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세계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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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세계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 허지은 기자,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2.2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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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글로벌 인재포럼, '우리가 만드는 미래'

교육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7’이 지난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우리가 만드는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포럼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에 대한 논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문제 등을 주제로 강연과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미래 아이들은 지금 없는 일자리 갖게 될 것”
폴 킴 |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
‘지능정보사회와 미래인재’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폴 킴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은 오늘날 아이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오늘날 초등학생 65%는 미래에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찾도록 준비시켜야 할까요?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그는 지능정보 사회에서 말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동적 교육방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겁니다. 그들이 일자리를 찾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첫 번째는 교육 분야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입니다. 우리는 교육체계에도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수동적 학습에 머물러 있습니다. 두 여자아이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왼쪽 아이는 종이책을 오른쪽 아이는 스마트 폰을 통해 책을 읽습니다. 여러분은 종이책을 읽고 있는 왼쪽 아이의 모습이 좋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른쪽 아이는 스마트폰에 과학 실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인식의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인재를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대범하게 도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덕후가 이긴다”
백영선 | ㈜카카오 스토리펀딩셀 PD·부장
‘새로운 미디어 세상, 새로운 인재’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카카오 백영선 PD는 새로운 미디어 분야에 등장하는 인재들 중 독보적인 이들의 특징은 특정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들은 흔히 ‘덕후’라 불린다. ‘덕후’의 어원은 다소 비하의 느낌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마니아’라는 개념에 가까운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가 소개한 첫 번째 덕후는 ‘카카오 덕후’인 회사 후배였다.

“그 친구는 네이버가 워낙 유명하니까 당시로서는 이제 막 등장한 미디어인 카카오에 대해 글을 많이 쓰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가 앞으로 어떤 일을 주목하는지 조사했죠. 결국 회사의 눈에 띄어 카카오에 스카우트 됐습니다.”

백 PD는 이외에도 ‘배달의 민족’에 대한 애정과 협동조합에 대한 비전을 통해‘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한 사례, 회사자료를 그 회사의 이미지에 맞게 수정하다가 입사 기회를 얻은 지인의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 방송에서 ‘지하철 덕후’와 직원의 퀴즈 대결을 방송했던 사례도 이야기했다.

“퀴즈에 지하철의 화장실 개수와 같은 고난이도의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덕후가 이겼을까요? 직원이 이겼습니다. 직원이 지하철 덕후 출신이었거든요(하하). 덕후는 원래 그 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 분야를 더욱 연구하기도 합니다. 전자든 후자든 덕후의 기질을 가진 이들은 탁월한 경쟁력을 가집니다. 그들은 일을 진정 즐기면서 하거든요.”
 

스타트업 조직문화의 성공사례, ‘배민다움’
김봉진 | ㈜우아한형제들 대표
스타트업 창업과 운영은 녹록지 않다. 때문에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적인 성장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의 사례를 배우려는 이들이 많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스타트업 인재와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를 소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핵심가치는 ‘규율 위의 자율’, ‘스타보다 팀워크’, ‘진지함과 위트’, ‘열심만큼 성과’의 4가지다.

“함께 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상호 신뢰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자유롭기만 하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자율’을 추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를 통해 우리는‘치믈리에’와 같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이커만큼 어시스트도 중요합니다. 그리고‘배민’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위트를 담습니다. 열심히 하면서도 성과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 ‘배민다움’입니다.”

스타트업은 작은 조직으로 시작하기에 한 사람의 인재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인사정책이 중요한 이유다. 우아한형제들의 인사정책은 ‘관리가 아닌 관심’이다.

“저는 직원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사원들의 사진을 사내에 게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죠. 사람은 관리를 받으면 관리 받은 만큼 일하지만 관심을 받으면 그 사실을 느끼는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로봇, 고용과 상관관계 없다”
대니얼 카스트로 |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부사장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총 510만여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다. 반면 대니얼 카스트로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부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로봇 도입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기원은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탄생했습니다. 매우 오래 되었지요. 18세기, 산업혁명으로‘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1850년부터 1870년은 일자리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은 고용과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기술 발전이 실업률 증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롭고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로봇으로 인한 인간 일자리 대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국가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와 영국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두고 모든 국가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발전 단계에 먼저 도달하는 국가들이 다가올 미래에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사라질 일자리에 대한 걱정보다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우듯 인공지능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글·사진 | 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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