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er의 학습동기 이론을 접목한 면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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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er의 학습동기 이론을 접목한 면접전략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2.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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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동 수 이미지 컨설턴트 前)삼성전자, 現)HP Inc 김경호이미지메이킹센터 전임강사 ds4412.kang@gmail.com

 지난 여름부터 가을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취업스쿨의 멘토로 봉사할 기회가 생겼다. 2017년 하반기 채용시즌에 맞춰서 자기소개서, 면접 전략 등을 교육하고 주요 기업들의 채용 방침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때로는 청년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필자가 다니던 회사가 어떠한 인재를 찾고 있으며 어떤 포인트로 직원을 채용하는지 알게 되어 유익한 경험이었다. 입사한 지 14년이 지났으나 취업을 준비했던 그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멘토 활동은 회사 선택, 직무 선택 외에 자기소개서를 봐주거나 면접에 대한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자기소개서를 볼 수 있었고, 면접준비 시간에는 가치관과 논리전개 방식, 목소리, 표정, 눈빛 등 한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원자들 중에는 당장 채용하여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준비가 잘 된 지원자도 있었고, 아직 자신의 진로도 설정하지 못한 지원자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을 가장 안타깝게 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청년들이었다. 이런 지원자들에게는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의 출발점은 본인에게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켈러의 학습 동기이론은 취업전략 설정의 좋은 틀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입사과정은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켈러의 학습동기 이론이란 교육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론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켈러(John M.Keller) 박사가 1979년 처음 소개한 이론으로, 동기라는 개념을 사람들의 행동방향과 정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파악하여 학습동기유발 및 유지를 위해서 주의집중(Attention), 적절성(Relevance), 자신감(Confidence), 만족감(Satisfaction)의 4가지 범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켈러의 학습동기 이론은 ARCS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도대체 이게 취업전략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자기소개서나 면접과 같은 입사지원 과정이란 결국 지원자가 회사에게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할 만한 사람’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고, 이는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정보나 지식, 사상이나 가치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제부터 켈러의 ARCS를 어떻게 취업준비에 적용할지 생각해보자.
 우선 시작은 주의집중(Attention)이다. 학습동기 이론에서는 어떻게 하면 학습자의 흥미를 초반에 이끌어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취업준비생은 어떻게 회사의 주의를 끌어낼 수 있을까?

 주의집중을 한다고 하면 남보다 색다른 인생 경험을 쓰거나 독특한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자란 보통의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취업준비생의 경우 취업을 준비하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그들이 받은 교육의 이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기구하거나 극적인 삶을 경험해본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초중고 12년에 군복무를 포함 4~7년 정도의 대학생활을 거쳐 왔다. 대부분 고만고만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소개서를 보면 취업준비생들의 스토리 역시 고만고만하다. 학창시절 동안의 동아리나 동문회 활동, 전공이나 직무 관련 경연대회 출전, 조별과제에서 겪었던 이야기 등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고만고만한 스토리를 심사하는 회사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하고 편안한 용어를 사용하여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학생의 용어와 직장인의 용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회사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적절히 사용할 경우 흥미를 유발하게 될 확률이 높다.

 두 번째 요소는 적절성(Relevance)이다. 즉, 아무리 차별화 시켰다고 해도 지원하는 회사 및 직무와 연관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필자가 삼성전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본다. 필자는 재무직군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재무업무와 상관없는 경력이나 경험을 어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를 들면, 광고 제작 관련 대회 수상, 창업경연대회 수상과 같은 경험은 물론 수상 자체는 훌륭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재무직군에 필요한 역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내용이다. 아닐 것 같지만 실제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적절성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다.

 학습동기 이론,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이다
 세 번째 요소는 자신감(Confidence)으로, 교육자는 피교육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교육을 완수하는 데 자신감을 심어주라는 내용이다. 입사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적용할 수 있다. 면접위원의 질문을 알아들었다는 표현, 면접위원의 멘트에 대해 공감한다는 피드백 등이 그것이다. 또한 다수의 면접자가 같이 들어갔을 경우 타인의 발언에 공감을 하는 표현을 지어주는 것도 좋다. 면접위원은 자신이 회사를 위해 올바른 인재를 뽑고 있는가 항상 고민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리액션을 통해서 자신감을 표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네 번째 요소는 만족감(Satisfaction)이다. 이는 피교육자에 대한 보상을 통해서 부여한다. 입사 지원의 경우에는 ‘역시 잘 뽑았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면접 마무리를 잘 하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

 취업시장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취업이 잘되는 사람은 여러 곳에 합격한다. 그래서 기업은 애써서 뽑은 인재가 다른 회사로 가지 않을까 우려한다. 면접위원 역시 ‘내가 뽑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야 되는데’라는 마음의 부담을 갖게 마련이다. 지원자는 면접의 마무리에서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면접위원으로 하여금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나 각종 기관의 취업준비 과정에서 강의하는 내용의 핵심은 결국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추어 자신의 가치를 잘 전달하라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취업 관련 강의는 방향성을 제시하지만 결국 구체적으로 살을 붙이고 준비를 하는 것은 취업준비생의 몫이다. 필자가 소개한 켈러의 학습동기 이론도 마찬가지로 나의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의 하나로 보면 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학습동기 이론를 이해하고 적용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여 취업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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