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정훈장교 복무 경력, 스타트업 창업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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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정훈장교 복무 경력, 스타트업 창업에 큰 역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9.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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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선 슈가힐 이사, (예)육군대위

  군 복무 중 갈고닦은 홍보 노하우
  보도자료 작성 등 업무에 ‘바로 적용’
  소초장 경험은 회사운영의 자양분
  상업용 매물 한눈에
  온·오프라인 서비스 ‘네모’ 출시
  출시 3개월 다운로드 10만 건 달성

▲ 유채선 슈가힐 CFO의 군 시절 모습

 “전역 후 맨발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한 거죠. 육군 정훈장교로 복무했던 군 경험이 창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공보장교 임무를 수행하면서 갈고닦은 홍보 노하우와 보도자료 작성 스킬은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늦여름 더위가 극성이던 지난 8월의 어느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채선 슈가힐 이사(CFO)는 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2006년 육사 62기로 임관해 지난해 전역하기 전까지 육군 정훈장교로 복무하며 10년에 걸쳐 국가에 헌신했다. 임관 후 강안 소초장으로 소대장 시절을 보낸 후 육군 7사단, 15사단, 1사단, JSA경비대대에서 공보장교로 근무했다. 아이티 재건지원단파병, 국방TV 현역앵커 등의 특별한 경험도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 전역 결정
 군복을 벗은 유 이사는 창업 경험이 있는 지인들과 모바일 스타트업 ‘슈가힐’을 공동창업했다. ‘당산에서 창업한 회사’라는 뜻의 슈가힐은 지난 4월 위치기반으로 사무실과 상가 매물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네모’를 만들었다. 네모는 ‘네’가 원하는 ‘모’든 사무실 상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모에서는 자신의 사무실·상가를 지도·위치 기반으로 직거래 등록할 수 있고, 공유 오피스 검색이 가능하다. 원하는 조건을 입력할 수 있는 필터링 기능, 1 대 1 네모톡(메신저) 문의, 로드뷰 보기, 주변 편의시설 보기 등의 기능도 탑재돼 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첫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만 건을 달성했죠. 지난 6월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창업 아이템 사업화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네모를 설명하는 유 이사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회사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럴 법도 하다. 슈가힐은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 후 아이디어 단계에서 에인절 투자를 유치했다.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지온인베스트먼트와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첫 기관투자(Pre-series A) 총 12억 원을 유치하는 등 슈가힐은 무섭게 성장했다.

 유 이사는 10년간 몸담은 군대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전역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이었어요.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보고, 사람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부족한 것을 공부하고 채우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재미있게 일을 하니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유채선 슈가힐 CFO

 ‘일투성이’ 스타트업, 군 경험이 큰 도움 돼
 스타트업 창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창업은 회사의 모든 관리 시스템을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터넷·전화기 설치, 컴퓨터·책상 구매에서부터 은행대출, 사무실 계약, 언론홍보, 마케팅까지 새롭게 배우고 실행해야 하는 일투성이입니다.”

 유 이사는 1년이라는 짧았던 소초장 경험이 10년이 지난 지금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소초장 시절 경계근무는 기본이고, 부식 수령, 탄약 관리, 보일러 관리, 하다못해 생활관에 TV가 안 나오는 것까지 다 신경 써야 했거든요. 스타트업도 이렇게 혼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일은 많지만 새롭게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어 늘 두근거림의 연속이라는 점은 창업의 큰 장점이죠.”

 유 이사는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조언했다.
 “아이디어나 자본금도 중요하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팀을 만나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 하는 것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거든요. 군에서 기능별 다른 역할을 하는 병과들이 통합돼 운용될 때 큰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업무뿐 아니라 기쁘고 힘든 일을 함께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손잡고 일한다면 더 좋겠죠.”

 제공 : 국방일보 안승회 기자
 사진 제공 : 슈가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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