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비밀] ① 합격하는 자기소개서의 특징 Ⅰ : 공채 합격자들이 꼽은 자기소개서 필수요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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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의 비밀] ① 합격하는 자기소개서의 특징 Ⅰ : 공채 합격자들이 꼽은 자기소개서 필수요소, 분석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3.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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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채 대비

 ‘지피지기 백전불태’는 불변의 진리다. 취업이 전쟁이 되어버린 지금,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려면 정보는 필수다. 2017년 상·하반기 공채 합격자들은 취업에 있어 가장 필요한 정보가 목표한 직무·기업·산업에 대한 분석 내용임을 알고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이 정보를 자기소개서에 활용했는지 살펴보자.


 직무 분석 Before&After
 합격자들의 합격 비밀 그 첫 번째는 바로 직무 분석이다. 합격자들은 꼼꼼히 직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것을 지원 동기나 입사 후 포부 등 자기소개서 곳곳에 녹여냈다. 직무 분석은 자기소개서 작성 전 먼저 이뤄져야 한다. 유통업 G사 영업관리직에 합격한 정○○ 씨는 입사서류를 작성하기 전에 지원할 기업에 대한 기사부터 읽었다.

 “최소 1년 전에서 2년 전 기사까지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나 대외 활동 등 지금까지 해 왔던 여러 활동을 나열해본 뒤, 직무와의 연관성을 찾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이를 활용해 현재 기업에서 하고 있는 일과 제가 이 직무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꼭 밝혔습니다. 지원자의 성격을 파악하는 항목에 대한 답변에도 최대한 직무와 연결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했고요.”

 직무 분석의 최적기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이 아니라, 진로를 설정할 때다.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A 제약사 영업직에 합격한 나승건 씨는 희망 직무를 먼저 정하고 취업 준비를 했다. 덕분에 자연스레 자기소개서의 질도 올라갔다. 스펙 쌓기보다 직무 선택이 앞섰던 덕에 직무에 필요한 스펙만 쌓을 수 있었고, 답변에서도 직무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그만의 스토리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발로 뛰며 구체적인 직무 정보를 얻었다.

 “기본적인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선 발로 뛰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저는 실제 업장을 찾아가서 현장의 분위기나 근무 방식 등을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현직자들을 만나서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나승건 씨가 지원당시 실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다. 하나는 취업 준비 초반에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최종합격한 기업에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다.

   
   
 

 두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는 각각 다른 곳이고 녹여낸 경험도 다르지만, 두 내용 모두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쌓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 자기소개서는 지역행사업체에서의 근무 경력과 전공 수업을 통한 전문 지식의 함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내용만 봐서는 어느 직무에 지원했는지 명확히 알기는 힘들 정도로 지원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이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단순 나열식 글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두 번째 자기소개서는 먼저 나 씨가 이해한 영업 직무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자신이 현직자들과 만나고 업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정보가 있기에 이를 자신 있게 언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어 자신이 이해한 직무 내용에 필요한 역량을 과거 경험과 연결 지었고, 이를 통해 어떤 능력을 기르게 되었는지까지 언급하고 있다. 직무에 대한 정의와 경험, 역량을 한 줄로 꿰어 스토리를 완성했다. 직무 분석이 이뤄진 자기소개서와 그렇지 않은 자기소개서는 이처럼 다르다.


 기업·산업 분석은 물론 경쟁사 분석까지!
 직무 분석과 동시에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 더욱 좋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원자력 분야에 합격한 최○○ 씨의 경우 평소 원자력에 관한 최신 트렌드와 업계의 이슈를 파악하고 틈틈이 정리했다. 한수원 블로그는 물론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관련 연구기관의 자료와 관련 전문지의 기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이같은 산업 관련 지식은 자기소개서는 물론 면접에서도 활용되어 결국 최 씨는 5전 6기의 한수원 지원을 합격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G사의 정○○ 씨는 직무 분석보다 산업 분석에 더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지원할 기업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회사에서 저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저는 일을 하며 저만의 무기를 만든 것입니다. 하루하루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유통의 흐름과 해당 기업만의 강점, 약점을 파악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해당 기업의 현직자를 만날 기회도 생깁니다.”

 정 씨는 지원할 기업의 점포뿐만 아니라 타사의 점포들까지 돌아보며 분석의 시야를 경쟁 업체와 업계 전체로 확대했다.

 “편의점 사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려면 최소한 20곳 이상의 점포를 돌면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사의 점포를 포함해서요. 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 사업의 전망이 어떠할지 생각해보고, 제가 사업의 어떠한 영역에서 필요한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작성할 때 활용했죠. 여러 편의점 브랜드 중 왜 해당 기업에 입사하고자 하는지, 어떤 부분이 잘 맞는지도 강조했습니다.”

 유통업에서는 특히 해당 업계에서의 경험, 경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통업 E사 현장직에 합격한 이종민 씨도 전형 진행 중에 기업이 업계 관련 경험을 우대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유통업 관련 경험은 없었기에 업계에 대해 공부하며 이 점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확실히 유통업 관련 경험이 있다면 합격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합격한 분들이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으로 유통 쪽에 근무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년 3개월간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은 있었지만 유통업에서의 경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 기업들의 기사를 스크랩해서 제 생각과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정리하기도 하고, 유통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부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지원할 기업의 보고서를 읽으며 해당 기업의 매출, 사업 방향, 신사업 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했고요.”

 다음은 이종민 씨의 자기소개서다. 역시 탈락한 자기소개서와 합격한 자기소개서를 비교해보자.


 이종민 씨가 △△△백화점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보면, 직무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다소 빈약하다. 또한 지원동기에 대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왜 유통업에서 일하고 싶은지, 여러 기업 중 해당 기업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핵심적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 대신 과거의 경험에서 쌓은 역량과 의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막연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업종 분석과 기업 분석을 한 뒤에 작성한 두 번째 자기소개서에서는 간략하게나마 이 씨가 생각한 유통업에 필요한 인재의 모습이 제시돼있다. 이를 자신이 쌓은 역량과 연결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이 해당 기업에 필요한 인재임을 설득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업 분야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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