인재경영본부장/상무

기업의 형체는 사물이지만 그 안에서 협업하는 이들은 조직원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작은 조직을 이루고, 그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내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조직은 기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 1991년 비씨카드에 입사해 올봄 인재경영본부장으로 승진한 김경주 상무는 인사 파트에서 보낸 세월만 20년인 ‘인사 베테랑’이다. 역술가가 관상을 보듯, 그는 처음 보는 신입사원의 첫인상을 보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리얼’ 인재에 대해 들어본다.

▲ 김경주 상무는 비씨카드가 신용카드 산업을 리드하게 된 요인을 기업문화에서 찾았다.[사진=김현수 기자]

국내 카드 산업계의 살아있는 역사, 비씨카드
1978년 한국외환은행이 해외여행자를 위해 발행한 비자카드는 국내 신용카드의 효시이다. 이후 1982년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함께 은행신용카드협회(비씨카드의 전신)를 설립하면서 은행들의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초 정부가 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과 맞물려 신용카드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였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산업 태동기부터 대한민국 신용카드 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내 결제 서비스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고객사는 현재 31개로 확대되었고, 업계 최초 g-CRM(geographic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지리정보 시스템) 시스템 구축, 인터넷 지불결제 보안 솔루션(토큰센터) 보유, 모바일카드 국가 표준모델 개발, 아시아 금융사 최초 FIDO(국제 생체인증 표준협회)이사회 멤버 활동 등을 통해 국내 결제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김경주 상무는 이렇게 비씨카드가 신용카드 산업을 리드하게 된 요인을 기업문화에서 찾았다.
“비씨카드가 국내 카드산업의 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끊임없는 관심’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급변하는 결제시장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차원이 다른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해 왔고요.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문화가 있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실패했더라도 이를 다음 도전의 자양분으로 만드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국내 신용카드업의 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비씨카드는 30여 년간 쌓은 우수한 지불결제 프로세싱 역량과 과감한 도전으로 중국 유니온페이, 미국 DFS 등 글로벌 네트워크사와의 제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다린은행과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김경주 상무는 "어느 회사나 열정과 소통을 강조하지만, 비씨카드는 열정적이면서도 끊임 없이 도전하고, 소통에 능숙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수 기자]

열정적이며 소통에 능한 인재 원해
어느 덧 상반기 채용이 지나고 하반기 채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비씨카드도 매년 하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사팀은 요즘 채용 준비로 분주하다. 구직자들 역시 원하는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 등을 꼼꼼히 살피며 하반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김경주 상무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잘 살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씨카드 인재상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 ‘벽 없이 소통하는 인재’, ‘고객을 존중하는 인재’ 입니다. 여기서 교집합은 도전하려는 열정과 소통입니다. 어느 회사나 열정과 소통을 강조합니다. 우리 비씨카드도 열정적이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소통에 능숙한 인재를 선호합니다. 특히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죠. 비씨카드는 그리 큰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의 진행이 어렵죠. 때문에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씨카드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직무적합성을 파악한다. 자기소개서는 추상적인 단어 나열식이 아닌, 지원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적되 그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고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인적성검사는 지원자 적성이 회사 업무에 필요한 적성과 유사한 수준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실무면접은 지원자의 보유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역량면접, 토론면접, 가치관면접을 4시간에 걸쳐 밀도 있게 진행된다. 역량면접은 실제 비씨카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특히, 도전적인 활동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 사고 전개 과정은 어떠한지를 확인한다. 토론면접은 시사관련 주제를 놓고 찬반 그룹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토의를 나누는 시간이다. 가치관면접은 인문학 도서를 읽고 지원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원자의 인생관, 가치관, 공감능력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임원면접은 비씨카드 구성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이다. 임원면접에 참여하는 김 상무는 면접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실 몇 마디 나눠보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잘 썼더라도, 실제 지원자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면 적극적인 사람인지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면접에서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실 수 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봐온 저로서는 지원자의 역량보다는 가치관을 중요시합니다.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거죠(웃음). 팍팍한 요즘, 사막에서 살아남을 인재를 원한다고 하면 조금 정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지금 시대는 남과 다르지 않으면 어디에서든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는 다른, 치열하게 무엇인가를 해온 분들이 면접에서도 당연 눈에 띄게 되죠. 이런 분들은 교과서적인 답변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논리 있게 주장을 펼칩니다. 그런 지원자들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하다보면 입사 후 그분들이 보여줄 퍼포먼스들이 상상됩니다. 그런 지원자를 만날 때면 면접위원으로서도 가슴이 설렙니다.”

직원은 회사발전의 자양분
비씨카드는 탄탄한 인재육성 체계를 갖춘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신입사원이 채용되면 입문교육, 멘토링, OJT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조직 정착은 물론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무적인 측면에서는 신용카드 실무 교재와 온·오프라인 직무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신용카드 업무를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선발된 우수 직원은 ‘advanced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advanced 과정’은 실습위주의 교육 과정이다. 현재 직무별 advanced 과정(advanced Marketing, advanced Sales, advancedProcessing, advanced Corporate Center, advanced IT)이 개설되어 있다. 이밖에 글로벌 어학 과정, 도서 학습, 트렌드 리딩 역량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 특강 등이 실시되고 있다.

“요즘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급변하는 사회에서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내려면 미래지향적인 인재 확보와 적재적소 배치 등 사업 전략과 연계된 인사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먼저, 신규 채용 시에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기존 직원과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인재인지 살펴 선발해야 합니다. 기존 직원들은 각 개인의 역량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곳에 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상식이 통하는 인사’가 이루어져야 하죠. 열심히 일한 직원이 일한 만큼 더 보상받아야 하며, 실패할지라도 끈기 있게 도전하는 직원이 소극적인 직원보다 더 인정받아야 합니다. 회사의 직원은 회사발전의 자양분이기 때문이죠.”

비씨카드 인사는 핀테크(금융과 IT의 결합), 글로벌 영역 등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보유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공정한 평가,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김 상무는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인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직원과 회사를 성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전하는 현실적 조언을 청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시련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 시련은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필요한 역량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반드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고, 나중에는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성공은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꾸준한 실천을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끈질기게 살아남는 면모를 보여주는 지원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끈기를 믿고 응원합니다!”

현재 취업준비생과 비슷한 나이에 비씨카드에 입사한 그는 비씨카드 인사담당의 중심에 서 있다. 인터뷰 내내 인재가 회사의 미래라고 강조한 그는 요즘 ‘경청’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새기고 다닌다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경청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낀다는 김경주 상무는 이번에는 또 어떤 인재들이 비씨카드 문을 두드릴지 기대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ㅣ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다음은 김경주 상무의 주요 약력
1992년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1991년 비씨카드 입사
2009년 비씨카드 변화추진부장
2011년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장
2014년 비씨카드 인사지원실장
2017년 비씨카드 인재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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