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개발하는 3단계 : II. Claim it, 주위에 알리고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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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을 개발하는 3단계 : II. Claim it, 주위에 알리고 확인하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1.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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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선 •strengths 코치 •이데에(Idee) 대표 •前Stryker Korea HR임원

 지난 화에서는 강점을 개발하는 1단계 ‘Name it’에 대하여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진단을 하고 리포트를 본 고객의 경우, 강점 진단 리포트를 보고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번 화에는 2단계인 Claim it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도 내가 이해 되지 않을 때
 얼마 전에 화합테마가 강점 1번 테마인 A 고객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A는 도대체 본인이 왜 화합테마가 1번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화합이라는 테마가 너무나 생소했고, 화합테마가 최상위 강점이라 놀랐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자연스럽게 A 고객의 직업인 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성과를 묻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작년에 힘들었는데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어요. 요즘처럼 저성장 시대에 아무리 구조조정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힘드네요. 직장인에게 있어서 직업은 생계인데 말이지요. 미국이 본사이다 보니 해고가 일상화되고 쉽게 생각하는 본사에 한국의 정서를 이야기하면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행히 힘든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매니저와 당사자 사이에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했지만 저는 저의 역할을 밖에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두 분 사이 그리고 회사와 직원 사이에서 갈등이 충돌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만족합니다.”

 A의 이야기 속에서 화합테마를 발견하긴 어렵지 않았다. 화합테마는 중재에 능하다.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꺼린다.

 위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필자가 화합테마의 포인트를 설명하였더니 A는 화합테마가 지배적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더니 A가 물었다.
 “저와 같은 인사라면 다 화합 테마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나요?”

 그 순간 내가 만났던 화합테마를가지고 있던 세일즈 담당, 회계 담당, 마케팅 담당 심지어 고객 서비스 담당이 떠올랐다. 계층도 참 다양했다. 신입 사원부터 사장님까지 많은 사람들이 화합테마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강점이 발현되는 결과물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 지에 따라 저마다의 특성은 다르다. 그리고 다른 강점과 조합되면서 각기 다르게 발현되기도 한다.

 행해지는 결과물에 집중하면 그 내재적 과정은 알 수가 없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알면 과정을 강화하면서 더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 결과물들을 더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 과정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화에서 설명했던 ‘Name it’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주위에 알리는 것이다. 이를 ‘Claim it’이라 한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스승
 주위에 알리고 확인하는 방법, Claim it 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나의 강점 Top 5를 프린트하여 자신의 책상 앞에 붙이거나 액자로 만들어 다른 사람도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암기하기까지는 커닝 페이퍼가 필요하다. 자랑스럽게 걸어 놓자. 누군가 지나가다가 물어본다면 반갑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당신의 아름다운 내면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나 팀에서 강점 워크샵을 진행했거나 진단을 내린 상태라면 다 같이 각자의 자리에 Top 5가 적힌 액자를 붙여 놓으면 더욱 좋다.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확인하는 순간이 많아진다.

 또 다른 방법은 가까운 친구, 동료, 상사, 부하직원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강점 진단 리포트를 읽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해 보자. “이 리포트가 나를 정말 표현하는 것 같나요?” 아마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맞장구 칠 것이다. 또는 ‘아, 그래서 이렇구나’하고 이해의 언어를 건네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질문해 볼 수도 있다. “나의 세 번째 테마가 이해가 안 돼요. 나에게 이런 모습은 없는 것 같은데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이런 질문에 아마도 주위 사람들은 그게 어떻게 발현되는 지에 대해 설명해 주거나, 혹 설명을 못하더라도 그 테마가 자신의 특성이 맞는지 알려 줄 것이다.

 이런 대화도 해보자. “나의 Top 5 중 어떤 테마가 좋으세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외의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S사의 한 인사과 B 직원, C 매니저와 실제 이런 대화를 했다. B 직원은 C 매니저가 자신의 강점 중 완벽을 기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최상화테마를 좋아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정작 C 매니저는 B의 집중테마를 좋아했다.

 “B님은 최상화테마 때문에 만족을 못하시잖아요. 그게 늘 안타까웠어요. 모든 것에 있어 완벽해지려는 최상화테마가 발현된 B님의 모습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완수하는 집중테마가 발현된 모습이 더 좋습니다. 얼마 전 일을 잘 끝냈는데도 본인 혼자 완벽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걸 보았거든요.”

 순간 B 직원의 표정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는 C 매니저에게 정말 감사한 표정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테마, 나를 힘들게 하는 테마
 사마천의 사기, 예양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진(晉)나라의 예양(豫讓)이라는 선비가 이름을 떨치지 못하고 지내다가 자신을 알아주는 지백(智伯)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백은 그를 극진히 대접했으며 사람됨을 높이 평가하여 매우 아껴 주었다. 그러던 중 지백이 조양자에게 죽고 집안이 몰락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양은 자신을 아껴 주었던 지백에 충성하고자 조양자에게 복수하려고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조양자는 예양의 충성심을 높이 사서 그를 살려두고자 했으나, 결국 예양을 살려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양자가 예양을 처단하려고 하자 예양이 말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士爲知己者死),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이를 위하여 얼굴을 가꾼다(母爲悅己者容)’고 하였다. 지백이야말로 진실하게 나를 알아준 사람이었다. 내 반드시 그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야 죽어서도 내 혼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당신의 겉옷이라도 쳐서 그 충성을 다하고 싶다.”

 그 말을 듣고 감동 받은 조양자가 겉옷을 내 주자 예양은 옷을 세 번 친 후 자신의 목을 쳐서 죽고 말았다. 그런데 조양자의 옷을 친 자리에서 피가 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조양자가 시름시름 앓다 죽게 되었다.

 예양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자신을 알아주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냥 기다리기보다 먼저 찾아보면 어떨까? 주위 사람들에게 나를 꺼내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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