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 늦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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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 늦은 게 아닙니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05.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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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성공취업스토리 김명훈 한화시스템 SW팀 연구원
모 취업포털 사이트가 64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성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29.2세다. 서른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한화시스템에 입사한 김명훈 씨. 오는 7월이면 입사 1년차가 된다. 그는 자신을 ‘중고신입’으로 소개했다. 그는 2010년 전자공학부를 졸업한 뒤 한 전자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이후 회사를 나와 재취업을 위해 컴퓨터학부에서 빅데이터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 시스템 개발 분야 신입사원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그의 취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철저한 분석으로 서류와 면접 준비
 

방산솔루션 기업 한화시스템. 김명훈 씨는 한화시스템에서 해양 전투체계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개선하는 부서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에게는 아직 취업준비 당시 생활습관이 남아있다. 매일 아침 뉴스를 챙겨본다. 시사 상식도 겸비할 수 있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물결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IT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변화 속에서도 국가와 사회에 직접 이바지하는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고자 3년 전, 재취업을 감행했던 그다. 그는 개발 직무 취업을 위해 컴퓨터학 전공으로 빅데이터 영역 공부에 충실했다. 
 
“연구 성과와 프로젝트 등 요즘 취업 시장이 요구하는 능력을 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소 몸을 혹사했던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분야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석사 과정 동안 약 7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했습니다. 그 분석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한 결과 2편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기타 국내외 논문과 특허 실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연구 성과물을 내는 데에만 몰두할 수 없었다. 개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공 관련 프로젝트에도 집중했다. 
 
“전공인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발자를 모집하고, SNS,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개발 등 총 3회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물론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개발과 협업 능력 면에서 저 자신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회사의 비전과 자기 자신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한 뒤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특히, 중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설득력을 더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저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중장기적으로 회사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제가 가진 능력을 나열하기보다 진정성을 담아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회사가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면접 전형을 준비할 때도 철저한 분석과정을 거쳤다. 이 기업이 무엇을 원하고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하면 녹여내 이야기할 수 있을지 분석했다. 예상 질문을 미리 만들고 머릿속에 대본을 만들어 연습했다.  
 
“서류전형과는 달리 면접은 미리 질문을 예상하기는 힘듭니다. 예상 질문을 서른 개 정도 만들고 질문마다 답변을 핵심 키워드 나열 형태로 작성 후 무한 반복 연습했습니다. 사실 대본을 만드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청산유수같이 멋진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대본이 막히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회사를 철저히 분석하여 잘 구성한 답변이 중요합니다.”
 
덧붙여 그는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면접 준비에 있어서도 회사가 어떠한 인재를 원하는지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나이가 많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강조하고, 조직에 친화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지원자만의 성의와 열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최종면접 때에는 사장님 앞에서 무기 체계와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대응해, 회사 매출 중 수출의 비중을 늘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명훈 씨의 생각에, 아무런 고민 없이 단순히 취업만을 목적으로 두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스스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고 차근차근히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일하고자 하는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단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취업준비 과정 자체를 설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준비 과정은 본인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면 되는지, 또는 현실은 어떠한지를 정확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취업만을 바라보고 그 취업준비 기간을 흘려보내기보다, 그 기간을 통해 나를 완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김명훈 씨가 서른둘의 나이로 재취업을 준비할 당시, 동년배 친구 중에는 과장으로 진급한 사람도 있었다. 게다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할 생각에 그의 심정은 막막하기만 했다. 
 
“서른두 살에 진로 변경을 위해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학업에 복귀하면서,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제가 어떻게 하면 쟁쟁한 동생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 취업시장은 많이 변해 있었고 공학 분야는 더더욱 변화의 스펙트럼이 컸습니다.” 
 
누구나 취업준비 과정에 조급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가 돌이켜보기에 그런 마음에서 이력서를 어학 능력이나 공모전, 대외경험으로 채우려는 지원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보다는 해당 분야의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길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의 핵심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그는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목적의식을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적지 않은 나이가 주는 조급증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라는 생각에서다. 
 
“백 번이 넘는 입사 지원과 서류합격 과정을 겪으며 제가 느낀 것은 기업들이 의외로 나이에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부족한 역량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합니다. 본인이 서류나 면접에서 탈락했다면, 나이를 탓하며 패배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여 목표를 낮추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다시 되돌아보고 보완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봅니다.”
 
취업을 한 뒤 회사 업무에 적응하는 일도 신입사원에게는 주요 과제다. ‘신입’이라는 명칭에 이질감이 들 법도 한데, 그에게는 이 말이 오히려 동기를 유발해준다고. 
 
“출근 후 제일 먼저 팀원들과 전날까지 수행한 업무를 점검합니다. 업무 애로사항이나 기술적인 문제점 등을 공유하면서 업무를 조율하고, 선배님의 지도 하에 미진했던 점들을 보완해 나갑니다. ‘중고 신입’이란 수식어가 늘 항상 저를 따라다녀도 기분은 좋습니다. 신입이라는 정체성, 그 자체가 늘 저에게 신선한 동기유발이 되기 때문이죠. 중장기적인 사업을 수행하면서도 그날그날의 목표를 설정하고 꼭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개발 분야 업무에 임하는 만큼, 그의 업무일과는 코딩에 쏟는 시간이 많다. 끊임없이 수정하고 개선해 나아가야할 점들이 많은 분야이지만, 연구원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컸다.  
 
“아직은 신입이라 기초부터 배우는 단계입니다. 때문에 비교적 단조로운 업무를 할 때도 많습니다. 주 고객인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는 설계와 구현, 디버깅(수정)의 과정을 거칩니다. 시대의 물결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선행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업무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신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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