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가야 한다면 어떤 식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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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가야 한다면 어떤 식품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2.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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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새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섰다. 올해는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한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일을 열심히 해 승진하겠다’, ‘공부를 열심히 해 장학금을 타겠다’, ‘애인을 만들겠다’ 등등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필요에 따라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작심삼일로 끝날 때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마음먹고 다짐하기를 거듭한다.

 톨스토이는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코 알 수 없기에 인생은 멋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젊었을 때의 이야기고, 나이 들어서는 미래보다는 지난 세월들과 그 동안 쌓인 것들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해 가능하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알 수 없으니 더 궁금하고 기대를 하게 만든다. 물론 노력여하에 따라서 그 결과를 미리 짐작할 수도 있지만 그 짐작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지금 하는 것처럼 꾸준히 내가 할 일을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꾸준히 나아가자. 끝내는 만족스럽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해외에 간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도 외딴 섬에. 영원히 가는 건 아니고 딱 1년간이다. 섬에는 오직 생존을 위해 물과 다른 식품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 식품은 옥수수, 핫도그, 시금치, 새싹, 복숭아, 바나나, 밀크초콜릿. 여러분은 어떤 식품을 골랐는가?

 심리학자 폴 로진은 이 같은 질문을 가지고 실험을 했다. 이때 가장 많이 선택된 식품이 바로 바나나였다. 실험 대상자의 42%가 선택했다. 이어 시금치, 옥수수, 새싹, 복숭아, 핫도그, 밀크초콜릿 순으로 선택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핫도그와 밀크초콜릿에는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신체 에너지 저장에 탁월하다. 외딴 섬에 갔는데 살아남는 게 문제이지 다이어트를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더 신경을 썼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건강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기보다는 ‘그것은 안 좋아’라는 금지사항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마이클 폴란’은 그의 저서「식품을 변호하며」에서 ‘식품에 관해 조언을 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더 뚱뚱해지고 더 많이 병에 걸리고 더 잘 먹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다’라고 밝혔다. 아마도 여유가 없고 걱정 투성이인 삶을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을까.

 사람에겐 세 가지 집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이미 지나간 시절에 살았던 기억속의 집이고, 하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 또 하나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에 만날 꿈속의 집이라고 한다. 필자는 꿈속의 집을 동경하거나 과거의 집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 것인가 생각해보고 그 집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상대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주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면 그 집은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 행복한 집에서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마시며 최선을 다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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