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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 미디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미디어를 새롭게 하다이민석 와이낫 미디어 대표
허지은 기자  |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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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승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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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와이낫 미디어(WHYNOT MEDIA)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콘텐츠 총 조회수는 2억 2천만 뷰를 돌파했다. 영상 앞에 붙는 5초 광고는 10억 초, 27만 여 시간 동안 노출된 셈이다. 2016년 1월 설립된 와이낫 미디어는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모바일 방송사다. 웹 드라마 시리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 인기를 얻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제작한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오피스워치> 등의 콘텐츠도 인기를 얻었다. 뉴미디어 시대, 와이낫 미디어를 이끌고 있는 이민석 대표를 만났다.

   
 

 영상 매체와 인쇄 매체를 막론하고 미디어 업계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공급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을 무기로 하는 뉴미디어의 등장은 미디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콕 TV’를 운영하며 웹 기반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와이낫 미디어는 뉴미디어의 전형이다.

 이민석 대표는 방송 PD 출신이다.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 PD로 일했던 경험이 있었고, 외주제작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방송 업계에서 꽤 경력을 다져온 그가 뉴미디어 방송사를 창업하게 된 것은 미디어 시장에 퍼져있는 불평등한 헤게모니를 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방송 쪽에서 일을 하면서 구조적 모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소수의 매체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점과 불평등한 부분이 존재하는 저작권제도, 능력에 따라 성과가 분배되지 않는 모순적 상황 등을 보면서 이를 탈피하고자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크로스미디어를 시도했었지요. 하지만 기존의 방송이 너무나 막강하기에 어떤 미디어를 결합해도 대형 매체들이 결국 이를 흡수해버리는 형국이 되더군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모바일 시장이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우연히 미국의 크리에이터가 모인 행사에서 콘텐츠만으로 채널을 키우는 회사를 알게 됐습니다. 와이낫 미디어를 창업하는 데 큰 영감을 받았죠.”

 시청자와의 정서적 연대 지향
 와이낫 미디어 직원들의 연령대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때문에 와이낫 미디어의 콘텐츠는 20대가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응하는 이들도 대부분 20대다.

 “와이낫 미디어 내부에서 일하는 창작자들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자신들이 속한 세대와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때문에 창작자와 시청자 간의 정서적 연대가 쉽습니다.”

 이민석 대표는 시청자와의 정서적 연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없이는 시청자를 늘려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의 한 강연에서 그는 ‘콘텐츠를 감상하게 하지말고, 따라하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용을 감상하게 하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따라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정서적 연대에 있다.

 “매스미디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워야 합니다. 장면이 새롭거나, 호스트가 새롭거나, 이야기가 새로워야 하죠. 그러나 저는 매스미디어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데 한계를 맞이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성공사례를 반복할 수밖에 없죠. 반면 뉴미디어는 그 자체가 신선합니다. 때문에 반대로 자기만의 이야기, 영상, 캐릭터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시청자와의 정서적 연대입니다.”

 ‘정서적 연대’의 힘을 확인하고 싶다면, 와이낫 미디어의 콘텐츠를 한 편이라도 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확실히 와이낫의 콘텐츠는 자꾸만 보게 되는 힘이 있다. 영상이 수려해서, 배우가 연기를 뛰어나게 잘 해서도 아니다. 다만 마음에 툭 걸리는 한 지점이 있다. 정서적 연대가 일어나는 순간이다.

 정서적 연대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는 창작자 개인의 내면이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창작자의 성장이 콘텐츠에 묻어날수록 흡인력은 더욱 강해진다.

 “와이낫의 웹 드라마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입니다. 그렇지만 저도 전짝시 전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훨씬 더 재미있죠. 그런데 전짝시의 어떤 편은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전짝시 3편에 나오는 기성이의 대사를 제가 무척 좋아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시즌에서 그 영상이 가장 시청유지율이 높더라고요. 역시 기술보다 마음이 담기는 것이 더 힘이 큽니다. 영상 제작 기술이 뛰어난 이들이 모인 ‘비메오’가 ‘유튜브’의 화제성과 조회수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이렇게 시청자와 정서적 연대를 이룬 결과, 와이낫의 콘텐츠를 따라 하는 시청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인물이 입었던 옷을 사서 SNS에 ‘인증’하는 이들을 비롯해 PPL 상품을 따라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시청자분들이 콘텐츠에 나온 광고 제품을 구매하신 뒤에 콕 TV 계정으로 인증 사진을 보내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제품이 아닌데도 말이죠. 광고를 하더라도 ‘웬 광고야?’ 하는 반응이 아니라 ‘콕 TV가 하니까 나도 해볼까?’와 같은 반응입니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프랜차이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점차 시리즈 속 캐릭터와 각종 요소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갔다. 최근에는 시리즈에 대한 팬덤화로 발전되는 양상이다.

 ‘마블’은 한 시리즈가 고정 팬을 확보하고 꾸준한 지지를 얻으면 등장 캐릭터에 대한 상품화나 시리즈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등의 파생 콘텐츠 사업을 펼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헝거게임’ 시리즈, ‘나우유씨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헐리우드의 ‘라이언스게이트’도 같은 사례다. 와이낫 미디어는 이와 같은 콘텐츠 프랜차이즈를 사업의 한 축으로 가져가려 한다.

 “와이낫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은 콘텐츠 프랜차이즈입니다. 그 중에서도 ‘라이언스게이트’의 사례를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팬덤화가 진행된 콘텐츠는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프랜차이즈화 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하나의 히트콘텐츠가 나오는 것보다 인기를 얻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전짝시 유관 콘텐츠 개발은 이미 시작됐다. 곧 전짝시를 집필한 이나은 작가의 에세이가 출간될 예정이고, 웹툰 및 영화화도 준비 중이다. 다른 시리즈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콘텐츠의 장르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웹 드라마와 예능을 제작해왔지만, 지식·정보를 다루는 콘텐츠나 교육 콘텐츠도 제작을 의논 중이다.

 와이낫 미디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아본 플랫폼들의 제휴 제안도 줄을 잇고 있다. 음원 플랫폼에서도 음원 길이에 맞는 콘텐츠 기획을 제안해왔고, 방송사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전짝시의 경우 최근 시즌 3가 JTBC2에 편성되기도 했다.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꾸준히 하면서 TV에도 진출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TV에 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길을 선도하고 싶은 마음이지, 당장의 수익이나 성과에 목 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제안이 많이 오고 있어요. 이제 와이낫 미디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창업가의 두 발은 땅을, 눈은 먼 산을, 머리는 우주를
 종종 자문을 구하려 젊은 창업자들이 이민석 대표를 찾아온다. 그 때마다 그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를 묻는다.

 “사람은 자신이 해왔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추구하던 사람은 지식을 추구하는 일을 계속해야 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은 재미를 추구해야죠. 그래야 진정성이 생깁니다. 창업자의 진정성, 생각은 정말 중요합니다. 심지어 기관이나 개인이 투자를 할 때 대표의 생각을 보고 결정할 정도입니다.”

 기술 노하우를 묻는 이들도 있는데, 그 때마다 이 대표는 기술 노하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 역시 기술적인 부분에는 관심이 없을 뿐더러, 진정성 없이 기술만 터득하려는 방식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의 역량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자주 조언한다.

 “자기가 가진 역량을 부끄러워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 사람은 저만큼 갖고 있는데, 나는 이만큼 밖에 못 갖고 있어. 나는 안 될거야’ 하는 식이죠. 가령 상대가 갖고 있는 것이 네트워크라면 그것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점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네트워크를 형성했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그 역시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과욕이라고 전했다. 그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제가 예전에 즐겨봤던 ‘다큐멘터리 제작론’이라는 책의 서문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스트는 두 발을 땅에 딛고, 눈은 먼 산을 보고, 머리로는 우주를 꿈꾸는 사람이다’. 창업자도 같습니다. 두 발로 땅을 딛고 현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항상 앞을, 먼 산을 봐야죠. 그러나 먼 산에 가려면 날아 갈 수 없습니다. 걸어가야죠. 또, 우주를 꿈꾸듯 자신이 하는 일이 스스로의 삶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를 책임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해야 합니다. ”

   
▲ 브랜드 팀 심희주 리더(좌) / 이민석 대표(우)

 나를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하라
 여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와이낫 미디어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늘었다. 실제로 메시지를 보내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들도 있다.

 “저에게 입사하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하면 좋겠냐는 메일이 자주 옵니다. 하지만 저는 채용에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조금도 권한이 없어요. 합격하신 분들은 첫 출근 날 처음 뵙습니다. 채용은 각 팀별로 이뤄집니다.”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내온 이들 중 면접의 기회를 잡은 지원자들도 있었다. 또한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오피스워치> 등을 쓴 김사라 작가는 콕 TV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가 SNS에 연재하고 있던 웹툰이 와이낫 미디어의 눈에 띄어 작가로 입사한 케이스다. 그러나 단순히 회사에서 성장하고 싶은 이들보다는 관련 경험을 해 보았던 이들이 더욱 입사에 유리하다. 김사라 작가는 웹툰 연재 외에도 사회 경험이 있었고, 와이낫의 이나은 PD 역시 유명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었다. 손승희 PD는 글로벌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 와이낫에 합류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신을 키워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소양이나 성향을 발굴하려면 경험을 많이 쌓아봐야 하죠. 다만, 회사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회사보다 자기 자신이 훨씬 더 소중합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창작의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은 당장 어떤 일이든 해보기를 바랍니다.”

글·사진┃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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