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자연의 도시 ‘강릉’, 그 곳에도 커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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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자연의 도시 ‘강릉’, 그 곳에도 커피가 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8.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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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전공)

 위엄 있게 서 있는 전통 가옥과 미식가를 부르는 음식점, 뇌를 기분 좋게 하는 카페, 그리고 멋진 해변을 품은 도시, 강릉!

 얼마 전 제23회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릴 강릉을 미리 다녀왔다. 동계올림픽이 갖는 매력 중 하나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낯선 지역을 친근하게 만드는 세계인의 축제에 평창도 그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태백산맥에 자리한 평창은 겨울이면 하얀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고장이다. 평창올림픽의 빙상 경기는 평창으로부터 60km 떨어진 강릉에서, 설상 경기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서 열린다. 6개월 후면 강릉 빙상경기장에서 전 세계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되지만, 강릉은 나른할 만큼 고요하고 한가로웠다.

 강릉은 서쪽으로 태백산맥, 동쪽으로 동해가 펼쳐지는 곳으로 얼마 전 탤런트 이영애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신사임당’의 공간배경이자 촬영장소이다. 신사임당은 당시로선 활약이 어려운 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시인, 화가, 서예가로 이름을 떨쳤다. 현재 5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하는, 여성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아들 율곡 선생도 한국을 빛낸 위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5천원권 지폐에 등장한다.

 강릉에는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다. 그 중에서도 율곡 선생이 태어난 오죽헌은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가옥으로 ‘검은 대나무집’이라는 이름처럼 건물 뒤에는 대나무 숲이 있는데, 누군가가 수묵화에 그려진 나무를 꺾어 옮겨놓은 듯 신비하고 경이롭다.
 
 또 다른 유적지인 선교장은 안채, 동별당, 활래정, 열화당의 4채로 구성된, 마당이 넓은 대저택이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 선생이 1756년에 지은 집이다. 조선시대에도 강릉은 풍광이 빼어나 휴양지로 명성이 높아 당대의 고위층과 한양 선비들이 이곳 선교장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선교장 너머로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보이고, 곧바로 백사장과 송림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안목해수욕장이 있다. 경치가 좋아 한 때는 한국에서 자판기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였으나, 현재에는 안목 해변을 따라 카페가 밀집해 ‘커피거리’로 불린다. 물론 횟집과 게스트하우스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가 많다.

 그래서 최근 강릉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해수욕장과 커피거리다. 안목해변을 따라 들어선 카페만 40여 곳. 저마다의 커피향과 맛을 자랑하는 커피거리는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명소다. 파도소리를 벗 삼아 느껴보는 부드러운 커피 맛은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파도 소리를 벗 삼아 마시게 되니 꼭 귀로 마시는 듯하다.

 강릉의 커피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데, 한 해 50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해변을 중심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카페들이 골목골목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공예와 제과제빵도 연계 운영되면서 커피가 관광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관광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커피거리는, 내년 동계올림픽을 맞아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거리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은 내년이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올 여름 휴가, 강릉에서 바다향·솔향·커피향과 함께 잔잔하고 여유 있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 김수진 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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