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전 12승 158패의 전적, 원하던 1승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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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전 12승 158패의 전적, 원하던 1승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8.2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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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자기기 제조·판매 S사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

 얼마 전 가수 이효리 씨가 한 인터뷰에 나와서 했던 발언이 화제다. 최근의 연습생들은 예전보다 자존감이 매우 낮다며 오랜 연습생 기간도 이에 한 몫 했다고 말한 것. 취업우울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고 거듭되는 탈락으로 인해 자신감도 하락하기 마련이다.

 노○○ 씨도 2년의 취준 생활 동안 170번 서류를 내고 150번 이상의 탈락을 겪는 등 어려움을 느꼈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제는 합격자로서 취준생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입장이 됐다.

 노 씨가 직접 밝힌 본인의 이력은 서류전형 ‘약 170전 12승 158패’, 실로 엄청난 숫자다. 그는 2015년 하반기에 첫 입사지원을 시작해 2016년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그토록 원하던 곳에 마침내 합격하였다.
 “취업에 성공해 정말 후련합니다. 2년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만 끼치고 신세도 많이 졌었는데, 결국 가장 가고 싶던 회사에 합격해서 너무 좋아요. 많은 회사에서 떨어졌던 것이 오늘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준비와 지원, 성공을 부르다
 목표를 이룬 지금이야 그동안의 취업준비 시절이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고민이 깊었다. 특히나 2015년 하반기에는 지원했던 모든 서류가 탈락하면서, 낮은 학점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으로 괴로웠다. 이에 졸업 전 학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필요한 스펙들도 하나하나 쌓아나갔다.

 “학점이 낮아 재수강을 통해 최대한 복구했지만 그래도 딱히 높은 학점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까지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토익만 준비했고요. 그리고 실무에 관련된 능력을 갖췄다고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SNS 트렌드 분석 서비스라는 프로젝트를 하며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공학용 계산기 CPU를 설계하는 프로젝트에서 어셈블리어를 기계어로 해석하는 어셈블러를 개발하기도 했죠.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회로 설계와 프로그램 로직 개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자신의 전공 관련 경험도 정리해 두었다. 연도별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나열하고, 알아보기 쉽게 간략히 적었던 것. 또한 스펙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좀 더 어필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짰다. 그리고 경험상 대기업은 서류전형에서 스펙을 보다 덜 본다고 느꼈던 그는 몇 개 대기업을 정해 서류를 넣었다.

 “저는 소프트웨어 직군에만 지원했기 때문에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가 모든 직군에 해당되지도 않고 이 자체로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 것을 말씀드리면, 학점 등의 스펙을 아무래도 대기업이 덜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50개가 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중견기업에 지원을 했는데 대부분 떨어졌거든요. 대기업 중에도 물론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도 있고 반면에 중소기업이라도 스펙보다 다른 부분을 중시하는 곳도 있겠지만, 저는 확률적으로 대기업이 스펙을 덜 볼 것이라 생각하고 지원했던 겁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면접을 준비할 것
 자기소개서는 친구와 함께 서로의 것을 첨삭해주면서 작성했다. 인·적성 시험에 대비해서는 문제집을 한 권마다 2~3번 반복해 풀면서 시험을 준비했다. 자기소개서와 인·적성 시험보다도 그가 가장 비중을 두고 준비했던 것은 바로 면접이었다. 면접에서 자꾸 탈락하면서 이 부분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면접스터디를 해본 적도 있는데, 저에겐 잘 맞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대신에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서 그 원인을 생각해보았어요. 또 학교에서 진행한 모의면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미리 면접 상황을 경험하며 준비할 수 있었죠. 그러고 나니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회사에서 하고싶은 일과 그것을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직무가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활용하기 위함인데, 다만 길지 않고 요약해 답변할 수 있어야 해요. 간결하게 답변해야 면접관이 이해하기도 쉽고, 오히려 그와 관련해 추가 질문을 받게 되니 대화하듯 면접이 흘러가게 됩니다.”

 답변 내용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바로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 신중한 답변등이다.
 “없는 경험을 지어내다가, 혹은 치부를 감추다가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경험을 부풀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다른 장점을 찾아 어필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이러한 스펙 덕분에 다른 지원자들보다 내가 능력이 뛰어나다’는 식의 답변보다는 ‘다른 지원자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지만, 저는 이런 스펙이 있어 이 분야에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처럼 겸손함을 잃지 않는 표현이 좋습니다.”

 그는 임원면접에 대비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파일로 정리했다. 비슷한 유형의 질문은 묶어서 정리하고, 답변 내용을 상세히 적었다. 또한 자신이 추가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과 경험을 따로 정리하여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어진 탈락에도 포기는 없었다, 단점은 보완하면 그 뿐
 그가 이렇게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거머쥐기까지 길어지는 취업준비로 인한 부담감과 하락하는 자신감에 괴로웠던 구직기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거기서 멈췄다면 지금의 성과도 없었을 것이다. 과연 그를 일으켜 세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취업준비 시절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했던 것입니다. 많은 단점이 있었지만 그것에 좌절하기만 하지 않고, 극복할 대상으로 생각했죠.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높지 않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점차 많은 곳에 서류를 합격하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죠. 물론 학부시절에 더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지금보다 빨리 취업에 성공했을 것 같습니다(웃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때로는 많은 정신적 소모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기회가 허락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서류나 면접, 필기 전형까지 합격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포기하지 말고 지금까지 목표했던 것에 꾸준히 도전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능력이 뛰어나 합격한 것이 아닙니다.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하는 글을 100번도 넘게 봤어요. 하지만 저는 제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이러한 자세로 도전하고, 또 그 노력을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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