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황준성 총장
숭실대학교(www.ssu.ac.kr)는 1897년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 박사가 평양 대동강변에 숭실학당을 세워 출발한 우리나라 첫 4년제 대학이다. 올해로 창학 120주년을 맞은 숭실대는 국내 첫 4년제 대학 이외에 다양한 부문에서 ‘국내 최초’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자계산학과 신설, IT대학 설립, 중소기업대학원 설립, 신입생 대상 통일교육, 학부생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 숭실대는 또한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등 대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에도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창학 120주년을 맞아‘숭실 4.0 비전’을 선포하며 숭실대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황준성 총장을 만나 ‘숭실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숭실대는 올해 창학 1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20주년을 맞아 ‘숭실 4.0 비전’을 선포하셨는데, 그 내용과 의미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대학은 1897년 평양에 숭실학당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1906년 당시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최초의 4년제 대학 인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강요하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습니다. 숭실의 선배들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문을 닫는 게 낫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죠. 이후 1954년 서울에서 숭실대가 재건됐고, 1969년 이후에는 IT대학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는 등 IT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숭실대의 역사를 1.0~3.0으로 본다면 올해부터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비상하려는 목표를 밝힌 것이 바로 숭실 4.0 비전입니다.
숭실 4.0 비전은 크게 다섯 가지를 목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복합 교육,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캠퍼스 조성을 통한 특화된 연구, 국내 최고의 창업선도 대학으로의 도약,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숭실 기독교 정신 확산, 미래 통일한국의 평양 숭실 캠퍼스 재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비전은 우리 숭실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숭실 4.0 비전은 크게 다섯 가지를 목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복합 교육,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캠퍼스 조성을 통한 특화된 연구, 국내 최고의 창업선도 대학으로의 도약,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숭실 기독교 정신 확산, 미래 통일한국의 평양 숭실 캠퍼스 재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비전은 우리 숭실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120년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숭실대인이 배출되었습니다. 숭실대는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지요?
한 마디로 진리와 봉사의 사람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대학 숭실대의 정체성인 ‘예수의 얼’을 품고 예수처럼 섬김의 리더십으로 세상을 새롭게 해나가는 인재가 바로 우리 대학이 양성하는 인재입니다. 아울러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과 전문적 기술을 겸비한 융복합 인재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전문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됐을 때 선한 도구로 쓸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융복합 교육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문 간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정책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기반 IT·BT 융합인재양성사업단,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사업단이 구성돼 있습니다. 자율 분야에서는 ICT 스마트 소재·제품 산업 특성화 사업단, 양자개념 기반 나노 소재 교육 중점사업단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IT와 빅데이터 산업에 대비해 국내 최초의 학부생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취임하신 후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항상 강조하시는데, 그 이유와 총장님의 소통방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여러 덕목이 필요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가치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의지가 모두 전달되고 구성원들이 공감하려면 소통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여러 보직을 맡아 겪으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왔습니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본부의 입장이 정리되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저항이 심하면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반면 소통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죠. 최근에 전임교수들께 수업을 한 과목씩 더 맡아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은 요구였어요. 하지만 교무회의 등을 통해 설득하고 읍소하면서 그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숭실대는 ICT 융복합 교육 분야에 강점이 있고 또 성과도 많이 내고 있습니다. 그 현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최초로 컴퓨터 교육을 도입하고, 정보과학대학원을 설립한 대학이 바로 우리 대학입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최고의 ICT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융합전공을 확대하여 융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소프트웨어학부와 같은 IT대학 특성화 학과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17년 ICT 연구 분야에서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ICT 고급인력양성 및 연구센터 지원사업’등 국가 대형과제를 수주하며 10년 간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또한 ‘ICT 고급인력양성 및 연구센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6년간 4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습니다. 매우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악성코드분석연구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ICT원천응용 연구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사이버보안 시대에 꼭 필요한 악성코드분석 전문 인력 양성과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Q.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은 국내 유일의 이산(離散) 대학입니다. 운명적으로 통일을 바라고 있죠. 국가적으로 볼 때도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반드시, 그리고 이른 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대학은 국내 대학 최초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교과목을 교양 필수로 개설하였고, 통일 연구를 담당하는 숭실평화통일연구원도 열었습니다. 또한 경북 문경에 숭실통일리더십 연수원을 개원해 신입생들은 3박 4일간 합숙하면서 통일 리더십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 내용은 겨레의 통일 봄맞이, 차이를 넘어 남북 하나 되기, 통일한국의 리더십 만들기, 통일 체험하기, 북한 이탈 학생 초청 토크콘서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방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학 내에 미래위원회를 가동해 평양에 숭실대를 재건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산학협력 강화는 학생들이 직무관련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이는 결국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숭실대의 산학협력 현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대학은 ‘사회에 공헌하는 산학협력 거점 대학’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비전에 맞게 대학 차원의 제도 정비를 통해 산학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TLO 및 기술지주회사 지원사업, 연구마을 지원사업,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 2017년 학교기업 지원사업, 2017년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 등 산학협력사업 수주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주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위주의 특허 관리, 수요기업 발굴 프로그램 정비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 및 기술이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지주회사와 학교기업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기술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렇게 산학협력의 선구자로서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하는 산학협력, 나아가 학생들의 실무경험을 위해서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Q. 취업률이 대학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숭실대는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고교생들도 취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업률도 대학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고요. 우리 대학은 입학 때부터 졸업 후까지 학생 개인의 진로준비 단계별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1학년 때는 교양 필수로「숭실인의 역량과 진로탐색」과목을 수강하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진단해 진로방향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1학년뿐만 아니라 2~4학년도 학년별로 취업교과목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요.
진로선택과 역량강화를 위해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1회 이상 각 학생에 배정된 진로지도 교수님께서 진로지도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원활한 사회진출을 위해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진로선택과 역량강화를 위해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1회 이상 각 학생에 배정된 진로지도 교수님께서 진로지도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원활한 사회진출을 위해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Q. 대학, 기업, 정부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채용시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젊은이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총장님께서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점점 어두워져 가는 고용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새롭게 사회진출을 해야 하는 졸업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도 크고요.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를 만든 목적은 거친 바다라 할지라도 항해하는 데 있듯이, 실패 속에서 희망을 찾아 도전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학교의 경력개발센터나 창업지원센터 같은 전문 부서와 정부의 취업지원기관과도 적극적인 교감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 대학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들의취업률이 이용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1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을 보면 여러분을 돕는 제도가 꽤 있습니다. 이를 적극 이용한다면 조금 더 수월한 취업준비가 가능할 것입니다.
Q. ‘2017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어떤 공로를 인정받으신 것인지요?
‘2017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대상은 국가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가는 최고 경영자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치하하며 시상하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상식 당일 심사평을 통해 들은 바로는, 지난 2월 취임 후 ‘함께·같이’ 슬로건으로 개교 120주년을 맞이한 우리 대학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통일·융합 분야에 특화된 미래산업형 인재육성에 매진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숭실대의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주어진 자원을 갖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경영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학생, 교직원, 동문이 최고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학생이 존중받는 학사 운영과 교수가 연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이 일할 맛 나는 분위기도 조성해 행정이 가장 효율적인 대학을 만들 것입니다.
둘째는 미래세대 통일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통일교육은 우리 시대에 부여된 사명입니다. 저는 우리 숭실대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는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참된 평화통일이 이뤄지는 데 숭실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통일 선도대학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셋째는, 숭실대 학생뿐 아니라 예비입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특화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앞서가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혁신적인 학문 분야 간 융복합, 실질적인 기업과의 산학연계, 지속적인 외국 유수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우리 숭실대만의 특화된 교육과 연구 분야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인턴십 활성화, 국내 인턴십 내실화,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특성화, ICT융복합 교육, 산학협력, 대학구조개혁 등 당면과제들을 구성원들과의 소통·화합을 통해 적극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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