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자소서와 읽지 않는 자소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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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자소서와 읽지 않는 자소서의 차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3.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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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작성법

많은 이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의문이 있다. ‘이걸 읽을 거라고 생각하나?’ 혹시 누가 자기소개서를 읽는지 생각 하면서 쓴 적이 있는가? 이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면 아쉽지만 지금부터 새로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당연히 인사팀이 볼 것이다. 실무진들을 동원해서 보기도 한다. 만약 10명의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본다고 하자. 그리고 400자 4개 문항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의 자기소개서는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원자가 5천 명 정도라면, 10명이 A4용지 5천장을 500장씩 나눠서 읽는 셈이다. A4용지 500장이면, 500쪽의 두꺼운 책 2권 정도가 된다. 심지어 이들은 일과 시간에 읽는 게 아니라 업무를 마치고 읽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잘 읽혀야 읽는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가독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1. 읽히는 자소서
 그래서 만든 필자의 십계명이다.
1. 소제목은 반드시 단다. → 소제목을 넣어야 잘 보인다.
2. 엔터를 생각보다 많이 친다. → 오른쪽에 공백이 많으면 잘 읽힌다.
3. 첫문장은 짧게 쓴다. → 첫 문장이 길면 안 읽힌다.
4. 첫문장은 뒤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게 쓴다. → 예상하고 보면 잘 보인다.
5. 회사가 쓰는 용어를 쓴다. → 익숙한 게 잘 보인다.
6. 공감가는 내용을 많이 쓴다. → 공감 가는 게 잘 보인다.
7. 한 문장 당 가급적 2줄을 넘지 않는다. 한 줄이 제일 좋다.(워드파일 기준) → 길면 안 읽힌다.
8. 쉼표를 잘 쓴다. → 길면 끊어 읽게 하자.
9. 소리 내어 읽어본다. → 의외로 읽을 때의 리듬감이 중요하다. 직접 읽어봐라.
10. 다른 사람이 읽어보게 한다. → 그의 눈을 봐라. 눈알이 잘 굴러가면 성공! 정체되어 있으면 실패!
 

아래 예시를 보자. 참고로 둘은 같은 내용이다.
#안 읽히는 자소서
어딜 보는 거야? 나를 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공연을 하는 씽크타운 공연팀에서 일할 때 여자친구뿐 아니라 고객도 늘 이렇게 말하고 있음을 깨달은 경험이 있습니다. 흥행하는 전시에 비해 공연은 늘 사람이 적었고, 팀원들은 더 나은 공연을 물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어느 날은 공연이 끝나고 해맑은 미소로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저렇게 만족스러워하는 공연이라면 퀄리티가 아닌 마케팅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고객들을 집중 관찰했습니다. 일주일정도 주시하자, 공연의 실질구매층은 어머니들이고, 그들의 관심분야는 교육이며, 때론 아이를 잠시 떼어놓고 쉬고 싶어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고, 저는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며칠 밤을 고심하여 내린 결론은 첫째, 초대권 배부해서 입소문마케팅을 내고 둘째 ‘아이의 놀이공간을 엄마의 쉼터’로 포지셔닝하며 마지막으로 셋째. 교육적 전시와 공연을 엮은 패키지상품을 기획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획은 회의를 거쳐 즉시 시행되었고, 추가홍보비용 없이 한 달여 만에 관람인원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기분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과의 연애, 맡겨만 주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 읽히는 자소서
[어딜 보는 거야? 나를 봐!]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고객도 늘 이렇게 말하고 있음을 깨달은 경험이 있습니다. 씽크타운 공연팀에서 일할 때의 기억입니다. ‘씽크타운’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공연의 장입니다. 하지만 흥행하는 전시에 비해 공연은 늘 사람이 적었고, 팀원들은 더 나은 공연을 물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어느 날은 공연이 끝나고 해맑은 미소로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만족스러워하는 공연이라면 퀄리티가 아닌 마케팅의 문제가 아닐까?’ 그때부터 고객들을 집중 관찰했습니다. 일주일정도 주시하자, 공연의 실질구매층은 어머니들이고, 그들의 관심분야는 교육이며, 때론 아이를 잠시 떼어놓고 쉬고 싶어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며칠 밤을 고심하여 아래의 기획안을 제출했습니다.

1. 초대권 배부: 입소문 마케팅
2.‘아이의 놀이 공간, 엄마의 쉼터’로 포지셔닝
3. 교육적 전시+공연패키지상품 기획
이 기획은 회의를 거쳐 즉시 시행되었고, 추가 홍보비용 없이 한 달여 만에 관람인원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기분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과의 연애, 맡겨만 주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2. 신뢰 가는 자소서
잘 읽히는 자기소개서를 썼다고 하더라도 간혹 이를 스스로 망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거짓말로, 혹은 과장되게 쓰는 경우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다독였다’나 ‘매주 책을 한 권씩 읽는다’, ‘매일 점주들을 찾아 설득했다’는 내용이 신뢰를 떨어트리는 내용의 예시다.

자소서는 원래 태생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글이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봐도‘이건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쓰는 순간, 다른 진실한 말들도 모두 거짓이 된다. 단 한 개라도 과장되게 쓰면, 나머지 내용도 과장이 되고 거짓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자기소개서는 읽히지 않는다.

원래 자소서는 그렇게 색안경을 쓰고 보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경험을 과장하면 안 된다. 오히려 생각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는데 집중하길 바란다. ‘이 사람이 이런 경험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그 경험을 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혹은 살짝만 뉘앙스를 바꿔도 좋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다독였습니다.
→ 팀장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맡은 책임이 있기에 팀원들을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면서 오히려 저의 마음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제가 배운 것은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늘 내가 리더라고 생각하며 일을 해왔습니다. 그럴 때 제가 늘 120%의 발휘해 왔기 때문입니다.

매주 책을 한 권씩 읽습니다.
→ 시간날 때마다 책을 읽습니다.
매일 점주들을 찾아, 설득을 했습니다.

→ 매일 한 명의 점주씩 돌아가며 찾아가 설득을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수월하게 소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왜 경험을 거짓말을 하고 과장되게 쓸까? 특별한 경험에 집착하거나, 경험을 구체적으로 써야한다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그에 맞는 디테일한 경험이 필요하다. 생각이 중요하지, 경험이 중요한 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경험을 먼저 정하고 쓰는 게 아니라, 생각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써야 한다. 최선을 다해 읽게 하라. 내용보다 ‘가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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