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를 통한 취업 프로세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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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통한 취업 프로세스 분석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1.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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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경 국방전직교육원 전문위원

필자는 민간 기업에서 일반 실업자를 대상으로 커리어컨설턴트로 근무 후 현재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중기(5년 이상~10년 미만)복무 후 전역하는 군 전역예정간부들을 고객으로 만나고 있다.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컨설팅의 방향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취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중기복무 전역예정간부들이 가장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전직하고 싶은 직업(직무), 잘 할 수 있는 직업(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중기복무 전역예정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담사례를 통해 어떻게 취업 프로세스를 진행하여 성공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사례 1. 진로 목표를 재설정해 성공전직
상담배경
필자는 7년 군복무 후 대위로 전역을 2개월 앞둔 K 씨와 상담을 시작하였다. 지방대 경찰행정학과 전공자(28세)로 최소 50번이 넘는 입사지원을 하였지만 매번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한 상태였다. 그는 실업의 불안감에 직종을 불문하고 굴삭기운전기능사부터 용접기능사까지 1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일반행정 직무부터 관련 자격증이 없음에도 지원 자격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개발 분야까지 똑같은 입사지원 서류로 지원하였다.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하였다. 결과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검사 결과 해석
필자는 입사지원 직무분야를 좁혀보고자 자기보고식 검사도구 중의 하나인 직업선호도검사(L형)와 구직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 파악을 위해 역량도출 활동지를 작성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직업선호도 검사 결과 흥미유형에서 진취성(E)과 사회성(S)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고, 성격검사에서는 외향성(리더십, 사교성)과 호감성(타인에 대한 배려, 휴머니즘)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직업가치관 검사에서는 성취, 애국, 금전적 보상의 순으로 높게 나타냈다. 역량도출 활동지에서는 공감/소통능력, 협상력, 업무네트워크 형성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목표설정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의 성향과 가치관을 찾아냈다. 도출된 직무역량을 종합하여 영업/영업관리 직무로 지원 분야를 좁히고, 영업/영업관리 분야의 직무분석을 하도록 과제를 제시하였다. 그가 작성해온 직무분석 자료를 기본으로 NCS 직무기술서(www.ncs.go.kr)와 국방전직교육원 기본교육에서 학습한 SWOT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필자와 함께 다시 작성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게 되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직무, 보유한 직무역량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원서 클리닉
영업/영업관리 직무에서 요구되는 필요역량과 그가 도출한 역량 중 세분하여 ①협상/설득력, ②리더십, ③목표/문제해결력을 핵심키워드로 도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를 STAR기법을 활용하여 입사서류를 새롭게 작성하였다. 지원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맞추어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작성하였다. 더불어 면접도 같이 준비하였다. 구직자들은 지원서류 작성에 급급한 나머지 면접 준비를 서류 합격 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결과
직무를 명확하게 설정하여 지원한 결과 총 5곳의 서류전형에 합격하였고, 국내 보험회사, 국내 제약회사, 외국계 제약회사에 각각 최종합격하였다. 최종합격 후에도 영업업무 중 보험 상품판매, 약국영업, 병원영업으로 직무를 중심으로 생각하여 외국 제약회사의 병원영업 직무를 선택하여 현재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다.
 

사례2. ‘타깃마케팅’을 활용한 성공취업
상담배경
H 씨는 육군 대위로 9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앞둔 상황이었다. 상담을 시작한 시점은 해당년도의 공채 시즌이 끝나 채용 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구직자는 채용공고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며 혹시라도 도움이 될지 모르는 자격증 취득을 계획하고 있었다.

마케팅 레터 활용
그는 국내 중견기업 총무부를 희망하여 직무와 기업을 확실하게 결정한 상황이어서 구직전략 중 하나인 ‘타깃 마케팅’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신을 상품으로 해서 판매한다는 개념의 타깃 마케팅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지원 직무와 기업에 대한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이를 기반으로 지원 기업의 문제점과 비전을 설정하여 제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마케팅 레터’를 작성하였다. 이는 지원 기업에 대한 관심도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인사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채용공고가 나지도 않았는데 연락이 올까요?’라고 필자에게 말했다. 필자는 총알이 준비되었으니 전쟁터로 나가자는 말로 독려하였다. 필자는 업무에 바쁜 담당자가 메일을 확인했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메일을 보낸 이유, 경력과 직무역량 중심의 자기소개, 제시하는 비전, 면접을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러나 3일이 지났음에도 회신이 없었다. 그에게 ‘3일전 메일 보냈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내도록 했다.

채용공고가 게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메일로 입사지원을 할 경우, 즉각적인 답변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출장이나 휴가, 바쁜 업무 등으로 메일 확인은 하였으나 답장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
2차 메일을 보낸 다음날 바로 회신이 왔다. 일주일 후 면접 일정이 잡혔고, 실무자 면접이 진행되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실행이 되기는 어려웠지만 직무에 대한 보유역량, 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절실한 취업의지가 전달되어 임원면접 후 취업에 성공했다. 객관식 문제의 답을 맞추듯 정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정해진 정답은 없다. 앞서 이야기한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취업에 실패하는 요인은 다르다. 동일한 자격조건을 갖추고 똑같은 취업활동을 해도 다른 결과를 얻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제시한 사례들을 참고하여 각자의 취업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막연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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