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명절 추석, 어떤 선물을 준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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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명절 추석, 어떤 선물을 준비하시나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9.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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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듯, 뜨거운 여름에는 톡 쏘는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려야 몸이 개운해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주류만큼은 시원하게 즐기는 것 같다. 그래서 차게 해서 마시면 청량감이 살아나 더운 여름에 마시기 좋고, 섬세한 거품과 은은한 풍미가 입맛을 자극하는 와인이 인기다. 그 중에서도 칠링 해서 마시면 더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단연 인기다.

 스파클링 와인하면 대부분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샴페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샴페인은 상파뉴 지방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며, 상파뉴 이외의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망’이라고 부른다.

 크레망은 보르도, 부르고뉴, 알자스 등 프랑스 곳곳에서 생산되는데, 피노누아와 샤르도네 등 노블 품종을 사용하는 샴페인과 달리 피노블랑, 리슬링 등 여러 포도 품종을 섞어 만들어 다양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샴페인에 비해 50% 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제대로 만든 크레망은 샴페인의 풍미에 버금가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6~8°C 정도의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데, 얼린 포도알을 넣어 마시면 와인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기에도 아름답다.

 커피에도 샴페인과 비슷한 커피가 있다. 바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이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의 블루산맥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분류 명칭이다. 블루 산맥은 기후가 시원하고 안개가 많이 낀다. 또한 강우량이 많으면서도 배수가 잘 되는 질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

 이러한 블루마운틴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면서도 인기가 있다. 그 이유는 부드러운 향미와 함께 쓴 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이 선호하는 커피 중의 하나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은 원두로, 자메이카 커피산업위원회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다. 프랑스 샴페인과 닮은 점이 많다.

 유난히도 무덥던 올 여름, 입추가 지나자마자 신기하리만큼 다른 해보다 빨리 서늘해졌다. 해도 빨리 진다. 그래서인지 가을도 빨리 올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인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맘 때면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는 저마다 정성껏 마련한 추석선물세트를 내놓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찾는다. 실용적인 생활용품부터 정갈하게 담긴 각 지역의 산해진미를 폭넓게 담은 식품 등 그 구성도 다양하다.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액세서리를 먼저 고른 후 그에 맞는 의상을 채워나가는 식의 기본 공식을 갖고 있다. 즉, 룩의 중심을 잡아주는 데 액세서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추석 선물도 마찬가지다. 이제 과일, 고기 같은 먹거리로 명절 선물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 뻔한(?) 선물이 아닌 마카롱, 초콜릿, 티 등의 달콤한 디저트 제품과 함께 비비드한 오렌지, 머스터드 등의 컬러감이 있는 디자인에 각자 취향에 맞는 원두를 담아 소중한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커피의 향이 배가 되어 받는 이에게 희소성 있는 커피가 될 것이다.

 최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혼족’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그들은 취향에 맞는 커피를 먼저 선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디저트나 음식을 같이 즐긴다. 아마도 ‘맛있게 먹는 사람’이 아닌, ‘멋있게 입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인생도 그렇지만 와인과 커피 역시 약간의 변화와 사소한 선택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얼마 남지 않은 추석, 그들만을 위한 원두를 블렌딩하여 선물하면 어떨까?

▲ 김수진 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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