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Strengths)은 재능(Talent)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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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Strengths)은 재능(Talent)으로부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1.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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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선 •strengths 코치 •이데에(Idee) 컨설팅 대표 •前Stryker Korea HR임원

“너무 많은 모험을 하는 여자는 누구나 손해 보는 법이야.” 슈타인이 말했다. “나보고 사는 것을 그만두란 말이에요? 내가 여태까지 살아보았던가요? 나는 살고 있어요. 생의 전부를 사랑해요. (중략) 나를 얼마든지 경박하다고 생각하세요. 생에 대한 당신의 공포가 어쩌면 생을 사랑하는 나의 태도 보다도 경박할지 몰라요. 왜 당신은 ‘할 수 있다’, ‘이다’, ‘원한다’ 대신에 ‘할 수 있었다’. ‘했다’. ‘원했었다’고 말하시는 거죠?”

독일의 대문호, 루이제 린저의 명저「생의 한가운데서(Mitte des lebens)」에 나오는 구절이다.「생의 한가운데서」는 스스로의 삶을 가차없이 절망과 고통 속에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당당하고 모험적인 자세를 갖는 생명력을 가진 여성, 니나 부슈만을 18년 동안 사랑했던 슈타인이 일기를 통해 그녀의 삶을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대학 시절,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는 이 책을 생일 선물로 주면서 ‘혁명가의 삶을 산 니나의 모습이 꼭 너를 닮은 것 같다’고 했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이?
필자는 소위 명문대를 다닌 것도 아니었고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공부도 보통, 재주도 보통인 특별한 것이 정말 없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아니 어쩌면 고민조차 귀찮아하는 조금은 게으르고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후, 그 친구의 말대로 필자는 혁명가의 삶을 살고 있다.
 

혁명가적 기질, 평범한 삶을 뒤집어 놓다
혁명가의 삶을 산 니나를 닮은 그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조금 더 적어 본다. 한문학을 전공한 필자는원래 졸업 후 교사가 되고자 했었다. 하지만 교사가 되지 않았다. 대신 해외 배낭여행을 선택했다.

첫 목적지는 호주였다. 그러나 길 찾기를 위한 간단한 영어 대화도 어려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실전 영어를 배우고자 3개월짜리 강의를 등록했는데, 그동안 지낼 하숙집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벼룩시장>과 같은 가판대 신문을 통해 전화를 해서 물으면 그냥 끊어 버리거나 몇 마디 오가다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100통 넘게 전화하여 간신히 한 숙소를 구했다. 그 이후 그럭저럭 호주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막상 적응을 하니 호주 생활이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번엔 훌쩍 유럽으로 향했다.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듯 즐거웠지만 갑작스럽게 결정한 탓에 자금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식당에서 일하고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경비를 좀 더 모았다.

호주와 유럽에서 1년을 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듯했지만, 어느새 또다시 평범한 삶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문득 직장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져 무역회사에서 외국계 회사로 옮겼다. 새로운 회사는 ‘짐 콜린슨’이 ‘Great by Choice’에서 ‘20miles 회사’로 언급한 조개 속의 진주 같은 회사이며 갤럽의 철학을 회사의 조직문화와 경영 관리에 철저하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13년을 보냈다. 늘 비전에 목마르고 무슨 일이건 금세 지루해 하던 필자는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목표 지향적으로 사고하고 성과를 만들어 가며 MBA도 취득했다. 그러다 어느덧 꿈에 그리던 인사 임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인사 쪽으로 계속 전문성을 쌓으려면 노사관계를 실무로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겨 전문성을 더 확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 갤럽의 CEO이자 회장인 ‘짐 클립턴’을 한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미국 경영의 역사를 듣고 ‘클립턴 강점 Movement’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는 한국과 같은 경쟁 사회에 클립턴 강점을 전파하고 싶은 열망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필자는 현재 강점을 찾아 주는 회사를 운영한다. 다른 이의 강점을 읽어 주고 대화를 통해 고민을 풀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간다. 오로지 강점만으로 컨설팅을 하는 한국 최초의 법인라는 점은 필자의 자부심이다.
 

“재능 × 투자 = 강점”
필자는 결국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을 하며 혁명가적 삶을 살게 됐다. 이것이 혁명과 연결되는 것은, 결과만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사회에서 과정을 이해하고 과정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이, 현재까지 살던 모습에서 완전한 탈바꿈을 요구하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의도와 시도는 참 좋고 공감이 가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그렇다. 쉽지 않다. 기업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고 나아가 사회의 시각을 바꾸는 일이다.

‘혁명’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강점을 발휘하는 것은 상명하달 식으로 전달받아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이전에는 배운 적이 없다. 결국 필자는 배운 적이 없고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강점을 이끌어내는 혁명적인 방법의 공식은 간단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규칙적인 감정, 사고, 행동의 패턴인 재능(Talent)이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을 투자하면 자신의 강점(Strengths)이 된다. 즉, 나의 존재(Being)를 인지하여 제대로 활용한다면 투자하는 시간 대비 강점으로 빨리 확장·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필자의 경험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필자의 재능(Talent)은 진실한 관계와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약점보다는 강점을 보는 것이다. 때문에 비전이 있는 곳에 주저 없이 뛰어들 수 있다. 그리고 일단 뛰어 들면 깊고 진실한 관계로‘올인’한다. 이런 필자의 재능이 경영 현장에서의 이론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키운 전문성과 만나 필자의 강점(Strengths)인 ‘강점을 찾아 주는 일’을 하는 회사를 설립하여 혁명을 꿈꾸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결국 강점은 재능으로부터 시작한다. 재능(Talent)은 나의 존재(Being)를 인지하고 그 길에 최적으로 맞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고, 강점(Strengths)은 나를 존재로 인식하고 성공 패턴을 파악하여 지속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성과(Doing)를 만들어 긍정적 영향력을 세상에 공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때,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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