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JOB으로 가는 길] ⑤ 스포츠 마케터 : 박연욱 ㈜케이엔코리아 SM사업부 대리
상태바
[스포츠 JOB으로 가는 길] ⑤ 스포츠 마케터 : 박연욱 ㈜케이엔코리아 SM사업부 대리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2.26 16: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 산업 일자리 : 현직자 인터뷰

4년차 마케터가 말하는 스포츠 스폰서십&머천다이징의 세계

 스포츠경영을 전공한 박연욱 대리는 현재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생산·유통하는 ㈜케이엔코리아의 SM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사 4년차 마케터다. 케이엔코리아와 인연이 된 것은 선배의 추천 덕분이었다.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며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던 중, 먼저 케이엔코리아에 입사한 선배로부터 채용소식을 듣고 지원한 것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4학년 1학기 중에 채용이 결정됐다. 현재 박 대리는 케이엔코리아에서 KIA타이거즈와 스폰서십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이글스와는 머천다이징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스폰서십이란?
 케이엔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스폰서십 업무는 쉽게 말해 브랜드를 노출하고 마케팅 권리를 얻는 조건으로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에게 유니폼이나 의류, 용품을 후원하는 일이다. 현재 케이엔코리아가 구단에 후원하는 브랜드는 ‘Majestic(마제스틱)’으로, 2005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모든 팀(30개)에 유니폼을 독점 공급하는 유니폼 전문 브랜드다. 케이엔코리아는 마제스틱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취득해 2015년 마제스틱 코리아를 런칭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유니폼은 모두 박연욱 대리의 손을 거친다.

 “질 좋은 유니폼을 제공하여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후원 브랜드를 노출하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저의 업무입니다. 구단에서 기존 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공개입찰 또는 구단 자체 방식을 통해 후원업체를 새로 선정합니다. 후원계약은 연간 또는 다년간으로 이뤄지고, 계약 때마다 후원하는 의류와 용품의 종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니폼은 경기의 일부이기에 구단 및 선수들과의 소통은 스폰서십 업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이 긴급하게 유니폼을 찾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디자인이나 원단에 대한 피드백을 수용하여 제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원 계약을 체결한 제품에 대한 규모, 디자인, 제작, 지급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저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구단의 BI와 상징 색을 해치지 않도록 구단과 조율하여 디자인을 결정하고, 선수들의 요청을 반영하여 제품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선수가 땀 배출이 더 잘 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하면 이를 전달하여 원단을 교체하거나 패턴,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죠. 또한 선수들의 배번이 바뀌거나 사이즈가 바뀔 때마다 그에 맞게 유니폼을 새로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간혹 선수가 유니폼이나 모자를 분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경기 전에 긴급히 물품을 공수해 지급해야 합니다.”

 후원 계약을 맺은 구단의 선수들과 함께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 데이’ 등의 이벤트 프로모션도 스폰서십의 일부다.

 “최근에는 ‘마제스틱 데이’를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을 매장에 초청하여 이들이 직접 고객들을 만나 판매도 하고 사인회도 했죠. 마제스틱에 대한 문제를 내서 맞히는 이들에게 상품을 주는 시간도 있었고요. 이벤트 프로모션 업무는 행사 기획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이 큽니다.”

▲ 마제스틱(좌)/MLB 올스타전에서(우) (사진=본인 제공)

 머천다이징,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
 스포츠 산업의 중심에 있는 프로구단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 수익사업은 무척 중요하다. 이러한 수익사업 중 하나인 머천다이징은 계약을 맺은 구단의 BI, 로고, 선수의 초상권 등 구단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기념상품을 기획·제작해 판매하는 것이다. 박연욱 대리는 유니폼, 컵, 모자, 응원도구, 생필품, 인형, 먹거리 등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 구단과 협업하여 좋은 상품을 만들고 이것이 매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머천다이징은 스포츠마케팅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렇지만 머천다이징의 결과를 만나볼 수 있는 야구장 기념품 매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보통 기념품을 구단에서 모두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아이템을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여 마케팅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들이 있습니다.”

 케이엔코리아는 여러 파트너사 중 하나다. 파트너사가 되기 위해선 각 구단 또는 협회 등과 머천다이징 사업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구단의 의뢰를 받아 기념품을 생산하는 대행사와는 개념이 다르다. 머천다이징은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구단과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기획팀, 디자인팀, 생산팀 등 회사 내부의 관련 조직과도 협업한다.

 “보통 3월부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데, 저는 그 전에 상품 디자인에 대한 1년 기획안을 작성하여 구단 측에 보냅니다. 시즌이 끝나면 오히려 머천다이징 업무로 더욱 바빠지죠. 구단의 컨펌을 받으면 샘플을 제작하여 다시 컨펌을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 시안이 확정되면 생산에 들어갑니다. 저는 생산과 판매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확인해야 할 사안을 목록으로 만들어 제작과정 전반을 체크합니다. 매장 인테리어, 정수기 설치, 비품관리까지 신경 씁니다. 또한 제품을 매장에만 파는 게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와 소셜커머스 등 외부 몰에서도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처별로 어떻게 판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따로 준비하여 관리합니다.”


  인적 네트워크, 스포츠 산업 취업의 8할
 박연욱 대리는 최근 틈새시간을 활용해 영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취업에 성공하면서 미처 영어 공부를 마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MLB 올스타전에 초청 받아 대표님과 다녀왔는데, 영어를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영어가 가능하면 더 큰 세계가 열리겠다는 걸 느꼈죠. 회사에서도 영어를 잘 하면 더 많은 일을 맡을 수 있고요. 마제스틱 본사와의 소통 업무는 영어가 가능해야 맡을 수 있는데 아직은 제가 맡지 못한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 다닐 때 영어 공부를 욕심껏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려는 마음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산업에서는 외국어를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외국어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업에서는 대외활동 경험과 관련 경력이 풍부한 지원자를 선호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을 간접 경험하며 분위기를 익혔기에 입사 후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행사가 주말이나 공휴일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개인시간을 일에 할애해야 할 때도 있죠. 그래서 일을 사랑하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스포츠 업계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스포츠 관련 대외활동을 하며 이런 상황을 미리 겪어본 지원자라면 회사에서도 실무에 잘 적응할 인재라 생각할 것입니다. 대외활동이 아니더라도 관련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다가선다면 기회는 반드시 주어질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고기 2018-05-05 11:52:47
멋져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