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 방법 ②] “‘비씨카드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던 자기소개, 인상 깊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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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준비 방법 ②] “‘비씨카드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던 자기소개, 인상 깊었죠”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11.24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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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면접담당자 인터뷰 Ⅰ - BC카드

 신용카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BC카드는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브랜드로 성장을 지속해왔다는 점은 BC카드 임직원의 자부심이다. 이러한 BC카드의 면접에 대해 김경주 인재경영본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본다.

 임원면접에서 인재상 부합도와 조직적합성 검증

▲ 김경주 BC카드(주) 인재경영본부장/상무
 BC카드의 인재상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 ‘벽 없이 소통하는 인재’, ‘고객을 존중하는 인재’,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인재’다. 인재상은 BC카드의 조직문화에도 깊이 스며있다. 김경주 본부장은 이러한 인재상을 기반으로 면접에 임하고 있다.
 “BC카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통해 업계 최초로 ‘g-crm’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유니온페이와 신용카드 업무 제휴를 하는 등 여러 성과를 이뤄왔습니다. 때문에 면접 시 지원자가 이러한 도전의 역사를 함께 할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금융업과 카드업에 대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 온 지원자인지도 확인합니다. 카드업 특성 상 사회 전반의 경제·문화적 흐름이나 소비 트렌드에 대한 섬세한 감각이 요구되는 직무가 많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변화와 방향성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BC카드는 서류전형 후 인·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또한 모든 면접은 블라인드로 실시하여, 지원자의 학력사항을 면접위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면접은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실무면접은 다시 역량 기반의 구조화면접(역량면접), 토론면접, 가치관면접으로 나뉘며 총 4시간 동안 이어진다. 이후 임원면접에서는 직무역량보다는 인재상 부합도와 조직적합성을 검증한다.
 “모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파악하는 부분은 도전과 혁신에 대한 태도와 소통과 협력에 필요한 자질,희망 직무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아울러 우리 BC카드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태도와 인성을 갖추었는가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임원면접에서 주로 파악합니다. 또한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가를 들어보면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량·토론·가치관면접 방식의 실무면접
 역량면접에서는 스펙보다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이를 위해 주로 지원자의 기본 역량과 직무에 대한 준비성을 검증하는 질문이 주어진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해 질문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보유하였는지, 직무와 관련이 있는 경험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BC카드의 자기소개서는 인재상 및 기본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의 내용 이 사실을 토대로 한 것인지와 지원자가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현재는 어떠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죠. 그리고 도전적인 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문제해결을 위한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 전개 과정은 어떠한지도 관심 있게 확인합니다. 역량면접은 다대일 방식으로 30여 분 간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역량을 어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암기를 통해 준비된 답변을 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직무 관련 경험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토론면접은 면접자들끼리 의논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자유로운 방식이다. 가치관면접은 인생이나 인간관계 등의 주제별 인문학 도서를 읽고 느낀 점을 다른 면접자 및 면접위원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가치관과 공감 역량을 확인한다.
 “토론면접에서는 함께 면접을 보는 다른 지원자들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치관면접에서는 저자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경우 지원자의 생각은 어떠한지, 감명 깊게 읽은 부분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묻습니다.”

 지원직무와 회사에 대한 이해도 체크
 김 본부장은 면접에서 ‘그 다음’에 대해 자주 묻는다. 예를들면 입사 포부에 대한 지원자의 대답을 듣고 난 후 ‘그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지원자를 당황하게도 하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지원직무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를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답변을 준비해오지 못한 지원자라면 순발력과 센스를 가졌는지를 가늠할 수도 있죠.”

 한편 BC카드에 대해 깊이 연구해 온 흔적이 묻어나는 지원자는 김 본부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기업과 업종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BC카드가 멈추면 세상도 멈춥니다'라는 말로 자기소개를 시작한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카드업을 최초로 시작하고 지불결제 시장을 선도해온 BC카드의 특징을 잘 짚어낸 훌륭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당사의 핵심 사업영역인 프로세싱의 경우 많은 회원사 및 고객사와 함께 파트너십을 가지고 진행을 하며, 겉으로는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안정적으로 지불결제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해당 지원자가 우리 회사의 역사와 비즈니스적인 특성을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 온 지원자라는 느낌을 확연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과 겸손은 최고의 미덕
 BC카드는 면접 복장에 대한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면접 시 옷차림은 단정한 정도만 유지하면 된다. 단,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옷차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면접을 볼 때 반드시 정장 재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재킷을 입지 않고 블라우스만 입은 지원자도 최종합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BC카드는 옷차림으로 합격을 가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너에 어긋나는 옷차림은 지양하는 것이 면접위원과 다른 지원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면접을 치를 때 지원자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법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어필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쳐 겸손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본인의 경험에 대해 과시를 하거나 너무 긴장한 탓에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교과서적인 답변이 아닌 자신의 주관과 경험을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얘기하되, 겸손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자 분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례를 보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자신감은 자신의 장점을 많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모습일지 모른다. 또한 이런 지원자에게 면접관의 눈길이 쏠리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가치관을 담아 진심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는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싶어 하는지,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잘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며 취업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글┃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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