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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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점인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0.31 2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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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지 선 •strengths 코치 •이데에(Idee) 컨설팅 대표 •前Stryker Korea HR임원
 “마음이 참 후련합니다. 감사해요, 코치님!”
 강점 워크숍이 끝난 후 한 청년이 필자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건넸다.
 “어떤 부분이 좋으셨는지요?”
 “저는 남들보다 오래 고민하는 편이라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그것이 심사숙고 강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정리가 됐습니다. 이 부분이 정리가 되니 제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필자도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우린 모두 각자가 다른 존재인데 같아지려고만 하죠.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사용하시겠어요?”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의 심사숙고라는 강점에 대해 알아보려고요. 주위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궁금하고요. 제가 혹시 다시 찾아와 심사숙고를 위한 목표 찾기를 여쭈어도 될까요?”
 “그럼요. 먼저 주위 분들에게 널리 알리시고 확인한 뒤에 그 피드백을 제게 알려주세요.”

 얼마 후 그 청년은 약속대로 다시 찾아왔고, 현재의 고민을 상담하면서 목표 찾기를 했다. 그 결과 그는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게 됐고, 팀원과 팀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34가지의 강점이 있다
 강점 찾기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건 비단 위의 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이자 경영컨설팅 회사인 갤럽은 해마다 Meta-analysis를 통해 강점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조사하고, 행복의 측정 방법인 몰입도를 연구하여 결과를 발표한다.
 그 연구 결과 사람들이 강점에 집중하는 경우, 강점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느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가 3배나 높았다. 또한 자신의 일에 몰입하여 긍정적 성과를 내는 경우도 6배나 됐다.

 2017 Clifton Strength Summit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강점 코칭을 받은 후 전과 비교하여 자기 효능감이 19% 향상되었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25%가량 향상되었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웰빙 지수도 21%나 향상됐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고유한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말은 갤럽의 CEO인 짐 클립턴 회장이 한 말로, 필자가 이전 직장에서 직장 문화를 만들 때 그 기준이 되었고, 현재 필자의 업을 선택하게 한 문장이다. 이런 갤럽의 철학은 어디에서 왔을까?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미국의 한 참전 용사가 훈장을 받았다. 이후 전쟁을 통한 상흔을 잊고 남은 인생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바치겠노라고 결심했다. 오마하 출신의 이 병사는 네브라스카 대학의 도서관에서 심리학을 연구하기로 마음 먹고, 관련 서적을 모조리 찾아봤다. 그는 당시의 심리학이 인간의 약점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여 인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만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인간의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강점에 집중된 개발에 대한 연구는 미개척지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만약 우리가 사람의 약점을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사람의 강점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고, 자료를 모아 연구를 시작했다. 이 참전용사가 바로 강점찾기의 창시자인 도널드 클립턴 박사다.

 도널드 클립턴 박사가 팀과 더불어 약 200만 명의 성공한 리더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람에게는 34가지의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성공하는 리더들이 가진 34가지의 강점은 우리 모두가 가진 것들이다. 따라서 이 강점을 가지고 어떤 이는 성공하고 어떤 이는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건 바로 강점을 제대로 활용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클립턴 박사의 연구 결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으로1986~1989년판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릴론 보스사반트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성공은 약점을 제거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발전시킴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약점을 버리고 강점에 집중하라
 우리나라의 마케팅 부문의 최고봉 중 한 명으로 2080치약 등을 브랜딩하면서 35세에 애경그룹 이사에 올랐던 조서환 회장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약점을 극복하려 하지 말고 버려라. 약점은 극복해도 2등밖에 못 한다. 약점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극복하느냐? 강점에 집중하라. 성공 체험을 지속적으로 늘려라.”
 위의 말과 생각을 리서치와 데이터를 통해 밝혀낸 것이 바로 ‘Clifton Strengths Finder’이다. 13년간의 글로벌 조직 경험을 통해 강점을 찾고 활용하는 것은 비단 개인뿐 아니라 조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필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요즘 내 주위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신기한 것으로 간주된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잘 하는 과목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잘 못하는 과목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해 배워왔기 때문이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연령의 교육생들을 만나면서 강점코칭을 통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본인의 패턴을 인식하고 목표설정을 새롭게 하며,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이해심이 생겨 편안해지는 등 수많은 이들이 강점을 알고 달라지는 것을 체험해 왔다. 처음에는 참 신기했다. 그냥 진단 툴일 뿐인데 강점을 아는 것만으로, 그리고 서로의강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마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처럼 표정이 편안해지고 결심을 하고 관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도구라면 가히 혁명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갤럽 강점도서의 한국어 제목은 이렇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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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환 2017-12-14 18:04:33
멋진글
이십니다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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