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커피와 함께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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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커피와 함께 마무리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1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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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전공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에 대해서 수많은 비법과 팁을 들으려 애쓰고 고민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승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예뻐질까,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등등.

 그러나 우리 삶을 더 빠르게 바꾸고, 그 효과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보다는 ‘언제’가 더 중요하다. 즉, ‘무엇을’, ‘어떻게’에 관한 것을 바꾸지 않고도 ‘언제’만 조금 수정해도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속한 이상적인 하루 시간표를 아주 조금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하루 일과의 리듬을 생체리듬에 맞출 수 있다. 가령 잠자는 시각을 바꾼다든지, 커피 마시는 시간이나 밥을 먹는 시간, 출·퇴근 시간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릴 수도 있다.

 비둘기는 아침 출근시간에 늦을까봐 뛰어가거나 커피를 들고 종종 걸음을 치지 않는다. 반려견인 강아지도 주어진 사회적 시간표를 지키기 위해 아침에 세수하고 학습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은 자기만의 내면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간은 생체리듬을‘사회적 리듬’에 억지로 끼워 맞춰 살고 있다. 그 맞춤이 때로는 신체에 가장 좋은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간의 생리적 시간을 파괴한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 그 하나는 1879년 12월 31일,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전구다. 전구의 발명으로 깜깜한 밤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동 트는 아침에 일어났다가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드는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다른 하나는 교통의 발전이다. 비행기 덕분에 먼 나라도 이웃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생체시간과 맞지 않는 활동은 정신적·육체적·정서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이러한 현상을 ‘시간조절불량’이라고 한다.

 지난 15년 동안 과학자들은 현대인의 문명병이라는 질병(정서장애·당뇨병·암·비만·심장병 등)의 원인을 시간조절불량 현상과 연결해 왔다. 사실 우리의 몸은 생체시간과 어긋나게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경우 몸속에서 거대한 충돌이 일어난다. 하지만 ‘언제 먹을 것인가’, ‘언제 마실 것인가’의 타이밍만 맞으면 충돌도 피하고, 악화된 상태도 호전시킬 수 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잠이 달아나지는 않는다.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이른 시간에 마시는 커피는 카페인에 대한 내성을 길러줄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생체시간을 근거로 하여 과학적으로 분석한 ‘커피 마시기 좋은 시간대’는 언제일까.

 그 시간대는 바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을 때라고 한다. 반면 커피를 피해야할 시간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2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잠자리에 들기 전 6시간 이내라고 한다. 수면장애가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특히 이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2017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한 해를 정리해 보자. 마음에 찾아온 여유로움으로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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