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출신, 외국계 대기업을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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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 외국계 대기업을 뚫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4.2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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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성공취업 스토리 김승수 외국계 의약품 유통사 물류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가고 싶지 않은 회사라도 우선 합격 가능성이 있는 곳을 위주로 지원해볼까?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가고싶은 회사들만 지원할까?’김승수 씨 역시 이 사이에서 갈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소신을 잃지 않고 꾸준히 문을 두드린 결과, 지방대 졸업이라는 학벌과 600 점대의 토익점수를 딛고 그토록 원하던 외국계 기업 물류팀에 합격했다. 그의 취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은 오늘로 큰 내일을 만드는 사람’김승수입니다. 취업에 성공한 지금, 준비과정이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기쁜 마음도 큽니다. 제가 합격한 곳은 외국계 의약품 유통회사로, 국내에서는 업계 top 3에 드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지정된 거래처 수입자 창고에 대한 입·출고 및 재고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Q. 취업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현 회사에는 채용 포털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통해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고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지방대를 졸업했고 어학 성적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공인 물류학을 최대한 살려 취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 무역영어 등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죠. 또한 목표 직무를 설정하고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을 자기소개서에도 최대한 녹여냈고요.

학교에서 진행되는 취업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 때 이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 방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모의 면접을 하기도 했고, 직무와 회사를 분석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직무와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우선 다양한 채용공고를 보고 다양한 회사의 매출액, 연봉 수준, 복리후생, 직무 등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였습니다. 그리고 DART를 통해 회사의 주요사업,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작성하는 것과 모르고 작성하는 것은 자소서의 첫줄부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직접 입사서류를 작성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100여 곳이 넘는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며 몸소 느낀 것입니다. 처음 쓰는 자기소개서, 30번 쓴 자기소개서, 50번, 100번까지 썼던 자기소개서를 다시 보니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금전적으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때 받았던 교육 수당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면접을 보러 다닐 때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Q. 취업 준비 당시 토익 600점대, 토스 6의 어학 성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이었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외국계 기업은 영어실력이 좋아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부에서는 영어를 잘하면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 결과, 어학 실력이 절대적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학점수보다는 전공, 자격증 등에서 파악할 수 있는 직무 적합성이 관건입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직무를 소화하는 것에 있어 제가 가진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지원했던 외국계 기업의 서류전형 합격률은 50%였는데, 리더십, 분석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어필한 것이 합격의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도 답변을 할 때 회사의 인재상에 맞춰서 대답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 면접 전형은 어떻게 대비하셨는지요?

면접을 준비할 때는 면접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은 모의 면접이든, 정식 채용 면접이든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원자를 봐왔지만, 연습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확실히 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채용박람회에서도 면접을 봤었고,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그리고 외국계 기업까지 여러 곳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덕분에 다대다 면접뿐만 아니라 토론면접, 롤플레잉 면접, 1:1면접, 전화 면접, 영어 테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많이 볼수록 좋으니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일도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때로는 남의 맘을 듣고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나를 걱정해준다고 해도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남입니다. 걱정해 준답시고 한마디씩 하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남들에 말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갔다면 좀 더 마음고생을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의 문제와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아직 초반이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탈락 통보를 받을 때 마다 점점 처음 취업을 준비하던 때보다 마음이 위축되었습니다.

만약 이때 마음이 위축되었다고 눈을 낮춰 되는대로 아무데나 지원해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면 많은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 덕분에 현재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가능성을 한정하지 않고 열어두려 노력했습니다. 지방대 출신의 남들이 가는 중소기업만을 바라봤다면 현재처럼 만족스러운 직장에 입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격려와 조언부탁드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키보드가 달린 태블릿 PC인 Surface를 처음 선보였을 때 애플의 팀 쿡은‘아이패드보다 무겁고, 맥북보다 떨어지는 성능을 가진 돌연변이’라고 평가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Surface를 아이패드보다 성능이 좋고 맥북보다 편하고 가벼운 제품이라며 마케팅 하였고, Surface는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취업은 나를 기업에 영업하는 것입니다. 토익 고득점,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다는 학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뭔지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보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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