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자기혁명,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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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자기혁명,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을 높이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3.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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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은경 이미지 컨설턴트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전임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부회장 seastar1101@naver.com

새해의 다짐이 어느덧 잊어져 갈 때 입학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다시 새해의 다짐들을 되새겨 보는 시즌이다. 굳건한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습관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도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상이 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힘차 보이고 계획대로 착착 잘 나가 보이는 동료들을 볼 때 ‘저 녀석은 무슨 복이 많아~~’라며 때론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다. 부모를 잘 만나서, 명문대학을 나와서, 줄을 잘 서서 등등 가져다 붙일 변명꺼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가 멈춰서야 하는 이유들이 상대나 상황에서 소나기 쏟아지듯이 쏟아져 내릴 때 나는 그런 역사의 주인공이 될 뿐이다. 나에게는 문제인데 누군가에게는 우연하게 거저 얻은 복으로 보인다면 자존심이 발동하는 것이다.
 

자존심은 열등감과 허영심으로 작용한다
조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 안 되는 불통인데, 소통이 안 되는 이유 중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자존심의 충돌이다. 서로가 상대에게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문제의 이유를 자신이 아닌 밖에서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들이 “내 말 좀 들어봐, 내 입장에서는, 개인의 입장을 접어두고서 회사 입장에서는”라는 입장으로 서로의 방어벽을 친다. 이 입장이 개인을 넘으면 기업이나, 정당이나, 국가에서는 대변인을 두고서 입장을 밝혀야 하니 남들 앞에 나의 품위를 지킨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이 입장이라는 것이 때로는 쉬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조직에서는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할 때가 더 많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닐 때 전심을 다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면 문제도 발생한다. 그 문제의 발생은 일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먼저 찾아야 하지만 내가 아닌 대상이나 상황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내 입장을 먼저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에 대한 품위는 자존심과 자존감으로 지킬 수 있다. 자존심은 외부의 시각에 자신이 비춰지는 것이고 자존감은 자신이 어떻게 자기를 평가하느냐이다. 자존심은 자기 자신과의 문제가 아닌 외부에서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열등감과 허영심으로 작용한다. 불쑥 화가 나거나, 변명을 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부끄럽거나, 질투가 나거나, 초라해 보이거나, 누구와 비교가 되거나, 뱃속이 끓어오르면 열등감이 발동하는 것이다.

또한 일의 경중을 떠나서 자기반성 없이 ‘일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하는 것은 일에 대한 허영심이다. 허영심은 일의 속성과 다르게 겉포장 하는 것인데, 실속 없는 허영 다음에는 실수가 오게 된다. 미래를 내다보고 앞서가지 못한다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일의 특성상 사소한 차이가 중요한 일에 일의 허영은 심각한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섯 살짜리 아이들이 눈썰매장을 갔는데 유독 두 아이만 눈썰매를 타지 못한다. 눈썰매를 못타는 두 아이의 이유를 물었다. 한 아이는 심장에 두 손을 포개고“두근두근거려 못 타요”라고 했고, 또 다른 아이는“저번에 눈썰매 타다가 넘어졌어요”라고 했다. 이 두 아이들을 기분 좋게 눈썰매를 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친구들은 다 타는데 너는 왜 못 타니?”, “타지말고 구경이나 해”, “눈썰매장 입장권이 얼마인데”…이런말은 아무리 말을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심장이 두근두근 하는 아이에게는 “그래, 두근두근 하구나. 나도 그랬어, 오늘은 나랑 함께 타볼까?”라고 하면 조금 용기를 낸다. 용기를 내어 출반선 튜브에 앉았을 때“혼자 탈 수 있을까?”한마디 건넸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나도 고개를 끄덕끄덕. 아이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이유는 “네”라고 답할 용기조차 없지만 눈썰매를 탄다는 것은 선택했다는 것이다.

자기 몸보다 더 큰 튜브를 끌고 다시 출발선으로 올라오는 아이에게 물었다. “두근두근해서 못 타겠니?”“아니요, 신나요. 재미있어요.” 눈썰매장에서 넘어진 경험이 있는 아이는 의외로 한마디만 필요했다. “오늘은 네가 넘어진 그날이 아닌 다른 날이니까 타보면 어떨까?”였다. 아이들은 눈썰매 못 타는 이유를 자신의 안에서 찾았다. 이 두 아이들은‘눈썰매가 무서워요. 친구들하고 부딪힐 것 같아서요’라고 하지 않는다.

자존감은 자기 변혁의 힘
눈썰매 못 타는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었다. ‘두근두근’을 ‘신나게’로 바꾼 아이나 ‘넘어진 날과 오늘은 다른 날’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아이 내면의 선택과 결정이다. 이 두 아이들이 “우린 눈썰매 타지 않아도 괜찮아요”, “친구들이타는것을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요”라고 했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허영심이다. 그 허영심을 부렸다면 다음에 눈썰매를 타러 갔을때, 첫 번째 실패의 경험과 두 번째 실패의 경험이 더해져서 다시 용기를 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개인의 삶은 조직에 반영되고 조직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 개인의 건강이 조직의 건강이고 조직의 건강이 개인의 건강이다. 그래서 조직원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조직원이 보여 주는 현상이 나 자신의 현 상태라고 본다면 개인으로서 나의 행동을 이미 결정되어 있다.

인류의 가장 큰 숙제는 두려움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도 어렵지만 그 시대를 적응하고 있는지, 도태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모습이 두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두려운 사람이 꽤 있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나를 어떻게 변혁해야 하는가를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자존심이 발동하는 조직에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개인의 삶보다는 우리라는 집단문화 속에서 나의 품위를 우리 집안, 우리 가문을 위한 삶을 강요받기에 자존감보다는 자존심이 발동하기 쉬운 상태로 조작되었다. 지금이라도 누구의 입장을 구축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만 구분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에너지를 집중한다면 자존심은 자연 소멸되고 자존감이 발동하게 된다. 자존감은 미래를 대비한 가장 큰 자기 변혁이자 조직의 힘이다. 문제의 중심을 자기 안에서 찾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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