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채용시장 전망] ① 2018 경제 전망 : 세계 및 국내경제 완만한 회복세 예상, 산업별로 희비 엇갈려
상태바
[2018 채용시장 전망] ① 2018 경제 전망 : 세계 및 국내경제 완만한 회복세 예상, 산업별로 희비 엇갈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1.25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상황과 고용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때문에 경제 전망이 밝을수록 일자리 전망도 밝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업별 경기전망은 다가올 상반기 채용 시즌에 어떤 산업에서 채용 규모가 늘어날지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본격적인 일자리 전망과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경제 전망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다. 2018년 세계 및 국내경제는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산업별 경제 전망은 저마다 상이하다.

 
세계경제, 상승흐름 이어지나 성장폭 완만할 전망
 세계경제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상승 흐름은 이어가지만 성장률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18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4%로 예측했다.

 긍정적 요인을 살펴보면, 공급조정으로 제품가격이 오르면
서 기업들이 다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이로 인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국의 주택 건설이 활기를 띄고 있는 점도 호재다.

 그러나 경기의 힘을 떨어트리는 요인도 있다. 경기는 회복 
국면에 있는 것이 맞지만, 문제는 소비가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증가하면 고용이 늘고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도 증가한다. 그러나 현재는 고용확대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상승하지 못하면서 가계구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에는 임금이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고용은 빠르게 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역시 완만한 성장세 예측돼 
 2018년 미국 경제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2017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측면은 세제 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이 시행되면 내수가 부양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들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 확대 속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는 전년 동
기 대비 증가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17년 9월에는 실업률이 4.2%까지 낮아졌는데 1970년대 이후 IT 호황기였던 200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고용증대를 통한 소비확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는 건설투자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도 미국 경제를 흔드는 주요 변수다. 이러한 이유로 2009년 9월 이후 8년간 경기상승 흐름을 이어온 미국 경제가 2018년이나 2019년 중 침체국면으로 들어설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중국 경제는 연 6%대 중반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
다. 과잉 공급능력 조정으로 철강 등 구조조정 산업의 생산이 늘고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부동산 관련 투자가 확대된 덕분이다. 그러나 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데다 주택경기도 점차 둔화 흐름을 보여 성장 하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업부채 확대를 막기 위한 금융긴축 기조 역시 2018년까
지 유지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들에게는 이것이 투자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기급락은 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동차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증가세가 전망된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산업과 연동된 소비 확대 정책도 소비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에 울고 웃는 한국 경제
 국제유가는 2017년 초 배럴당 50달러대 초반까지 상승하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4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3분기에 다시 반등하면서 최근 6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 국제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약 57달러대로 예상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고,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재연장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조금 다른 견해도 존재한다.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증가하지만 선진국의 원유 수요는 현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8년에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율은 2017년의 1.7%보다 둔화된 1.2%로 예상된다.

 OPEC의 공급 조절 노력이 효과를 본다고 가정하면 2018년 하반기에는 초과수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국제유가는 완만한 상승 기조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의 생산 확대가 유가 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0.22%의 실질GDP 하락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정이다. 또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의 제조원가는 7.5%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의 원가비중이 높은 화학 및 운송산업의 생산비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 회복세 보이나 체감은 어려워
 한국은행은 2018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품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국내 거시경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국내 실물경기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소비의 완만한 흐름과 설비투자 확대로 내수경기도 견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생산은 대외여건의 개선과 대내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경기 전망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정부의 공공부문 채용 확대 등 일자리 확대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영향을 끼쳐 가계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산안이 확정되면서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도 2018년 9월 실시하기로 결정됐는데, 이 같은 조치가 민간소비 개선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한중 갈등 완화 조짐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추세가 그간 침체를 보인 도·소매 및 음식·숙박·서비스 부문 등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내수 관련 산업 경기의 회복이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산업별로 경기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내수시장 성장보다 세계시장의 성장이 더 빠르기에 2018년에는 내수 경기보다 수출 경기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서비스업이나 건설업 등 나머지 산업의 생산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낙수효과의 약화’ 문제로 수출산업에서 회복세가 강화되더라도 내수산업 경기는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건설·석유화학과 ICT 명암 엇갈려
 2017년 건설업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성액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수주액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SOC 예산 감소,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공공·민간 부문 수주액이 모두 감소하면서 2018년에도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2017년 호황을 맞았던 석유화학은 2018년 들어 중국의 성장 둔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악화 등의 요인으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급률 개선, 중국 시장에서의 중동산 저가 범용 제품과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확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호황을 유지하는 산업도 있다. 먼저 ICT 산업은 세계 경기 성장세 및 4차 산업혁명 진행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호황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PC나 스마트폰 등 수요산업에서의 수요 증가로 대미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로컬기업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반도체 용량 증가로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중에서도 2017년 호조를 보인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2018년 들어 D램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고, 국내기업이 투자를 주도하는 낸드플래시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도 있다. 

 IT 부문이 글로벌 업황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IT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때문에 R&D 투자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민간부문의 R&D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철강·조선·기계, 경기 회복세
 자동차 산업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7년부터 수출호조 등으로 회복세가 나타났고, 2018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동반 성장세, 신차효과 등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통상마찰 리스크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그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 판매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산업의 경우 수출은 회복되지만 내수 부문의 생산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견된다. 신규 수주는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과거에 비해 미약한데다가 건조 단가도 2017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계 산업은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7년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생산과 출하, 수출이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었고 수출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국내 설비투자 둔화 등의 제약 요인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및 해외 수요 확대로 생산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세계 경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계수주 호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