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비밀] ③ 합격하는 면접 비법 : 면접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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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의 비밀] ③ 합격하는 면접 비법 : 면접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3.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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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채 대비

 흔히들 취업을 연애에 비유하곤 한다.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상대를 나의 매력에 빠트리는 순간인 면접에도 연애 과정에서처럼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면접의 흐름을 가져와 주도하면서도, 때로는 긴장감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무기로 합격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자들의 ‘밀당’ 노하우를 들어보자.


 면접의 시작은 자기소개에서부터
 유통업 E사 현장직에 합격한 이종민 씨는 자신의 면접 합격 비법이 1분 자기소개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자기소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보통 자기소개를 할 때, ‘어디서 일했고 뭘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서술하듯 이야기하면 말이 늘어집니다. 귀에 잘 안 들어오죠. 저는 제가 일했던 것과 그 일을 통해 배운 점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발표했습니다. ‘호텔에서 2년간 일하면서 얻은 점은 2가지입니다’라는 서두로 시작해 저의 강점과 근거, 이를 통해 기여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1분 자기소개이지만 그는 발표 시간을 30초 내외로 정하고 연습했다. 그보다 길어지면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이 씨는 스터디를 통해 면접을 준비했는데, 한 명씩 앞으로 나가 자기소개를 하며 실전처럼 연습했다. 이처럼 준비하고 자기소개를 하자 면접관에게 ‘말을 잘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때로는 솔직함이 최고의 방패
 외국계 반도체기업 B사 합격자 원○○ 씨는 3년 만에 취업에 성공한, ‘취업장수생’이었다. 지난 3년의 취업준비 기간을 돌아본 그는 자신이 탈락했던 이유가 단점을 가리는데 급급했기 때문이었다고 자평한다.

 “2015년 2월 졸업을 하고 여러 기업에 지원했지만 3년간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것만 7번이었습니다. 불합격 이유가 몇 가지 떠오르지만, 그 중 하나는 단점을 가리려고 하면서 변명이 많아지고 무리하게 포장을 하려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자신감도 떨어졌고요. 이를 깨닫고 면접에서 꼭 지키려고 했던 3가지가 있었는데,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간절함을 어필하는 것, 그리고 제 자신을 숨기지 말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H사 생산기술팀 합격자 유○○ 씨도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의 약점은 2년의 공백기와 낮은 학점이었다.

 “낮은 학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 후 방황을 한 적도 있지만 정신차리고 공부하여 마지막 학기까지 성적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고 이야기하며 저를 발전하는 사람이라 이야기했습니다. 공백기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여행을 하고 힘든 일도 했는데,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단점을 파고드는 공격에 당황하는 순간 끝입니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에서 어필하면 충분히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접에서 ‘지원 직무에 대해 잘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회사 생활을 해 본 것이 아니기에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나름대로 직무에 대해 정의한 것을 이야기했다. 유 씨의 답변에 면접관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솔직하기만 하고 답을 전혀 못 했다면 역시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지만, 현직자의 시선으로 보면 당연히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신입 지원자로서의 생각을 애써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함으로써 답변의 진정성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리한 방향으로 질문 유도하기
 한수원 합격자 최○○ 씨는 미처 자기소개서에 적지 못했지만 강조하고 싶은 이력이 있어 면접관의 질문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질문은 자기소개서 위주로 들어오더라도 답변을 할 때 방향을 틀어 추가 질문을 이끌어내는 방법이었다.

 “한수원에 지원할 당시 연구기관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자기소개서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면접에서는 어필하고 싶어서 질문에 답을 할 때 이 내용을 예시로 활용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기록에 대해 썼는데,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이 들어왔고 답변과 추가질문이 이어지며 저의 컴퓨터 활용능력에 대한 주제로 면접이 흘러갔습니다. 이 때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사실과 연구원 인턴 당시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했던 경험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연구원에서 제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꽤 오래 이어졌고, 원하던 대로 인턴 경력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6번의 면접 중 5번을 통과한 A제약사 영업직 합격자 나승건 씨 역시 면접관이 자신이 원하는 질문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가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하는 과정은 이러합니다. 만약 면접관이 전공과 지원한 직무가 관련이 없는데 왜 지원을 했는지 묻는다면, 과거의 경험을 언급하며 ‘이것을 통해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식으로 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면접관은 과거의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시작하고, 이렇게 질문과 답변이 계속 꼬리를 물며 이어집니다.”


 자기소개서, 기업 정보 숙지는 기본
 만약 면접관이 자신이 쓴 논문의 영어 제목을 묻는다면 어떨까? 이는 모 공기업 면접장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경험을 작성하며 학부 때 썼던 논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이와 같은 질문을 받은 것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그 지원자는 답을 하지 못했고, 면접관의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최근 공기업의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최○○ 씨 역시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수원 면접을 보며 이 같은 추세를 느꼈다고 한다.

 “2017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채용 때 확실히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의 비중이 더 늘었습니다. 90%가 자기소개서에 관련된 문제였던 것 같고, 팩트 체크 위주였던 기억이 납니다.”

 나승건 씨는 비슷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한 기업 면접에서 면접관이 ‘자신을 □□이라 표현한 이유’를 물었으나 지원자가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잊어 면접관에게 혼이 났던 것이다. 이처럼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검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에 면접 전 자기소개서 숙지는 필수다. 또한 기업의 기본 정보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한다. 나 씨는 주가나 로고의 의미와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파악했다.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은 사소한 것 까지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업이 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는지, 로고의 의미는 무엇인지, 주력 사업 분야는 무엇인지 등 알 수 있는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준비했습니다. 면접 당일 기업의 주가도 항상 확인하고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주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예상 질문 완벽하게 준비 vs 답변은 자연스럽게

 면접을 앞둔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예상 질문을 추려내어 답변을 준비할 것이다. 이종민 씨는 취업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익명 기업 리뷰 사이트 등에서 기존 질문과 면접 정보를 모아 예상 질문을 뽑아낸 뒤 답변 초안을 작성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반복해 수정했다.

 이처럼 예상 질문을 준비하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으나 자칫 답변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H사의 유○○ 씨는 답변에 활용할 에피소드 5개를 준비한 뒤 이것을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연결시켜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예상 질문 리스트를 만들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며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시간도 많이 드는데다 기계적으로 답변을 외우게 되어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경험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5가지 정도 준비하고 이 내용을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계속 다듬었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이 5개의 예시를 활용해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외운 티가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말하되 두괄식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물론 연결시킬 수 없는 질문들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사람들과 면접을 연습하면서 순발력을 기르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면접에서 심하게 긴장하는 타입이라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대본 형식으로 한 번 더 다듬어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유통업 G사 합격자 정○○ 씨가 사용한 방법이다.

 “면접을 40번도 넘게 봤지만, 긴장감을 떨치기가 힘들었습니다. 합격한 지금도 면접은 제게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그래서 예상 질문지를 준비한 뒤 이것을 대본으로 만들어 외웠습니다.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조용히 혼자 앉아 질문하고 답변하는 연습을 했죠. 이렇게 하니 긴장감이 조금은 완화되더라고요. 답변은 1~2분 이내로 최대한 짧고 강렬하게 준비했습니다.”


 시작과 마무리도 평가의 시간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면접은 하루 종일 수많은 지원자를 만나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잘 응용하기만 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합격의 전략이 될 수 있다. H사의 유○○ 씨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면접 마지막에 ‘가진 것은 없지만 용기 있게 여자친구에게 대시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언뜻 듣기엔 황당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면접관님들께 인상은 남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저는 자신 있게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했죠. 이 이야기를 들은 면접관들은 모두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한 면접에서는 모두 붙었습니다. 면접관들을 웃길 필요는 없겠지만, 자신만의 신선한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할 말은 꼭 준비하세요.”

 R자동차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합격 후 최근 상사로부터 실제로 면접에서 첫인상과 마지막 할 말이 합격도 좌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신입사원 회식 때, 팀장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순간부터 모든 면접자는 동일한 사람들이고, 면접장에 들어오는 순간 50%는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정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감 있는 태도나 자리에 앉기까지의 자세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인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면접을 못 본 지원자가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잘 하겠다는 의지만이라도 짧게 보여준다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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