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회 발전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가치 있는 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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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 발전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가치 있는 연구기관!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8.0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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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1997년 설립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www.krivet.re.kr, 이하 직능원)은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등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사업을 통해 직업교육훈련의 활성화와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직능원은 이제 '제2의 창업 정신’으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직업교육훈련정책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2의 경제성장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지난 12월 취임해 ‘청년 직능원’을 이끌고 있는 나영선 원장을 만나 ‘직능원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지난 12월에 취임하셨습니다. 업무 파악에 바쁘실 텐데, 직능원의 현재를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 직능원은 1997년 설립 이후 직업교육훈련 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등 연구·사업을 통해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개원 당시에 비해 인원은 2.4배, 예산은 22배로 성장하였고요. 이는 모든 구성원들의 땀과 정성, 열정과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원 20주년을 맞이하였는데, 앞으로 우리 직능원은 청년의 마음과 제2의 창업 정신으로 새로운 20년을 설계할 것입니다.
 직능원은 ‘직업교육과 직업훈련의 연계와 통합’이라는 대명제에 근간을 두고 ‘직업교육훈련정책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2의 경제성장을 위한 견인차’가 된다는 방향 아래 직업교육훈련, 자격제도, 진로지도, 인적자원개발 등에서 많은 연구사업을 수행하였고, 시대흐름에 맞춰 여러 영역으로 연구 분야도 확장하였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진전, 산업과 일자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부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는 일자리 접근성을 높이고 고용·분배·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여 사람에 대한 투자를 높일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직업능력개발이 더욱 강화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노동권, 안전, 생태, 사회적 약자 배려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갖고 있는 연구 역량을 확장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저는 이같은 직능원의 대명제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직업능력개발을 향후 적극 실천해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Q.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세운 경영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제2의 창업 정신’은 국민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직업능력개발 연구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직능원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첫째, 공공 연구기관으로서 직업능력개발을 통한 국민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가치입니다. 그동안 직능원이 추진하였던 연구·사업은 지식, 기능, 경험, 태도, 건강 등 인적자원의 역량 향상, 즉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이는 일자리 접근성을 높여 가계소득을 창출하고 인적자원의 가치와 효용성을 높여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기여할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투자, 즉 인적자원개발, 직업능력개발을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둘째, 현장개선 연구와 협업 연구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직능원은 초·중등 단계 학령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구직자, 재직자신중년, 사회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직업교육훈련 현장과 가장 근접한 지점에서 연구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경제, 경영, 사회, 행정, 공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 연구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도록 협업 연구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셋째, 대외적으로 중층적 연구 네트워킹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주요 부처와 직능원 간의 정책협력망을 통해 지방분권형, 중앙과 지방의 협업형 인적자원개발을 선도하여 지역의 인적·물적 보유 자원의 활용성 강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직업교육훈련(TVET) 세계 일류 연구기관으로서 ILO, UNESCO, OECD, CEDEFOP, ADB, IDB 등 국제기구와의 공동 연구과제 수행, 한국의 우수 정책 사례 전파,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하여 ‘연구역량의 국제화’도 추진하고자 합니다.
 넷째, 구성원과의 소통과 노사 파트너십을 통해 조직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공평하고 공정한 인사, 투명한 조직운영을 강화하여 직능원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기울여 비정규직 활용을 최소화하고 차별 시정을 통해 공공 연구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취임하면서 제시한 이러한 목표는 제가 3년 동안 추진해야할 실천과제와 세부추진과제 등을 구성원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직능원 구성원 모두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 편안한 직장, 자긍심을 갖고 키워 나가는 직장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추진하고자 합니다.

Q. 직능원은 직업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분야 연구를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직능원은 직업교육훈련, 자격제도, 평생직업진로교육, 능력중심사회, 고용·직업능력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업능력개발의 현장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청소년의 미래 진로 탐색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직업세계 정보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업지표조사연구>는 향후 10년까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직업의 특성과 요구 역량 등을 종합하는 연구이며, 2017년에 종료된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진로정보서 발간 사업>은 5년의 장기적 호흡으로 장애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직업들을 선별하여 요구역량, 직무환경, 직무분석 등의 정보를 생성·보급·확산하였습니다.
 이러한 직업연구는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들의 형평성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진로정보를 제공하여 ‘알고 내리는 결정(informed choice)’에 대한 개인의 책무감을 고취시키고 실천력 높은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에서는 이러한 직업연구를 20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4년 주기로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 흐름에 따른 직업의식 변화를 계층 및 연령별로 조사·분석하여 국민의 직업의식 현주소를 파악하고, 진로지도 및 직업훈련의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 기반 연구입니다. 또한 4년마다 변화하는 국민 직업의식의 추이를 분석하여 미래사회에 필요한 직업의식 요소를 확인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의 활용에도 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연구입니다.

 

Q. 현 정부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직능원은 어떻게 뒷받침할 계획인가요?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속하는 반면 노동생산성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결과적으로 노동시간 및 노동 강도가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된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장시간 근로 문제는 육아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출산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우리 직능원 원내부터 유연근무제와 가정의 날 등을 적극 활용하여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또한 수탁사업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여 직원들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지 않도록 추진하고자 합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은 국가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야만 저출산 등이 해소되고 결국 국가 성장동력이 확보될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감소되기도 하고 창출되기도 합니다. 미래 직업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였습니다. 그 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논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죠.
 여러 논의를 요약하면, 직무현장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 일하는 방식이나 일자리 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말이나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대에서 자동차가 등장하는 변화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자동차의 도입에 따라 빨라진 여행속도처럼, 여러 직무 분야에서 일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성이 높아지는 등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또한 마차 등을 기반으로 했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났듯이, 기존 기술에 기반을 둔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현재는 없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출현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난해 11월 정부(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와 새로운 변화를 본격 창출하기 위해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누리는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확정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래의 산업과 직업세계는 향후 사회경제구조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가에 좌우될 것입니다. 사회경제구조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산업구조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에 학습하는 기계와 데이터 연결망을 이용한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술과 생물자원·신소재를 이용한 융합 기술 등이 대두하여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국제화 추세가 강화되어 경제 국경이 점차 사라지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직무현장에서 작업 내용이 크게 바뀌겠지만, 직업군 혹은 대분류 수준에서 직업 구성은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현재와 매우 유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됨에 따라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만,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필히 새로운 일자리를 양산해 낼 것입니다. 실제로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1차 산업혁명 때에도 기계문명의 발달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마찬가지로 2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등 거대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이러한 우려는 계속해서 있어 왔습니다만, 새로운 일자리는 계속 창출되었죠.

Q. 학계에서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학계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기술진보가 사회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학계의 대체적인 결론은 제가 방금 말씀드린 대로 기술진보로 고용이 축소되기는 하겠지만 다른 부문에서 새로운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서로 상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노동력이 절감돼 구시대 기술에 의존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만 기계 도입에 수반해 새로운 직종이 창출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급변하는 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거대한 변화는 누군가에게 위기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과 기업만이 다양한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Q. 조기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예전부터 대두되어 왔습니다. 학교에서 진로·직업교육은 어떻게 진행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우선 조기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동의합니다. 이는 유치원부터 올바르고 건강한 직업의식과 진로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고, 학교급별 성장과 변화 속에서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적합한, 그리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로경로를 찾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흐름에서의 진로교육이 조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전통적 이론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대학입학정책 중심의 교육과정운영, 그리고 학벌중심 사회의 만연한 고질병 등으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에 녹아있는 진로교육이 바로 살아있는 진로교육이라 할 수 있죠. 이에 우리 직능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교육단계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진로교육의 실천과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을 동일한 선상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먼저 개인이 자신의 진로개발 주체자 로서 필요한 역량을 구비한 후 자신의 진로 경로를 설정할 때 구체적인 직업교육이 개입되는 방식을 지향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진로목표를 설정한 후 선택한 직업교육은 더 이상 ‘실패자들이 모인 교육’이 아니라는 사회분위기를 만들 것입니다. 이는 직업교육 안에서의 진로교육 중요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우선적으로 진로마인드를 정렬하는 조기 진로교육 후 직업교육이 제공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Q.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잃지 않도록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윈스턴 처칠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고 말했습니다.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처칠의 이 말은 현재의 우리나라 청춘들에게는 너무 가혹합니다.
 저는 ‘때에 따라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며, 포기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른바 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등에 취업하기를 계속 고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단 그런 일자리는 수가 너무 적어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냉정하게 자신의 가능성을 진단해보고,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자리는 너무 안정적이어서 별로 도전적이지도 못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면 중소기업이나 창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취업한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키거나 창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혁신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본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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