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방침으로 공공기관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전부터 NCS 기반 채용을 진행하며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해왔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역시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했다. 이유성 부사장과 함께 aT의 면접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aT는 지난 10월 10일 서류접수를 완료하고 22일에 직업성격검사 및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능력평가를 진행했다. 이들 중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전형을 실시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전형은 1차 직무능력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직무능력면접은 이름 그대로 모집분야별로 직무능력을 평가하고, 임원면접은 인성 평가 위주로 이뤄진다.
역량평가 중심의 aT 직무능력면접
직무능력면접은 직무수행과 관련된 내용으로 질문을 구성한다. 이유성 부사장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aT와 직무에 대해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aT의 역할과 지원한 부서에서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업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탐색이 필요합니다. 홈페이지의 정보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면접 전 홈페이지의 자료를 찾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일 것이다. 또한 NCS 채용을 하고 있는 만큼, 채용공고와 함께 게시된 직무설명 자료는 직무 이해를 위한 교과서와도 같다.
직무수행면접을 통해 외국어 회화능력도 평가한다. 회화면접은 행정 분야의 신입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선택할 수 있다.
“aT의 업무 특성상 외국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면접에서도 평가하고 있습니다.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것이죠. aT의 직무기술서 등의 관련 자료를 참고하면 공사가 어떤 이유로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회화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한다면, 평소에 스스로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과거 경험 질문하며 가치관 파악 이후 이어지는 임원면접에서는 인재상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aT의 면접을 앞둔 이들은 면접의 분위기를 가늠하기 위해 과거 면접 질문을 궁금해 할 것이다. 임원면접에서 주로 평가하는 사항은 기존 조직구성원들과 화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지, 조직의 규칙과 가치를 존중하며 따르는 인재인지 등이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기에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기 위한 질문도 주어진다. 또한 여러 공공기관 중에서 a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지원자가 aT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준비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입사 후 펼칠 수 있는 역량을 묻거나 특정 상황을 제시한 후 어떻게 돌파하는지도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또한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한다면 면접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가장 열심히 했던 일은 무엇인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면접 전에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들이 이런 질문들을 하는 이유는 그러한 경험은 지원자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내용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지원자의 행동양식과 태도, 가치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과거 질문에 맞춰 예상답안을 준비하는 방법보다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과거 면접 질문을 놓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는 직무 및 공사 인재상과 관련된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는 개개인의 삶의 과정과 가치관 및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업무 태도 파악하기도
때로는 화려한 언변보다 담백하게 풀어낸 과거의 경험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면접을 시작할 때에는 다소 특징이 없는 지원자로 보였는데, 면접이 진행되면서 점차 면접관들의 호감도를 지속적으로 높인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면접관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그가 업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 부분이었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업무에 대해서도 자신의 일처럼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여 실행에 옮기는 노력을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점이 진솔하게 전해져 그 지원자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aT는 면접 복장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단정한 정장차림이면 큰 문제가 없다. 많은 여성 지원자들이 주로 검정색의 정장에 흰색 또는 미색 블라우스를 입는데, 다른 색의 복장을 금지한 것이 아니므로 자신에게 맞는 복장을 선택하면 된다.
이 부사장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한 뒤 그에 맞는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작정 가고 싶은 기업을 정하는 것보다 경력개발의 연장선에서 기업을 선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본 뒤에 입사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이야기한다.
“구직자들이 취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마도 취업과정이 여전히 쉽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취업은 진로 및 경력개발과 연결되는 만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을 먼저 선정하고 그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하는 일, 지원 분야의 직무, 해당기업의 인재상 등에 대해 숙고한 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면 취업뿐만 아니라 입사 후에도 경력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주요기업 면접담당자 인터뷰 Ⅲ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저작권자 © 월간 리크루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