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③] 푸드테크 산업, 향후 10년간 30만개 일자리 만들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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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③] 푸드테크 산업, 향후 10년간 30만개 일자리 만들어질 것!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9.2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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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주)
▲ 안병익 대표는 배송과 물류, 온라인 거래, 스마트 팜, 요리전문가 분야 등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진=식신]

지난 7월 19일 사단법인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안병익 식신 대표는 출범 당시 향후 10년간 푸드테크 산업에서 3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를 만나 푸드테크 산업의 전망과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지 들어보았다.

Q. 식신에서는 푸드테크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푸드테크는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을 포함한 첨단 산업입니다. 광의에서 푸드테크는 음식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 ICT 기술이 접목된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식의 생산, 유통, 가공, 소비, 정보 등 음식관련 모든 과정에 첨단기술이 입혀진것이죠. 푸드테크 산업의 범위는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푸드테크는 배달 정도뿐이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유통입니다. 따라서 향후 농축산, 스마트 팜 등이 푸드테크 산업에서 크게 발전할 분야가 될 것입니다.

Q. 한국푸드테크협회 출범 당시, 향후 10년간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길까요?
크게 배송·물류, 온라인 거래, 스마트 팜, 요리전문가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배송인력에서 1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60만 개의 식당 중 배달이 가능한 곳은 10만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배달 가능 음식점 수가 늘어난다면 배송관련 인력이 늘어날 것입니다. 물류 쪽에서는 15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기대됩니다. 이유는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이 12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아직은 식자재 유통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산품처럼 온라인에서 식자재 유통 거래가 활발해지면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인력이 부족했던 농·축·수산물에도 IoT, 로봇, 드론 등이 활용되면 관련 전문가들의 인력이 늘어나게 되고, 요리전문가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푸드테크 산업이 오늘날 이렇게 활성화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 있습니다. 의식주는 변하지 않는 큰 산업입니다. 특히, 먹는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과거 우리는 한끼 때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맛있는 걸 찾고 찾아가서 먹습니다. 먹는 그 자체 행위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죠. 때문에 아무 음식을 시켜서 먹는 게 아니라 잘 만들어진 음식과 식당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소비 심리와 니즈가 변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는 간편식과 배송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져왔습니다. 이 점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푸드테크 산업 성장 배경에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과 1인 가구 증가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Q. 국내와 해외의 푸드테크 산업 환경을 비교해 주신다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가 가장 많이 투자된 분야가 바로 푸드테크입니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푸드테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테크 분야가 크게 성장하고 있고, 이 두 국가에서 푸드테크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두 국가는 대체식품, 바이오, 로봇 요리사, 로봇 바리스타 등을 양성하는 곳이자 선두주자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푸드테크 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부재로 아직까지 산업이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Q. 앞으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현재 푸드테크 기업은 O2O(Online to Offline) 기업으로 분류되어 O2O 시장 정체에 따른 VC 투자가 저조합니다. 정부에서 푸드테크 모태펀드를 조성해 VC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농식품부와 과학기술부가 이원화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식품산업은 농식품부에서, 기술은 과학기술부에서 담당하고 있죠. 푸드테크와 같은 새로운 산업을 이끌 일원화된 부처가 없다보니 푸드테크를 이끌어가는 과정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의 부처가 다른 부처를 감싸 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푸드테크협회가 만들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 푸드트럭, 주류 온라인 판매 및 배달, 식품 생산 유통 등 각종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Q. 푸드테크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시는지요?
음식의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로 왜곡된 유통시장입니다. 한 예로 생산지에서의 배추값이 포기당 700원인데 판매지에서는 1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는 유통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온라인화 되지 않아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투명한 유통시장을 만드는 데 푸드테크가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온라인으로 음식을 사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아직은 미흡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라 조금은 생소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산자 파워와 브랜딩이 생겨나면 온라인에서의 음식 구매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음식을 팔 수 있는 경로와 기술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인식이 조금 더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Q.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창업만을 독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준비생도 창업 욕구가 들 정도의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리콘밸리의 공룡기업들은 1년에 수백 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합니다.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이는 창업자가 재창업을 할 수 있도록 출구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M&A와 스타트업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정적입니다. 때문에 정부의 창업 독려는 필요하지만 이보다는 창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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