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공백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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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공백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4.2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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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취업공백기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①] 최도형(가명·29) 자동차 A회사 상품기획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최도형(가명·29) 씨는 지난해 9월 자동차 A회사의 상품기획팀에 입사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약 2년 6개월간의 취업공백기를 가졌다. 때문에 면접에서 항상 받는 질문은 ‘긴 취업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였는가’였다. 공백기에 아무 것도 안한것은아니었지만 면접관이 납득할만한 대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Q. 취업공백기가 다소 긴 편인데 공백기가 긴 이유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장의 취업보다는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해 후회 없는 삶을 살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했습니다. 취업이 중요했지만 무턱대고 취업을 하는 것보다 취업을 해야 하는 이유와 취업을 하고 난 뒤의 삶을 그려보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공백기 때 정리했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는 취업에 필요한 어학점수와 자격증 취득으로 채워 나갔습니다.


Q. 구체적으로 취업공백기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인의 소개로 광고 및 마케팅 업무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도왔습니다.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는 활동들(토익, 토스, 면접스터디 등)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그동안 관심 갖던 피아노 연주, 미드 시청, 운동, 신문 구독, 기획서 작성하는 방법 등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 활동들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공백기 중간 중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면접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 면접관분들이 좋게 봐주셨습니다.


Q. 적당한 취업공백기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요?
개인이 취업공백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기간도 달라지기 때문에 수치로 정형화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초조하고, 후회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적당한 공백기라고 봅니다.


Q. 졸업유예로 취업공백기를 갖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빨리 졸업해 구직 시장에 나서는 것 중 어느 쪽이 취업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인적으로 빨리 졸업한 뒤 구직 시장에 나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대학 졸업 후 학생 신분이 아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다는 다급함과 조급함이 일자리를 찾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업공백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토익 900점 달성, 학점 3점대 등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것들도 좋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걸 공백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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