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Quality)은 자존심이다! - 고객 ‘만족→감동→감흥’으로의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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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Quality)은 자존심이다! - 고객 ‘만족→감동→감흥’으로의 진화 -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0.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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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전자계산기 선물
만나자는 필자의 제안에 친구로부터 좋다는 전화가 왔다. 가끔 만나 토론(?)을 즐기는 사이로, 무엇을 알고 싶을 때 진지하게 대화하는 친구이다. 그 친구가 있어 늘 행복한 마음이다. 이번에는 내가 만나자고 제안했으니 점심은 내가, 2차는 친구가 커피를 샀다.

나는 만나자마자 “품질, 한 마디로 뭐라고 말할 수 있지?”라고 물었다. 친구는 ‘피(P)’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생산성(Productivity)을 말한 것이다. 그때 나는 갑자기 10여 년 전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실 격인 이웃나라 정부 기관을 방문해 회의를 마친 후 받은 선물이 기억났다. 나는 당시 그곳 정부청사를 들어가 본다는 설렘이 더 컸기 때문에 선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일정을 마친 후 귀국 비행기에서 선물을 뜯었다. ‘화면이 안나왔던 전자계산기’였다. 나는 선물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우리에게 나눠준 공무원은 작동이 안 되는 것인 줄 나중에라도 알았더라면 분명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날 나눈 대화도 전자제품의 국가 간 인증문제였기에 더욱이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계를 만든 회사는 얼마나 자사 제품에 대해 자부심, 그리고 자존심을 갖고 있었을까?

‘품질’ 개념의 진화
그동안 ‘품질’은 불량(품)을 줄이는 의미로 이해되어 왔다. 좁은 의미의 이같은 전통적 품질 개념은 6시그마 개념을 도입해 불량률을 현저히 줄여 보자는 산업계 운동으로 나타났다. 실제 업무상 실현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에러인 6시그마 (100만 개의 제품 중 불량률이 평균 3.4개) 수준까지 도달키위한 생산성 제고 노력이 산업현장에 적용되었다. 제품의 의도된 기능이 구현되지 않을 때(불량상태), 이는 버려야 할 쓰레기와 마찬가지가 된다. 시장 출시가 불가능한 이러한 불량(품)은 결국 생산성(Productivity)에 영향을 미친다. 품질이 좋기 위해서는 생산성도 좋아야 한다는게 비로소 이해가 된다.

초기 품질은 이같이 작동만 하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걸로 정의할 수 있었다. 생산성 범주에 들어가는 비교적 양호한 품질의 제품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고객에게 쓸 만한 무언가를 제공하였다. 그런데 이젠 ‘고객 감동’까지 요구하고 있고, 나아가 최근에는 ‘고객 감흥’까지 주어야 고품질 축에 낀다고 한다. 즐거움(재미)까지 더해야 한다는 품질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안전, 갈수록 강조되는 품질요소
2015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9,166만대로 알려져 있다(LMC, 2016.1). 이는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차량의 97%로 2030년에는 이같은 비중이 40%로 축소될 전망이다(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IHS 전망). 배터리 기술 등 여러 이유로 전기차 및 자율자동차로 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수익구조(5% 수익 발생)가 비슷해지는 시기도 그리 멀지 않을 것(2023년)이라는 전망(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45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2015년, 세계5위)하고 306만대를 수출하며, 국내에서는 183만대(외제 자동차 판매량 포함)가 판매되고 있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외). 중국의 전기자동차 드라이브 정책, 독일과 일본에서의 내연기관차 개량 등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현실에서 최근에는 인도에 밀려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6위도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국제자동차태스크포스(IATF)는 IATF 16949 표준을 제정(2016년)하여 2018년 9월 14일까지는 이 표준에 의한 인증을 강요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HW 및 SW, 그리고 이를 통합한 전체 차량시스템에서 기능의 안전성(Safety)을 설계 단계부터 고려하였음을 증빙하는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ISO 26262). 이 분야에 대한 선진경험이 부족한 우리를 비롯한 중국, 심지어 일본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히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품질 이슈가 불량(품) 최소화 수준을 넘어 안전뿐 아니라 다음에 언급할 환경(Environment) 이슈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품질에 환경요소를 더한 그린카가 온다
우리의 녹색성장위원회는 그린카를 ①전기차(EV), ②엔진추가 하이브리드차(PHEV), ③엔진 충전 하이브리드차(HEV), ④연료전지차(FCEV)로 분류하고 있다. 얼마 전 연비 조작으로 국내외에서 리콜명령을 받은 유럽의 일부 차종이 거짓으로 자동차 품질에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한 것처럼 속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에 대한 규제를 이미 유럽에서는 유로 1~6으로 단계적으로 강화시켜 왔다. 환경이 제품 품질에 통합되는 정책(IPP)의 결과이다.

비용 < 가격 < 제품가치의 부등식
저렴한 비용(Cost)으로 원부자재를 구입하는 것은 기업 영업활동의 중요 요소이다. 같은 기능을 갖는 제품을 타사 제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시장출시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제품가치(Product Value)를 꾸준히 높이고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Cost)을 최소화하는 ‘가치 > 가격 > 비용’의 기업 생존 부등식 관계에서 왼쪽(제품 가치)과 오른쪽(비용)의 간격을 크게 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품질은 제품의 자존심을 표현
생산성(P)을 높이고 불량을 줄이며(Q) 저렴한 비용(C)으로 원부자재를 조달해,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인도(D)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안전(S)하고 직원의 사기(M)까지 고려하여 환경(E)적으로 만든 제품일 때 지속가능한 제품 품질이 확보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제품은 회사의 자존심을 유지시켜주고, 구성원들의 자부심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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