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개발하는 3단계 : I. 이름 짓기(Nam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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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을 개발하는 3단계 : I. 이름 짓기(Name it)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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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기
▲ 박지선 •strengths 코치 •이데에(Idee) 대표 •前Stryker Korea HR임원

 “이게 저라고요? 잘 모르겠는데요.”
“있는 그대로 나왔네요. 근데 참 싫어요. 다시 하면 어떨까요?”
 “어떤 부분은 맞는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은 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한두 개는 고민하다 놓쳤는데 그래서 결과가 잘못 나온 걸까요?”
클럽턴 강점 진단을 한 이후 리포트를 보면서 나오는 반응들이다. 그러다 코칭을 받다 보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한다.
“맞네요. 저군요!”

최근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리포트를 보고 80%가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 조사하진 않았지만 사업상 매일 고객을 만나는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20대와 30대의 경우는 50% 미만, 40대 이상인 경우 70~80%가 결과를 받아들인다. 미국에 비해 그 수치가 낮은 것은 성과주의에 물든 교육 환경과 치열한 사회 환경을 거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체성, 능력, 가치 알기
그렇다면 나를 아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행동은 무의식에서 반복되는 사고, 행동, 감정의 패턴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의 반복되는 패턴을 보고 누군가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면 뇌에 기록이 된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말 또는 피드백에 더 작동을 빨리한다. 두려움, 초조, 긴장과 같은 감정들이 더 크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네만에 의하면, 우리는 대부분 90일쯤 지나면 인지적인 부분은 잊어버리지만, 감정과 함께 저장된 기억은 그보다 더 오래 강력하게 지속된다고 한다.

필자도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부정적인 피드백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필자는 그 부분들을 어떻게 바꿀지, 또는 그 부분들을 바꾸어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너무나 쉽게 본래대로 돌아가곤 했다. 이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준 부정적인 피드백은 필자의 강점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필자는 아래와 같은 사람이다.

진실한 관계를 추구함(Relator, 절친), 미래를 생생하게 그리고 동기부여를 잘함(Futuristic, 미래 지향), 계획과 대안이 있음(Strategic, 전략), 다른 이의 재능을 소중히 함(Arranger, 정리), 좋은 것들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음(Maximizer, 최상화). 즉, 파트너들과의 진실한 관계 속에서 일의 효율화를 통해 전망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나만의 독특한 특징, 정체성과 가치
필자의 패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나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고 그들의 강점에 감사할 것이다.(Relator 절친 + Maximizer 최상화) 한번 입은 은혜는 잊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받은 것이 있다면 돌려주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or 절친 + Maximizer 최상화) 일을 실행할 때는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안에 대해서 고민하면서(Strategic 전략) 가능한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최적의 결과를 위해서는 유연하게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다.(Arranger 정리 + Maximizer 최상화) 다른 이를 설득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결과물에 대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진정성 있게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Futuristic 미래지향 + Relator 절친).

강점과 함께 찾아본 필자의 가치는‘Authenticity’, ‘Quality’,‘ Accountability’, 그리고 ‘Balance’이다. 내가 추구하는 바는 내 안의 사고방식을 통해 구현된다. 강점을 안다는 것은 가치를 찾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나를 알기 이전에 필자는 존경하는 리더를 그대로 닮고 싶었다. 정보를 잘 모으고(Input, 수집) 타인의 마음에 공감을 잘하고(Empathy, 공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도(Includer, 포용)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Achiever, 성취)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는(Learner) 상사를 모신 적이 있다. 그 분처럼 되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 몇 년에 거쳐 그 분을 따라 하려고 사고방식, 행동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힘만 들 뿐이었다.

필자가 본연의 나일 때는 쉽게 가능했던 성과도 타인이 되려고 할 때는 시간이 많이 들고 예전에 쉽게 내었던 성과도 나지 않았다. 얼마 간 노력하던 필자는 지치고 힘들어서 아예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내가 가진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그리고 내가 쉽게 잘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할지에 대서 코칭을 받고 조언을 구했다. 공정성(Consistency) 테마가 34위에 있기 때문에 나는 회사의 가치 및 직업윤리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려 노력했고 수집 테마가 낮기에 수집 테마가 강한 사람들과 파트너링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다른 이가 되려고 노력한 것보다 훨씬 쉽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Top 5 강점이 같은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전 세계에서 3천 4백만 분의 1이다. 성별, 나이, 교육 정도, 인종, 국적까지 포함한다면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일 것이다. 70억 인구가 모두가 각기 다른 재능과 패턴으로 매일을 다르게 살아나간다. 즉,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있다. 또한 개발 방식도 각자가 다 다를 수 있다.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다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우리의 패턴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이름을 붙이는 것과 동일하다. 긍정적인 이름을 붙일 때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이 따라가게 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이 없네’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내 안의 나를 안다는 것은 타인의 쉴 곳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나를 알게 되면 거꾸로 상대를 용인하는 여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깨달을 힘도 동시에 생긴다. 만약 필자가 나 자신을 그대로 인정했더라면, 몇 년 동안 그 상사를 따라 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았더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다른 이와 친밀한 교류와 관계를 쌓았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지 않으려 애쓰면서 나와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 것은 힘든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자. 진단을 통해서도 좋고 또는 명상을 통해서 또는 일기를 통해서 아니면 여행을 통해서도 좋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색 혹은 진단을 통해서 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이름을 붙였을 때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 시작되며, 나만의 정체성과 능력을 깨달아 갈 때 행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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