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속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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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속의 경제학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2.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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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 가톨릭대학교 의류학전공 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회장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전임교수 yoohee21@hanmail.net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등 최근 많은 학자들이 21세기 성공의 조건으로 능력이나 성실한 자세, 운과 함께 호감, 즉 ‘매력’이나 ‘이미지’를 꼽는다. 이는 경제학자 하머메시(D. Harmermesh)가 ‘외모와 성공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제시한 바와 같이, 좋은 외모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는 다양한 나이와 문화, 성격, 지식, 취향, 경험 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상호작용을 하는 장(場)이다. 더군다나 비즈니스 관계는 서로 간의 사적인 감정이 섞인 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사업이나 일을 중심으로 한 이성적, 실리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모나 이미지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을까?

 외모는 단순히 타고난 생김새의 차이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외모는 옷차림이나 화장 등과 같이 개인의 선택이나 표현 능력이 더해져 성취되는 총체적 모습이다.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는 우리를 좀 더 좋은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이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사실 이미지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가지는 시각, 기억, 인상평가 및 태도 등의 총체적 연상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절대 본질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자들의 주장처럼 인간들은 비이성적인 메커니즘 과정 속에서 이미지는 본질을 넘어서 복잡한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고 의미있는 상징으로 작용해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다르게 하는 힘이 있다. 실제로 직장 안팎에서 이미지가 많은 성과창출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한 실험 연구에서 복장만 다르게 한 사람에 대해 인성을 평가하게 한 결과,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잘 정리된 머리모양을 한 모습은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으로, 평범한 티셔츠 차림에 화장기 없는 모습은 자기관리가 부족하고 실수를 반복할 것처럼 평가되었다. 즉, 외모가 단순히 시각적 호소를 넘어 신뢰감이나 태도를 평가하는 인상단서로 사용된 것이다.


 비즈니스 파워를 드러내는 이미지
 개개인의 비즈니스 파워는 일반적으로 리더십, 전문성, 신뢰감과 같은 인성이나 내적 특성에 의해 좌우된다. 리더십이란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능력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을 높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내적 동기가 된다. 또한 직장과 같은 조직 내에서 리더십은 상대방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발시키는 권력이다. 전문성은 직무수행을 위한 지식, 흥미, 감각, 가치관 등과 관련된 특성으로 직업이나 직무에 따라 필요한 특성이나 차별화된 능력이다. 또한 신뢰감도 비즈니스의 결과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자질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리 리더십, 전문성, 신뢰감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특성을 짧은 시간동안 제한된 조건에서 상대방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시각적인 요소의 도움 없이 의지나 언어적 요소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내적 특성을 추론할 수 있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전략적 이미지 관리다. 단지 잘 고안된 몇 가지 외모 단서들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된다.

 리더십을 시각화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은 카리스마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외모나 남들과 다른 완벽한 복장이나 세련된 감각, 또는 일관성 있는 외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가능하다.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업적 가치관, 흥미나 적성이 시각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또한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외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기획자, 디자이너, 작가와 같이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보다 감각적이거나 차별적인 모습으로 전문성을 나타낼 수 있고, 경영이나 기획,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다 깔끔하고 격식을 갖춘 복장을 통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게 되는 단서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어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명품이나 고급차를 소유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 좋은 성과를 통해 이미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후광효과다.

 이처럼 외모나 이미지는 경제적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바람직한 이미지 관리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직업과 성격의 사람인지, 또한 우리가 얼마나 일과 삶을 사랑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드러낼 수 있는 단서를 자기 속에서 찾고 그 단서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다. 당신이 성공을 원하는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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