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계 취업①] ‘기회’는 찾아나서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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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계 취업①] ‘기회’는 찾아나서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0.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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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연 푸드스타일리스트

LOY문화예술 실용전문학교(구. 인천문예실용전문학교)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전공한 유정연 씨는 현재 레시피 공유 모바일 서비스 업체 ‘해먹남녀’ 콘텐츠 제작팀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길로 접어든 지 올해로 8년차. 그녀는 첫 직장을 운 좋게(?) 들어갔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취업 경로는 결코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녀는 LOY문화예술 실용전문학교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를 졸업하고 학점은행제로 조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첫 직장을 찾았다.

“학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 현장실습이 있었어요. 그때 나간 MBC ‘찾아라! 맛있는TV’에서 첫 직장인 ‘락앤쿡’의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대표님과 호흡이 잘 맞아 현장에서 취업의사를 적극적으로 말씀드렸어요(웃음). 마침 대표님도 저의 적극성을 좋게 봐주시고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고요. 그래서 학사 학위를 받기도 전에 취업을 하게 되었죠.”

푸드스타일리스트로의 취업 매우 어려워
그녀는 일해보고 싶은 곳이 눈앞에 나타나자 취업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취업까지 이어졌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경우 일반 기업의 채용 전형과 다르기 때문에 구인구직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본인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를 직접 조사한 뒤 찾아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체능계 전공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문이 좁은 편입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전공자의 경우는 오히려 더 좁아지고 있고요. 아마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거 같아요. 미디어에 소개된 프리랜서들은 방송사, 식품 관련 회사와 이전부터 함께 일해 온 분들이에요.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들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요. 그분들이 기존 주요 식품 업체들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를 막 졸업한 이들 혹은 일반 프리랜서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요. 뿐만 아니라 푸드스타일리스트 수요가 시장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직업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업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전공을 살려 활동할 수 있는 경로는 분명 있다고 말한다.

“제가 볼 때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직장을 소개 받는 경우입니다. 아직도 지인 소개와 추천으로 직장을 구한 이들이 많거든요. 두 번째는 개인 스튜디오를 내는 겁니다. 요즘 SNS을 보면 개인 스튜디오를 내 스스로 조리, 연출, 촬영까지 다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때문에 SNS를 통해 일을 맡기는 업체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반 기업의 채용 전형처럼 서류전형과 면접을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채용전형을 통해 입사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가고자하는 회사가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들고 직접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 유정연 씨가 직접 조리하고 디자인 한 작품/본인 제공

조리기능사 자격증 외 카메라 스킬 필수
그녀는 한식·양식·일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은 물론 (사) 한국소믈리에협회에서 주관하는 와인 자격증 레벨1, 유럽바리스타 자격증 레벨2, 한국바리스타 자격증 2급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카메라 성능까지 공부하고 있단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개인 포트폴리오가 채용의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 기업의 경우 인턴 경험을 높게 평가하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 A라는 CF에 참여했다’는 이력은 단순 참여 수준으로만 평가됩니다. 때문에 독자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 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인이 만든 음식을 디자인하고 그 음식들이 잡지에 실릴 만큼 사진 촬영까지 완벽하게 해낸다면 채용 과정에서 분명 유리합니다.”

그녀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주된 업무가 음식을 디자인하는 것이지만, 카메라로 음식을 예쁘게 담아낸다면 채용 과정에서 더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갖춰야할 역량은 많지만 수요가 많은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전공을 살려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구인구직 활동을 하루 일과처럼 여기라고 강조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수요가 많은 직업은 아닙니다. 채용도 결원 시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직 정보를 얻기 힘든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등 직접 정보를 찾다 보면 본인이 원하는 회사가 있을 겁니다. 원하는 회사를 찾았다면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문의해 보세요. 물론 공채처럼 일자리 수요가 많이 나는 곳이라면 구직 활동이 조금은 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예체능 계열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직접 기회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를 함께 공부한 친구 중 유일하게 그녀만 전공을 살려 취업한 상태라고 한다. 그녀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입직은 녹록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디자인하는 게 좋아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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