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관련 경험 제로인 그가 최종 합격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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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관련 경험 제로인 그가 최종 합격한 비결은?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1.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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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SL 안산공장 생산기술팀

SL은 자동차 헤드램프를 비롯하여 각종 램프와 샤시, 미러, FEM 등 자동차 부품 생산에 주력해온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현재 이곳 생산기술팀에 근무 중인 김한수 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4학년 마지막 학기 시험을 남겨두고 SL에 최종합격하였다. 지원 직무와 관련한 인턴 경험이 없던 그가 어떤 무기로 최종합격할 수 있었는지 지금부터 들어본다.

2015년 12월 첫 출근한 김한수 씨는 학교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 관련업체 취업설명회를 통해 처음 SL과 만났다. 그는 설명회를 통해 자동차 램프가 희소성 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반기 공채때 SL 생산기술팀에 지원하였다.
 

▲김한수 SL안산공장 생산기술팀

“생산기술팀은 역할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일은 사출성형 및 금형 파트입니다. 사출성형이란 가열에 의해 녹은 재료를 금형으로 사출시켜 고화 또는 경화시켜 제품을 만드는 가공법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 핸드폰, 플라스틱 컵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법이죠. 쉽게 말해 붕어빵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틀과 밀가루 반죽, 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붕어빵 틀이 금형이고, 밀가루 반죽과 팥이 원재료입니다. 완성된 붕어빵이 바로 사출 제품인 것이죠.”


지원 직무 관련한 인턴 경험 無
그는 현재 안산공장에서 램프를 구성하는 렌즈, 베젤, 반사경을 사출하고 금형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계공학 출신자로서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있었지만 지원 직무와 관련된 인턴 경험은 없었다.

“지원 직무와 관련한 인턴 경험은 없었지만 학생 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했습니다. 학생회, 축구소모임, 교내 자동제어계측학회, 유니브엑스포 서울 대외활동, 해외플랜트 인력양성과정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여러 번 인턴 모집에 지원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대외활동을 통한 경험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글의 소재를 충분히 갖고 있었고, 오히려 대외활동을 통해 배운 것들이 현재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여러 대외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만 옮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과 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회사는 각 부서마다 추구하는 것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릅니다. 때문에 자신이 속한 곳에서의 입장만 고수할 수도 있는데 저는 대외활동을 통해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런 점이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 많은 대외활동을 하고 싶었기에 꾸준히 해왔지만, 정작 취업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겨두고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몰랐죠(웃음). 그래서 혼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동기들과 돌려보면서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교내 취업프로그램에 참여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교내 취업센터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자기소개서 첨삭과 모의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교내 프로그램 이외에 취업스터디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취업스터디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같은 직무의 스터디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직무로 이루어진 스터디입니다. 저의 경우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속한 스터디에는 공대생, 경영대생, 자연대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양한 직무로 이루어진 스터디를 선택한 이유는 공대생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 저를 평가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스터디에서 매번 모의면접을 실시하였고, 이는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면접장에서 대외활동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스터디에서 많이 연습해 무난하게 대답했다고.

“인턴 경험이 없어서 그랬는지 대외활동 관련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유니브엑스포가 무슨 대외활동인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등 활동 관련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이미 스터디에서 연습해 왔던 것이기에 긴장하지 않고무난하게 대답 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면접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물었다. 그는 전공면접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전공 지식이 부족했다고 저 스스로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부족한 지식을 공채 기간에 보완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전공 지식이 아닌, 회사의 기술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면접에서 공부했던 회사 관련 내용들이 질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정확히 말했습니다.”

직무 이해, 직·간접적으로나마 해볼 것
취업준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지원 직무를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채시즌이 되면 이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취업준비생이라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이 직무일 것입니다.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무 경험을 짧게나마 해보는 것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습니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공 수업만을 들은 학생이 회사의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생산기술과 관계있는 설계, 품질, 개발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한 선배는 공장을 돌아가게 하는 것이 생산기술팀의 업무라고 조언했습니다. 더불어 현장 작업자분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며, 품질 및 개발을 담당하시는분들과의 원활한 소통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는 한 번의 휴학 없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지만 이는 실패를 통해 원인을 찾아 개선했기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휴학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조급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많은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하반기 때 대략 60개가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곳은 10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회사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원하는 직무가 아님에도 지원했기 때문이었죠. 반면, 서류 전형에서부터 면접까지 합격한곳은 저의 ‘진솔함’이 드러난 곳이었습니다. 적게는 25년, 많게는 3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을 인사 담당자들에게 솔직하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면접 포인트입니다. 1,000자라는 한정된 글자 수에 자신의 인생을 적어내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자신만의 목표의식과 가치관을 설명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본인만의 목표를 자신감 있게 표현한다면 그 진솔함이 면접관에게 충분히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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