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에 패션을 입히는 '슈피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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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에 패션을 입히는 '슈피겐코리아'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2.26 12: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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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코리아

지난해 9월 애플은 10주년을 맞아 신제품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을 내놓았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발표회에서 애플 신제품과 더불어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전문 글로벌 브랜드들이 소개되었다. 그곳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토종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바로 ㈜슈피겐코리아(대표 김대영, www.spigen.co.kr)다. 세계무대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슈피겐코리아는 3년 연속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였다. 우리 삶의 필수품이 돼버린 스마트폰에 패션을 입히는 슈피겐코리아의 최철규 경영지원본부장을 만나 슈피겐코리아의 인재에 대해 들어본다.

슈피겐코리아는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스마트폰 케이스 부문의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이 수출되며, 뛰어난 품질과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로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휴대전화 보호필름으로 시작해 스마트폰 케이스와 이어폰, 스피커, 차량용 거치대, 무선 충전기 등 모바일 라이프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슈피겐코리아의 매출액 85%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죠.”

회사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슈피겐코리아는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슈피겐코리아는 디자인, 콘텐츠, 영업, 생산물류조직, 경영지원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 잡아야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콘텐츠 부문의 인력을 적극 보강하고 있다.
 

신입, 경력 모두 100% 평판조회
슈피겐코리아는 정형화된 인재상이 없다.
하지만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한다. 슈피겐코리아의 입사 과정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 실무진면접-2차 임원면접-수습기간(3개월)-수습PT-최종 합격 순이다. 주로 수시 채용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항목은 직무선택과 지원동기이다. 슈피겐코리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입사지원서 평가를 통과한 후 면접이 실시된다. 슈피겐코리아는 1차 실무진면접에서 신입·경력 지원자 모두에게 동의를 구하고 평판조회를 한다. 1차 면접은 다(多)대 다로 이루어지며 지원자에게 던지는 공통 질문은 없다.

▲ 최철규 슈피겐코리아 경영지원본부장 [사진=오세은 기자]

“지원 직무와 관련 경험이 없는 지원자의 경우 레퍼런스 체크가 어렵지만, 이전에 했던 대외활동이나 친분을 쌓은 교수님들을 통해 평판조회를 합니다. 예를 들어, 친분이 있는 교수가 있는지 묻고 친한 이유를 묻습니다. 그리고 ‘친하다고 답한 교수가 지원자의 장점을 말한다면 무엇이라 하겠나’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후 그 교수님에게 지원자의 평판 조회 동의를 구하고 진행합니다. 경력 지원자의 경우 이전 직장에서 어떤 직무를 맡았는지 주로 물어보고, 이어 이전 직장에 문의해 지원자의 평판조회를 실시합니다.”

슈피겐코리아는 실무진 면접관에게 지원자 특성을 알아낼 수 있는 질문을 주로 던지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면접 질문은 미래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던지도록 교육한다.

“미래형으로 질문할 경우 소설형의 답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상황을 가정하고 좋게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A라는 프로젝트를 맡은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그때 몇 명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질문합니다.”

2차 임원면접은 다 대 다, 다 대 일로 매번 상이하게 진행된다. 최철규 본부장도 2차 면접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임원면접에서는 지원동기도 눈여겨보지만 그보다 지원자가 지난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아울러 문제 해결능력을 봅니다. 이를 보기 위해 사전에 문제 해결능력과 관련한 문제를 지원자에게 내드리고 약 20분간의 정리시간을 드립니다. 제시된 문제는 ‘지원자가 독서클럽 운영자인데 회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와 같은 비슷한 맥락들의 질문들입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지요. 이는 전 직원 누구나 사업을 제안하는 것이 슈피겐코리아의 경영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영자 입장에서 문제를 고민해보는 자세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슈피겐코리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기인 봄과 가을에 가장 분주하다. 때문에 바쁜 시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이때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가 주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살피기 위해 문제 해결능력을 중요시 한다.

슈피겐코리아 지원자는 2차 면접을 거친 후 3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갖는다. 3개월 근무 후 회사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지원자 스스로 판단하여 회사에 이야기한다. 회사도 수습기간동안 면접에서 봐온 지원자의 모습이 회사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수습기간이 끝나면 지원자가 속한 팀의 팀장과 협의해 수습PT 명단에 오른다.

“수습PT는 그동안 회사에서 배운 업무를 토대로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인사위원들 앞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서로 충분히 얘기한 후 함께 할 수 있는지 최종 확인하는 과정이죠. 하지만 수습 기간을 거친 모든 사람이 수습PT 명단에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에서 본 지원자의 태도와 역량이 수습기간에 발휘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에 오르지 못합니다.”
 

동종업계에서 살아남은 이유, 해외시장의 門 앞서 두드렸기 때문

모든 산업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도태된다. 최 본부장은 슈피겐코리아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해외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3G가 국내에 출시되기 전 김대영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폰3G를 보고 케이스를 제작해 미국에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국내에 아이폰3GS가 출시되었을 때도 케이스 등 기타 여러 액세서리를 제일 먼저 출시할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국내 모바일 기기 전문 액세서리 시장에도 해외 유명 브랜드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을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돌파구를 해외시장에서 찾았습니다.”

▲ [사진=(주)슈피겐코리아 제공]

그는 디자인의 발전도 동종업계에서 살아남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단순히 카드 수납이 가능한 형태로 디자인했다면, 지금은 케이스 안에 카드 수납이 가능하고 무선 충전이 가능한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이렇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슈피겐코리아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앞으로 여러 고비가 올 수도 있지만 충분히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고 자부한다. 그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 탓에 많은 취업준비생이 힘들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취업을 목표로 스펙 쌓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스펙 쌓는 현상을 나쁘게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스펙에는 목적이 뒤따라야 합니다. 여러 자격증 취득과 다양한 경험을 하는 목적이 분명 있어야하죠. 목적과 목표가 없으면 도중에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취업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목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스스로 왜 취업하려는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글ㆍ사진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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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18-02-28 16:55:59
아무 생각없이 사용했던 슈피겐이.... // ㅇㅅㅇ과 연계되있을 줄이야...

절대 안산다.

국민 2018-02-28 09:58:59
슈피겐, 여기 대표가 윤서인, 정규재TV 등의 극우로 이야기되는 사람들을 응원하다는 그 곳 맞죠?

널리 널리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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