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와 다른 연봉, 업무, 근로조건…취준생에게 사기 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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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와 다른 연봉, 업무, 근로조건…취준생에게 사기 치는 회사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1.3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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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공고와 다른 연봉, 업무, 근로조건…취준생에게 사기 치는 회사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한 건설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습니다.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얼마 안 되어 채용담당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회사이름을 검색해 보아도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회사에 대한 정보는 채용공고만 알고 면접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면접장도 회사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원한 부서는 인사부서였으나 면접관은 사업운영팀 입사를 제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결국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출근한 첫 날, 함께 입사한 다른 동기는 세 명이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 보니 모두 인사팀이나 사무팀으로 지원했음에도 운영팀으로 배치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지원한 회사 이름도 모두 달랐습니다.

 직원들이 연봉에 대해 질문을 해도 답을 해주지 않았던 점도 수상했습니다. 직원은 인센티브제와 연봉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신은 인센티브제를 선택하였기에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연봉은 교육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하는 4일째에 근로계약서를 쓸 때 알려준다더군요.

 출근한 첫날부터 3일간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운영팀은 기획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지만, 업무 내용은 사실상 영업이었습니다. 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계약을 따오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결국 3명 중 두 명은 교육기간을 마치기 전에 그만 두었고, 다른 한 명도 이 회사를 검색해보았는데 다단계 회사인 것 같다는 글을 보고 4일 째부터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약서를 쓴 날은 신입사원 중 저 혼자 출근을 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연봉정보마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애초에 채용공고에는 2400~2800만 원이 연봉으로 제시되어 있었고, 사업운영팀은 2800만 원이라 적혀 있었어요. 하지만 근로계약서에는 1900만 원이라고 써 있더군요.

 근무시간도 공고와 달랐습니다. 주 5일제에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한다고 공고된 것과 달리 주 6일제, 9시부터 6시 30분까지 일하는 것이 근무 조건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저도 더 이상 다닐 수 없었습니다. 퇴사를 하고 일한 4일 동안의 급여라도 받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4일 간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제가 강력히 항의하자 그제서야 그럼 교육기간은 수습기간이라 안 되고 실제로 업무를 한 4일째 하루에 대한 급여만 지급하겠다고 하더군요. 제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돈도 받지 못하니 너무나 억울합니다. 취업이 되었다고 잠시나마 기뻐했던 시간이 가장 아깝게 느껴지네요. ‘그 시간에 다른 곳을 지원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만 올라옵니다.

 현재 허위구직광고로 회사를 신고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아직도 같은 채용공고를 꾸준히 취업포털에 올리고 있고, 뻔뻔하게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CF도 송출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원자의 신고를 한두 번 받은 게 아닐 텐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버티는 것을 보면 제가 신고를 한다고 해서 제 억울함이 풀릴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리┃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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