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600권의 책 읽고 4권의 책을 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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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600권의 책 읽고 4권의 책을 펴내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1.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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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작가·군 생활 자기계발 코치

군 생활 자기계발 비법」을 쓴 이명호 씨는 ‘군대에서의 시간은 자기계발을 위한 최고의 시간’이라 말한다. 시간만 잘 활용하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기계발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군대에서의 활동을 단점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군 복무 기간에 무려 600여 권의 책을 읽고 또 4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17년 6월 전역하여 현재 군 생활 자기계발 코치 및 운동 전문 코치, 동기부여 강사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군대에서 미래를 준비하다
 육군 정훈장교로 3년여의 복무를 마치고 지난 6월 전역한 이명호 씨. 그는 현재 ‘군 생활 자기혁신 연구소’, ‘멸치탈출 연구소’를 열고 창업에 도전하며 활발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전역과 동시에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진로를 정하게 된 것도 모두 군대에서의 경험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하는 정훈장교로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다른 병사들이 군대에서의 시간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자기계발에 대해 조언을 계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교육할 내용을 책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고 책을 통해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군대에서도 책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저의 말에 힘을 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출간된 책이「군 생활 자기계발 비법」이다. 그는 책을 집필한 경험과 정훈장교로서의 경험을 살려 군 생활 자기계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멸치탈출 연구소’를 창업하고 운동 전문 코치로 활동하게 된 것도 역시 군대에서의 경험 덕분이었다. 입대 전에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면서 체력적으로는 갖춰져 있었지만, 군대에서는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내면의 힘을 길렀다. 일과 시간 중 주어지는 체력단련 시간도 100% 활용했다.

 “체력적으로는 입대 전부터 이미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는 자신감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일반 병사로 입대하지 않고 정훈장교로 복무한 것은 자신감을 기르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부끄러움이 많아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정훈장교를 하면 발표와 말하기 훈련이 저절로 됩니다. 어떤 자리에 가면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는데, 정훈장교가 되어 교육을 하다보니 점차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고,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저의 약점을 완벽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군대에서 저의 내면을 만드는 동시에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도 없는데, 군대에서는 감사하게도 일과시간 중에 운동을 할 시간을 줍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운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운동을 할 병사들을 모집해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트레이닝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나에게 유리한 생각을 하라
 사회에서도 자기계발은 쉽지 않다. 하물며 일과가 정해져 있는 군 생활 중에 자기계발을 하기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는 이들도 있기에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을수록 마음을 다잡기도 어려웠을 터.

 “저는 처음 입대할 때부터 군대에서의 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보내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친구의 연락, 각종 즐길 거리의 유혹 등 방해요소가 많습니다. 그러나 군대는 오히려 그런 방해 없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얻어지는 게 없습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어떤 환경이든 거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환경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즉, 저의 마음가짐이 긍정적이었다기보다 저에게 유리한 생각을 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 끌려왔다는 생각보다는 군대에서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더 낫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다들 인정하실 겁니다.”

 이명호 씨는 군대에서의 시간을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마지막 때라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일도 많죠. 그런 상태에서 취업을 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세상에 던져지게 되는 것입니다. 군대에 있는 20대 초반에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으며 자신의 꿈과 비전을 그려나간다면 전역 이후의 삶은 그 이전과는 180도 다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는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독서로 5년 더 앞서가다
 이명호 씨는 복무 중에 6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또한 직접 책을 쓰기도 했는데, 이 책들은 전역 전에 발매가 됐다.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는지, 그의 일과가 궁금해졌다.

 “잠은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만 잤습니다. 그 외의 시간도 촘촘하게 사용했습니다. 새벽 3시~4시 사이에 일어나서 15분 간 명상을 통해 저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이후 30분간 책을 읽다가 3시간 정도 책을 쓰고 출근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디어나 스치는 좋은 생각들은 수첩에 기록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고, 이후 체력단련 시간에는 기쁘게 운동을 했고요. 퇴근 시간이 되면 서로 어울리며 술 한 잔하는 장교들도 있었지만, 저는 책을 쓰거나 운동을 더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600권의 책을 읽었더라고요. 다독왕이 되어서 포상휴가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

 그는 600권의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내용을 하나씩 실천했다. 책을 책으로만 남기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하나씩 실천하자, 깨닫는 것들도 더욱 많아졌다.

 “책 속의 지혜들을 실천하다 보니 600권의 책 내용들이 연결되어 이해되더라고요. 공통점도 정리가 되고요. 훌륭한 사람들의 특징과 인생관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책이 연결되는 것을 발견할 때 특히 재미있었지요. 책은 그 사람이 오랜 시간 여러 경험을 하며 깨닫게 된 지혜를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책을 한 권 읽는 데는 20시간 정도면 충분하죠. 그럼 한 사람이 인생 전체를 투자해 얻은 지혜를 책을 읽으면 20시간 만에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적어도 책 한권에 5~10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교와 일반 병사의 상황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부대를 순회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기계발에 힘쓰는 병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부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개인시간이 전혀 없는 부대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제대로 쓰지 않는 병사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사실 따로 근무에 들어가지 않는 한 주말에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 시간이라도 활용한다면 분명 목표한 것 한 가지는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군대에서도 시간을 똑똑하게 잘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토익 900점을 받아가는 병사나 책을 300권 넘게 읽고서 책 내용을 기록한 노트를 3, 4권 만들어 갖고 나가는 이도 봤지요. 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하지 않고 불평불만을 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 가는 곳이 군대입니다. 그런 청년들이 군대에서 전부 꿈을 꾸고, 독서하고 사회에 나가면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더 발전할 것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동기부여가’ 될 것
 수많은 책을 읽은 그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왓칭」과「꿈꾸는 다락방」, 「시크릿」이었다. 그는 이외에도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모든 이에게는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는 성공한 사람들이 저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잠재력을 발휘하면 누구나 목적을 이룰 수 있죠. 결국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명호 씨는 앞으로 사람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몰두할 생각이다.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군 생활 멘토나 청년들을 돕는 자기계발 강사, 창업을 돕는 멘토링 활동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저는 군대에서 독서를 하고 제 생각을 틈틈이 정리하면서 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가 꿈꾸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던 것이죠. 그 덕분에 저는 확실한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은 채 진로를 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 당장은 속도
가 빠른 것 같아도,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생들이, 군인들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그들의 가치관 정립을 돕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글·사진 | 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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