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취준생이 들어가고 싶은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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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취준생이 들어가고 싶은 직장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8.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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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Best&Worst _ Epilogue


 중소기업 입사하려는 구직자 늘어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에 입사하려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경쟁이 덜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
www.saramin.co.kr)이 구직자 3,363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입사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4%가 ‘(중소기업에 입사할 의향이)있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에 입사하려는 이유로는 ‘일이 맞으면 규모는 관계 없어서(41.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서 ‘괜찮은 알짜기업도 많아서(40.6%)’, ‘취업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36.2%)’, ‘대기업 등에 취업이 어려워서(30.3%)’, ‘자격조건이 비교적 덜 까다로워서(30.1%)’,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23.9%)’, ‘이직을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서(17%)’, ‘근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11.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중소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58.3%로, ‘부정적이다(41.7%)’보다 더 많았던 것. 특히 중소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의 과반 이상인 68.9%는 과거에 비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알짜 중소기업에 관한 정보 증대(57.1%, 복수응답)’, ‘성공한 중소기업 출신 인물 증가(25.2%)’, ‘대기업들의 안정성 약화(21.3%)’, ‘중기 취업자에 대한 혜택 증가(19.5%)’ 등을 들었다.


 구직자들이 정말 원하는 직장은…
 하지만 여전히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앞서 근로기준법에 대해 살펴보았지만, 야근과 주말 출근이 없는 회사는 ‘좋은’ 회사라기 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지키고 있는 ‘평범한’ 회사여야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근로시간은 2,071시간으로 OECD 평균인 1,691시간보다 380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근무 시간이 지켜지는 회사를 구직자들은 ‘꿀 직장’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과 직장인 1,057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근무시간 보장(28.4%, 복수응답)’을 꼽았다.
 
 흔히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이 임금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강순희 경기대 교수와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최근 연구를 통해 대졸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이유를 추정한 결과, 그간 중소기업 기피요인으로 지적되어온 임금이나 소득격차 외에도 ‘복리후생 제도’, ‘현재 일자리와 일에 대한 사회적 평판’, ‘직무관련 교육 훈련’, ‘근무환경’ 등도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강순희 교수는 “대졸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격차 해소뿐 아니라 복리후생제도와 근무환경 개선, 교육훈련기회 마련,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청년유니온 김병철 팀장은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임금 외에도 그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정시퇴근, 일한 만큼의보상, 계약내용을 준수한 업무지시, 주어진 업무를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한 충분한 교육 등이다. 상식이 통하고 법이 지켜지는 일자리, 직원을 기업의 부속품이 아닌 존엄성을 지닌 인격으로 대하는 조직문화를 갖춘 곳이 진정 구직자들이 원하는 ‘신의 직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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