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채용시장 전망] ② 2018 일자리 전망 : “돈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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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채용시장 전망] ② 2018 일자리 전망 : “돈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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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은 일자리 전망에 깃든 악재와 호재를 파악하고, 산업의 상황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내 취업준비의 지도를 그려가야 할 때다. 2018년에는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일자리 전망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청년 채용 문제는 2018년에도 개선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기업의 인력 수요 자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엔 일자리 늘어날까?
 한국은행은 2017년 10월「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8년 중 취업자 수가 34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업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노동 수요가 개선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으로 서비스업에서 고용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경기 조정으로 인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근거해 2018년 취업자 수가 약 29만 4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2만 4천 명이 증가한 2017년보다 소폭 둔화된 증가폭이다. 15~64세 인구 증가율 둔화를 감안한 것이다. 인구변화라는 제약요인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전망은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청년 채용이 개선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용률이 답보상태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동연구원은「2017년 노동시장평가와 2018년 고용전망」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근로조건 격차가 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전기 산업에 주목
 소비재나 유통업에도 기회 있을 듯
 홍기찬 취업컨설턴트에게 2018년 채용 전망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돈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즉, 경기 전망이 밝은 산업에 관심을 갖고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전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산업이라도 직무로 접근하여 지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세가 10대 수출주도 국가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관련 부품, 소재 산업의 약진 때문입니다. 2018년 상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되리라 봅니다. 이공계와 관련이 깊은 산업이지만, 문과 학생들에게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수강생 중 반도체 영업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학생은 모두 반도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문과 학생들이었습니다.”

 현태영 취업컨설턴트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전기 등 기술 관련 산업에 주목했다. 또한 문과 출신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문과 전공자들의 경우, 소비재나 유통 쪽에 주목하면 좋습니다. 특히 사드 관련 이슈로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화장품 제조업체와 오프라인 유통업 쪽의 경기가 2017년보다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히 채용 규모도 확대될 것이고요.”


 제조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할 듯
 건설업은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건설업 경기가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건설물량도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제조업에서의 고용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의 영향은 남아있지만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세계경기 흐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또한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전문 과학 및 전문 기술서비스업, 사업 지원서비스업 등 연관 업종의 고용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제조업과 전문서비스 취업자가 증가하면 청년 대졸자가 주로 흡수되는 업종 특성상 청년 취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업은 ‘1인 가구화’와 맞물린 편의점 증가, 건강 및 미용 관련 유통 체인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017년 상반기 소매업 고용 증가폭이 컸던 이유로 2018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업도 고용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서비스업은 학령기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학교’ 등 공교육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취업자 수가 감소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2018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겠으나 2017년 상반기의 기저효과로 인해 취업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고령화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017년과 유사하게 취업자 수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채용을 줄인다면?
 삼성의 채용 규모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2017년 초, 반도체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으나 계열사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채용 규모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2017년 상반기, 마지막 그룹 공채를 끝으로 삼성은 계열사 별 채용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7년 하반기 채용부터 계열사 별 채용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구직자들의 우려와 달리 채용규모는 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삼성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태영 컨설턴트도 이에 동의했다.

 “실제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의 기부금은 4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쇄신을 위해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외부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릴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삼성은 여러 의미에서 채용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용 규모만 해도 그렇다. 삼성은 매년 7,000~9,000명 정도를 채용해 왔는데, 이는 2017년 공공기관 채용 목표였던 1만 9,862명의 35%~45%에 달하는 수치다. 그나마도 2017년 공공기관이 채용하기로 한 1만 9,862명이라는 숫자는 사상 최대 인원이었다.

 “삼성이 우리나라 채용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중요도를 볼 때, 전체적인 채용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삼성그룹 채용은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었지만 지역, 학교, 성별 등에 대해 어떤 기업보다 차별하지 않고 고루 뽑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삼성의 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약한 조건을 가진 구직자들의 어려움도 커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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