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기회 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인재로 거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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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기회 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인재로 거듭나라!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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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나는 삼성보다 작은 회사가 좋다」저자

 우리나라 기업 중 99%는 중소기업이다. 또한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 종사자다.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16년을 근무한 김인옥 씨는 ‘작은 회사가 대기업보다 좋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가 중소기업에 몸담았던 시간, 회사는 10배 성장했고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최근 진행된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9명이 중소기업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는 삼성보다 작은 회사가 좋다」의 저자 김인옥 씨의 이야기가 이목을 끈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그의 책은 한동안 취업 및 창업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는 16년간 통신 장비 업체에서 근무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 사이 매출 20억 원에서 200억 원의 회사로, 작은 임대사무실에서 4층짜리 사옥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16년간 일하면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저도 성장했습니다. 회사의 연륜이 제 연륜이 된 것이지요. 배운 것도 정말 많았고요. 그래서 저는 중소기업이 정말 좋아요. 인생의 절반을 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고마운 곳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김인옥 씨가 중소기업을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영업지원 업무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중소기업에서 여러 업무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고, 그 덕분에 이후 새로운 커리어도 시작할 수 있었다.

 “대기업은 맡은 업무를 깊이 파고드는 특징이 있죠.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러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요. 저도 영업지원 업무를 하면서 영업, 물류, 구매, 생산업무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전방위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두려움이 생기지 않더군요. 여러 분야에 지식을 쌓을 수도 있었고요. 지금은 16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와 영상콘텐츠제작사에서 기획이사로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이전 회사에서 제가 일했던 모습을 좋게 봐 주신 지금 회사의 대표님이 제게 함께 일해보자고 제의하셨고, 전 회사에서 여러 업무를 하며 기획 업무 경험을 쌓았던 덕분에 지금 회사에서 영상 콘텐츠 제작을 포함한 여러 기획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시간 덕분에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죠.”

 그는 업무능력으로 회사 안팎의 인정을 받았다. 영업팀 직원들이 지방으로 납품을 하러 가면 거래처 관계자들이 자주 그의 안부를 묻곤 했는데, 심지어 퇴사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연락이 온다. 전 회사의 대표가 그의 책을 사서 전 직원들에게 돌렸을 만큼 그는 회사를 떠난 지금도 신임을 받고있다.

 혹자는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단점도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여러 업무를 하는 탓에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인옥 씨는 지금 이 시대가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 하는 때라고 전했다.

 “저는 4차 산업혁명기가 도래한 이상 앞으로는 한 가지만 잘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연결과 다양성, 변화가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격변하는 시대에 대비하고 적응해야 하죠. 그리고 많은 기회가 있는 중소기업은 올라운드에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자신의 사업을 운영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중소기업은 경험을 쌓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당장은 대기업으로 눈이 가겠지만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아보세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겁니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
 여러 업무를 익히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도 전혀 상반된 업무에 적응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여러 분야의 능력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여러 업무를 하면서 공부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도 땄어요. 물류 업무를 할 때는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땄고, 수출입 업무를 할 때는 생산 공장의 동남아 근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한자 3급 자격증, 정보통신기술사 고급기술사 자격증도 있어요. 통신 회사라 일본에서 열리는 통신 박람회에 종종 참여했는데, 이를 위해 일본어도 공부했고요. 기본적인 일본어 소통은 가능한 정도입니다. 지금은 영어도 공부하고 있어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책 속에서 지혜를 찾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한 가지라도 실천하려 노력했던 것이다. 인간관계가 힘들 때는 심리학 서적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내용을 필기했어요. 누군가는 자기계발서가 너무 뻔해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에도 지혜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 중 단 하나만이라도 실천해보면 정말 자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도대체 그가 어떻게 시간을 관리했는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여러 업무를 맡았기에 일을 하기에도 하루가 벅찼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커리어 우먼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라는 역할도 수행해야 했다.

 “주말과 퇴근 후 집안일을 마친 다음의 시간,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했어요. 제 자유시간은 보통 12시가 지나야 생깁니다. 퇴근 후에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난 다음이죠. 하루 5시간 정도 잤던 것 같습니다. 요새는 공부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공부를 못 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고,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무료인 경우도 많고요. 또 공부를 할 수 있는 어플도 많잖아요. 저도 지금 영어공부를 할 때 어플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 외에도 영상편집을 공부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는 있어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는 많은 이들 앞에, 그는 당당히 반론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전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곧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음을 자신의 도전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가 종신형을 받고 27년을 복역했던 당시,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문구로 유명한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인빅터스’라는 시를 애송했다고 합니다. ‘인빅터스’는 ‘정복 불능, 정복되지 않는’ 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 시처럼 저는 스스로를 인생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했습니다.”

 
 좋은 회사 고르는 법
 좋은 중소기업을 고르는 것도 관건이다. 기업 정보가 적기 때문에 자칫 대우가 좋지 않은 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애초에 중소기업의 장점으로 여겼던 여러 분야에서의 경험도 얻기 힘들 수 있다. 김인옥 씨도 처음 회사를 선택할 때 꼼꼼하게 살펴보고 입사를 결정했다. 김인옥 씨가 말하는 좋은 중소기업의 첫 번째 조건은 10년 이상의 업력이다.

 “우리 주변에는 숨겨져 있는 강소기업이 많습니다. 제가 회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회사의 업력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떤 기술력을 가졌는지를 주로 보았죠. 한 업계에서 최소 10년 이상 버텼다면 어느 정도 탄탄한 기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두 번째로 회사의 기술력을 꼽았다.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지, 시장성이 충분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제가 다녔던 통신회사는 공기업을 상대하고 있었고, 통신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었습니다. 특허를 낸 기술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죠. 또한 통신이라는 업종 자체 가 앞으로도 충분한 수요를 낼 것이라 생각해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래 성장가치가 충분한 곳이었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당연히 길면 길수록 오래 근속하기가 힘들다.

 “회사의 모든 조건이 좋아도 출퇴근하는 거리가 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입사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입사 후 몇 개월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설렘과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 때문에 힘든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신입사원 티를 벗으면서 업무량이 늘고 야근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면 긴 출퇴근 시간이 차츰 부담이 됩니다. 집이 멀다면 자취를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집값이나 생활비도 무척 부담스러울 거고요.”

 이러한 부분을 만족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몸담을 직장을 찾는 것이 김인옥 씨의 방법이다. 위의 3가지를 만족했다면 그 다음에 살펴볼 것은 이직률과 복지, 업무내용 등이다.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장기 근속자가 많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인 거죠.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기 어려우니 면접에서 이를 확인해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또한 복지제도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대기업 만큼은 아니지만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육아를 위한 탄력근무제나 육아휴직제도, 해외연수제도와 같이 직원의 자기계발을 돕는 제도, 이외에도 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제도 등입니다. 복지제도를 보면 기업문화도 조금은 보입니다. 또한 맡게 될 업무가 자신과 잘 맞는지도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여러 업무를 함께 맡을 가능성이 크기에, 속하게 될 부서의 특성과 자신이 맡을 주업무 외에도 부수적인 업무까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회사가 자신과 잘 맞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청춘을 바칠 곳이기 때문에 회사의 분위기와 비전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면접에서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면접은 면접관이 지원자를 판단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면접자도 면접관을 통해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간인 것이죠. 이 때 회사의 비전도 함께 파악하는 것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급여나 대우가 좋더라도 회사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있지 않다면 입사를 심각하게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고 성장 동력에 대한 확신이 있는 회사여야 그 안에서 자신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평생 한 직업만 갖는 시대 지나
 이 시대의 청년들은 여러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취업이 가능할지,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도 고민을 가중시킨다.

 “최근에 저자특강을 하면서 한 취업준비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이 별로 안 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반 직장을 다녀야 하는데 저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되니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라고요. 또,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도 계속하면 된다고요. 번 돈을 취미생활에 투자해 발전시킨 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그 때 그 일에 도전해도 됩니다. 아직 24살밖에 안 됐으니 기회는 앞으로도 많습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40대의 저는 벌써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앞으로 몇 번의 직업 변화가 있을지 모릅니다. 반드시 한 가지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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