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과 알코올
상태바
카페인과 알코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5.25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이야기

여러분은 카페인과 알코올 중 어떤 것에 더 끌리시나요?

아마도 이 두 가지의 약물을 뇌에 동시에 순환시키는 사람이 매우 많으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 중 럼을 탄 콜라와 같은 이중 약물 음료를 섭취하거나, 커피에 위스키를 탄 아이리쉬 커피를 즐기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커피를 몇 잔 마신 뒤 마티니를 한 잔 즐기는 것 또한 이에 해당된다. 한국도 식사하면서 막걸리 한 잔이나 맥주 한 잔을 곁들이고, 식사를 다 마친 뒤에는 숭늉을 마시기도 하지만, 요즘은 아메리카노를 더 찾고 즐긴다. 이렇게 보면 카페인과 알코올은 이미 우리 생활 속은 물론 지구상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카페인과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들을 시간 간격 없이 차례로 마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또 카페인과 알코올은 어떤 상호작용을 할까? 두 약물은 여러 면에서 상반되지만, 물질과 반물질처럼 접촉할 때 결코 서로 소멸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간격을 두지 않고 연이어 아이리쉬 커피를 다섯 잔 정도 마시면 정신은 결코 맑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카페인과 알코올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기분 전환 물질이다. 그래서 그 본질과 작용 원리를 알고 싶어 한다. 즉, 취하면 왜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보이고, 알코올이 어떻게 성적 반응을 둔화시키는지 등을 궁금해 한다. 또한 알코올이 정말 뇌세포를 죽이는 것인가, 알코올 중독은 유전병인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취하는가, 카페인은 얼마나 해로운가, 카페인은 월경 전 증후군을 악화시키는가, 카페인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가 등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비중독자에 비해 뇌세포의 수가 적은 듯하다는 초기의 한 연구가 널리 알려져 알코올이 뇌세포를 죽인다는 통념이 있지만, 연구가 진척되면서 이런 통념이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 카페인에 대한 과학 논문의 오해도 있다. 커피를 마시면 지방을 태워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것. 이런 견해는 틀린 연구는 아니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매우 미미하다는 점이다.

알코올은 발륨(불안장애, 알코올 금단 증상 등이 있을 때 투여하는 뇌의 화학물질에 영향을 주어 불안을 유발하는 불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벤조디아제핀계의 약), 아편, 코카인 등 다른 약물들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술에 취하는 과정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복잡하다. 미국에서의 알코올은 카페인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약물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가끔 마시는 사람까지 포함하여 미국 남성의 68%, 여성의 47%가 알코올 음료를 마신다고 한다.

카페인은 아드레날린과 같은 직접적인 자극 물질이 아닌, 뇌의 주요한 화학적‘브레이크들’가운데 하나를 방해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카페인의 영향을 받은 뇌는 고장난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속도를 줄일 수가 없어서 더 빨리 돌아가게 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똑같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애용되는 약물(합법적인 마약)이다. 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들은 모두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함유한 셈이다. 그래서 이 둘은 한 잔의 커피나 맥주처럼 우리에게 가깝고 흔한 약물인 것이다.

알코올과 카페인에 대해 끊을 생각이 없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지식에서 우리가 배우고 기억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두 문장이다.

‘너자신을알라’,‘ 지나쳐좋을건아무것도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