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직업, 창직 ④] 인터뷰 임한규 창직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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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직업, 창직 ④] 인터뷰 임한규 창직교육센터 대표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2.2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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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은 기존 직업에 ‘자기다움’을 넣어 재해석 하는 것

공부환경조성전문가로 활동 중인 임한규 씨는 1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2012년 전역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취업에 실패했다. 나이 서른둘, 사이버대학 졸업, 11년간의 군 생활이 경력의 전부인 그를 취업시장이 외면했던 것. 그래서 그는 부족한 스펙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단순히 자격증 개수를 늘리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그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했다. 그 고민 끝에 ‘창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 [사진=본인 제공]

Q. 개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직 활동을 돕는 창직교육센터 대표이자 국내 1호 공부환경조성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부환경조성전문가가 하는 일은 아이들의 성향을 반영해 성장시기별 맞춤식 공부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성격과 성향에 따라 공부방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공부방 조성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검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죠.
 

Q. 국내 1호면 ‘창직’이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공부환경조성전문가가 되었는지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에게 값비싼 책걸상을 사주면 공부방을 잘 꾸몄다고 생각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전부터 공부 환경 중요성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공부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관련 서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보면 좋을 것 같았죠.

군에서 모은 돈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공부방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가정에 직접 방문해 1대1 맞춤 상담을 진행했죠. 그리고 공부방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방의 책상이 창문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밖이 잘 보이고 바깥 소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책상이 방문을 등지는 것도 문제죠. 이럴 경우 아이들은 누군가 방에 들어올 것 같다는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값비싼 책걸상이라고 모든 아이에게 좋은 공부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 심리 등을 배려해 자리 배치만 잘해도 아이에게 맞는 공부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Q. ‘공부환경조성전문가’로 처음 활동할 때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직업명을 정해 활동했을 당시 주변에서 ‘창업도 아닌 창직이 도대체 뭐냐,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편견 때문에 창직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를 알아주기 시작했던 건 <공부방 꾸미기 달인 프로젝트>라는 책을 내면서였어요. 책을 펴내자 ‘이제 네가 무슨 일을 하는 줄 알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지금은 포털 사이트 지식백과에 창직이 등록되어 있지만 2012년 당시에는 없었어요. ‘창직’이라는 단어가 핫한 단어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정 부분 보탬이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창직’이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니즈에 의해 사람들이 움직여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인 욕구에 의해 많은 것들이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산을 쓰는 목적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한 유명 브랜드에서 만든 우산은 빗물이 샙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비가 새는 우산을 삽니다. 우산의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요.

직업에 있어서 개인의 욕구를 풀어주는 것이 창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직업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창직은 개인의 욕구에 맞춰 생겨난 거라고 봅니다. 창직이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창직’의 전망은 밝게 보고 있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창업은 창업한 회사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회사로 인해 없어진 회사와 일자리가 발생하게 되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창직은 기존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 없습니다. 창직이 많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죠.
 

Q. ‘창직’을 어떻 게정의 내리고 계신지요?
아직까지 창직은 통일된 개념이 없습니다. 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른 시간 내에 개념이 정립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창직을 기존 직업에 자기다움을 넣어 기존 직업을 재해석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창직은 아주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기존의 직업에서 새롭게 파생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Q. 창직은 청년층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일까요?
창직은 전 연령층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중장년층에 비해 사회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반면 중장년층은 기존 사회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있어 창직 활동에 이점을 갖고 있죠. 때문에 청년층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중장년층은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창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Q. 운영 중인 창직교육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직교육센터는 신직업을 만드는 창직 교육 과정을 개발 운영하며,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신직업 창직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직업과 관련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아이들에게 미래의 신직업을 탐색하게 하는 장이 바로 창직교육센터입니다.


Q. 창직교육센터의 프로그램이 기존 진로 체험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기존 진로 체험은 기존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이었다면, 창직교육센터에서의 진로 체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기존 직업에 이를 더해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외교관이 되고 싶다면 기존 진로 교육은 외교부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외교부에 속하는 것만이 외교관의 역할이 아니라 관광통역 안내원, 사이버사절단 등도 하나의 외교관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외교관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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