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JTBC 기상캐스터, “기상캐스터, 담대함과 뻔뻔함이 필요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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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JTBC 기상캐스터, “기상캐스터, 담대함과 뻔뻔함이 필요한 직업”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1.2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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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JTBC 기상캐스터

방송 일을 시작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김민아 기상캐스터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실수에 대한 중압감으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지만 10년, 15년 차 된 여러 선배의 조언을 듣고,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자신은 프로라고 되뇌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먹자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덜게 되었다. 그녀는 배짱이 두둑하고 실수하더라도 태연한 사람이 날씨 예보를 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운을뗐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JTBC 아침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전하고 있는 김민아 기상캐스터입니다. JTBC에는 2016년 12월 입사하여 이듬해 1월 첫 날씨예보를 했고, 현재 같은 방송사 골프 프로그램 진행도 겸하고 있습니다.

Q. 기상캐스터가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으신지요?
직접적인 계기보다는 우연찮게 기상캐스터가 되었습니다. 우선, 대학 졸업 후 방송 일이 하고 싶어 방송아카데미를 다녔어요. 거기서 이력서와 면접 준비를 마치고 딜라이브(케이블 방송 채널)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다른 방송 매체도 있었어요. 오고가면서 모르는 분들에게도 인사를 드렸죠(웃음). 그렇게 회사를 다니다가 2014년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어요. 나오면서 그동안 오가며 인사를 통해 친해진 타사 모 PD님에게 다른 곳 면접 볼 기회 있으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1년이 흘렀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JTBC 아침 뉴스 팀이었죠. 기상캐스터를 뽑고 있으니 생각 있으면 면접 보러 오지 않겠냐고요. 알고 보니, 첫 직장에서 알게 된 그 PD님의 소개로 연락이 온 거였어요. 저는 방송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기상캐스터든 아나운서든 상관없었어요. 때문에 주저 없이 면접을 보러 갔고, 최종합격했습니다. 여러 방송사와 매체에서 기상캐스터 채용 공고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비공식 수시 채용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아무 것도 아닌 ‘인사’가 뜻밖에 행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비록 작은 행동일지라도 그 하나하나가 미래의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 김민아 JTBC 기상캐스터

Q.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보통 아나운서 준비하는 분들이 기상캐스터 시험도 같이 준비해요. 물론, 기상캐스터만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런 경우 웨더커뮤니케이션즈와 같은 기상캐스터 전문 아카데미를 통해 준비합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여 기상캐스터 채용 시기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보통 아카데미를 통해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카데미를 다니면 구인 구직 정보뿐만 아니라 기상캐스터가 해야 하는 발음, 발성, 목소리 톤, 평조 연습 등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드립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기상캐스터 혹은 아나운서로 입사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드뭅니다.

Q. 고용 형태가 계약직인데, 불안하지는 않은지요?
지난해는 실체 없는 불안감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 한 번 이상 ‘잘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달고 살았어요. 굉장히 간절할 때 찾아온 기회였기 때문에 온전히 일을 즐기지 못했어요. 그만큼 실수도 많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자신감이 붙으면서 불안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일을 조금씩 즐기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고 일어날 일이 안일어나는 게 아니니까요. 의도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 가서 고민하고 해결하자고 생각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일을 즐기게 됐죠. 그리고‘기상캐스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안정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주어졌을 때,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더니 신기하게도 불안감이 사라지더라고요(하하).

▲ 사진=본인 제공

Q.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아침에 날씨 예보를 전하기 때문에 새벽 4시 45분까지 회사에 도착해야 해요. 도착해서는 기사작성과 메이크업을 받습니다. 아침 방송 마치면 오전 8시 30분 정도가 됩니다. 이후 골프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오후까지 근무하고 없는 경우 바로 퇴근하죠.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잠깐의 힘듦만 제외하면 업무 시간 자체는 짧은 편이에요.

Q. 기상캐스터에게 필요한 역량과 자질은 무엇인가요?
‘담대함’과 ‘뻔뻔함’인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 서면 온전히 혼자 해내야 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는 모습, 프로다움을 보여줘야 합니다.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진행능력, 발음, 발성, 목소리 톤, 어미처리, 평조 등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일을 해보니 이런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내면이 단단해야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방송은 전달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자의 이미지나 매력에 따라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것 같아요. 뉴스 채널도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시청자의 선택권이 많죠. 기상캐스터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면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해 보세요. 같이 일하는 구성원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시기적으로 가을이지만 아직 한낮의 기온이 다소 높아요. 간절기라 안개도 많이 끼고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안개가 잘 끼는 이유는 낮에 기온이 올라갔다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떠다니는 거거든요. 그런데 기온이 다시 오르면 안개가 사라지고 시야가 밟아져요. 그런데 또 다음날이 되면 다시 안개가 끼죠. 간절기 기간에 반복되는 날씨 패턴이에요.

기상캐스터를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조언할만한 위치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했던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요. 저는 자신이 특별히 부족해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게 아니라, 현재 겪는 상황들이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름이 가을로 옮겨가는 과정처럼요. 당장 취업을 해도 그때부터 계속 행복한 건 아니잖아요. 들어가서도 여러 고민거리가 있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고 다녀요(하하). 현재 일어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현재의 이 힘듦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그 기다림이 개인마다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겠지만, 그날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해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날이 올 때까지 고통스럽게가 아닌,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리셨으면 합니다.

글·사진┃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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